‘빌라왕’ 배후들의 검은 거래…지역 넘나들며 사기 공모
입력 2023.01.26 (07:27)
수정 2023.04.18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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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가 추적 보도한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 신 모 씨가 지난 13일 구속됐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신 씨가 내부 조직원 등 10여 명과 지난해 여러 달 동안 나눈 SNS 문자 대화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추적 결과 신 씨 조직 외에도 다른 전세 사기 배후 조직이 더 존재했음을 확인했는데요.
이 조직들,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공모하고 협업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
배후 신 씨가 '빌라왕' 송 모 씨를 내세워 관리하던 주택 329채 중 한 곳입니다.
[인근 거주민 : "(신○○요.) 신○○는 우리 여기 없어요. (빌라왕 (배후) 있잖아요. 전세 사기...) 글쎄 그거는 모르는데 하여튼 거기 아가씨(세입자)는 ○○○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던데."]
신 씨 일당은 지난해 6월 이곳에 20대 여성을 세입자로 들였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엔, 방 2개짜리를 세 놓으며 2억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직후 배후 신 씨는, '빌라왕' 송 씨에게 전세보증금 중 2천만 원을 김 모 씨에게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김 씨는 누구이고 왜 돈을 챙기는 걸까.
30분 전 오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보니 김 씨의 정체가 나옵니다.
김 씨는 이 2천만 원을 '수수료'라 불렀고, 그 돈을 다시 건네야 하는 곳을 '컨쪽'이라고 표현합니다.
김 씨가 말한 '컨'은 바로 전세 사기를 설계하는 이른바 '컨설팅'을 뜻합니다.
[공인중개사 : "쉽게 말해서 물건 확보하고요, 그 다음에 바지라든지 갭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모집하고, 거래 단계에서 필요한 업체들 전부 다 관리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 결과, 김 씨는 다른 사기 조직의 총책, 그러니까 신 씨처럼 여러 '빌라왕'을 거느린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이었습니다.
김 씨 조직의 활동 무대는 주로 인천과 부천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본거지였던 신 씨는 인천과 부천 지역 빌라를 사들인 뒤 그 지역이 기반인 김 씨에게 '컨설팅', 즉 사기 설계를 의뢰한 겁니다.
두 조직은 이렇게 서로 역할을 나누고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계속하고 이익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가을 김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우려해 활동을 접으려고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가 관리하던 '빌라왕' 중 한 명인 강 모 씨와 빌라 60채를 신 씨 조직에 통째로 넘기려는 모의도 했습니다.
두 조직의 검은 거래와 공생은 최소한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재연
KBS가 추적 보도한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 신 모 씨가 지난 13일 구속됐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신 씨가 내부 조직원 등 10여 명과 지난해 여러 달 동안 나눈 SNS 문자 대화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추적 결과 신 씨 조직 외에도 다른 전세 사기 배후 조직이 더 존재했음을 확인했는데요.
이 조직들,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공모하고 협업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
배후 신 씨가 '빌라왕' 송 모 씨를 내세워 관리하던 주택 329채 중 한 곳입니다.
[인근 거주민 : "(신○○요.) 신○○는 우리 여기 없어요. (빌라왕 (배후) 있잖아요. 전세 사기...) 글쎄 그거는 모르는데 하여튼 거기 아가씨(세입자)는 ○○○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던데."]
신 씨 일당은 지난해 6월 이곳에 20대 여성을 세입자로 들였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엔, 방 2개짜리를 세 놓으며 2억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직후 배후 신 씨는, '빌라왕' 송 씨에게 전세보증금 중 2천만 원을 김 모 씨에게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김 씨는 누구이고 왜 돈을 챙기는 걸까.
30분 전 오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보니 김 씨의 정체가 나옵니다.
김 씨는 이 2천만 원을 '수수료'라 불렀고, 그 돈을 다시 건네야 하는 곳을 '컨쪽'이라고 표현합니다.
김 씨가 말한 '컨'은 바로 전세 사기를 설계하는 이른바 '컨설팅'을 뜻합니다.
[공인중개사 : "쉽게 말해서 물건 확보하고요, 그 다음에 바지라든지 갭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모집하고, 거래 단계에서 필요한 업체들 전부 다 관리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 결과, 김 씨는 다른 사기 조직의 총책, 그러니까 신 씨처럼 여러 '빌라왕'을 거느린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이었습니다.
김 씨 조직의 활동 무대는 주로 인천과 부천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본거지였던 신 씨는 인천과 부천 지역 빌라를 사들인 뒤 그 지역이 기반인 김 씨에게 '컨설팅', 즉 사기 설계를 의뢰한 겁니다.
두 조직은 이렇게 서로 역할을 나누고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계속하고 이익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가을 김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우려해 활동을 접으려고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가 관리하던 '빌라왕' 중 한 명인 강 모 씨와 빌라 60채를 신 씨 조직에 통째로 넘기려는 모의도 했습니다.
두 조직의 검은 거래와 공생은 최소한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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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4-18 10:03:12

[앵커]
KBS가 추적 보도한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 신 모 씨가 지난 13일 구속됐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신 씨가 내부 조직원 등 10여 명과 지난해 여러 달 동안 나눈 SNS 문자 대화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추적 결과 신 씨 조직 외에도 다른 전세 사기 배후 조직이 더 존재했음을 확인했는데요.
이 조직들,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공모하고 협업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
배후 신 씨가 '빌라왕' 송 모 씨를 내세워 관리하던 주택 329채 중 한 곳입니다.
[인근 거주민 : "(신○○요.) 신○○는 우리 여기 없어요. (빌라왕 (배후) 있잖아요. 전세 사기...) 글쎄 그거는 모르는데 하여튼 거기 아가씨(세입자)는 ○○○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던데."]
신 씨 일당은 지난해 6월 이곳에 20대 여성을 세입자로 들였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엔, 방 2개짜리를 세 놓으며 2억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직후 배후 신 씨는, '빌라왕' 송 씨에게 전세보증금 중 2천만 원을 김 모 씨에게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김 씨는 누구이고 왜 돈을 챙기는 걸까.
30분 전 오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보니 김 씨의 정체가 나옵니다.
김 씨는 이 2천만 원을 '수수료'라 불렀고, 그 돈을 다시 건네야 하는 곳을 '컨쪽'이라고 표현합니다.
김 씨가 말한 '컨'은 바로 전세 사기를 설계하는 이른바 '컨설팅'을 뜻합니다.
[공인중개사 : "쉽게 말해서 물건 확보하고요, 그 다음에 바지라든지 갭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모집하고, 거래 단계에서 필요한 업체들 전부 다 관리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 결과, 김 씨는 다른 사기 조직의 총책, 그러니까 신 씨처럼 여러 '빌라왕'을 거느린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이었습니다.
김 씨 조직의 활동 무대는 주로 인천과 부천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본거지였던 신 씨는 인천과 부천 지역 빌라를 사들인 뒤 그 지역이 기반인 김 씨에게 '컨설팅', 즉 사기 설계를 의뢰한 겁니다.
두 조직은 이렇게 서로 역할을 나누고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계속하고 이익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가을 김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우려해 활동을 접으려고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가 관리하던 '빌라왕' 중 한 명인 강 모 씨와 빌라 60채를 신 씨 조직에 통째로 넘기려는 모의도 했습니다.
두 조직의 검은 거래와 공생은 최소한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됐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촬영기자:허용석/영상편집:이재연
KBS가 추적 보도한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 신 모 씨가 지난 13일 구속됐는데요.
KBS 탐사보도부는 신 씨가 내부 조직원 등 10여 명과 지난해 여러 달 동안 나눈 SNS 문자 대화록을 단독 입수했습니다.
추적 결과 신 씨 조직 외에도 다른 전세 사기 배후 조직이 더 존재했음을 확인했는데요.
이 조직들,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공모하고 협업했습니다.
먼저, 우한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부천의 한 빌라.
배후 신 씨가 '빌라왕' 송 모 씨를 내세워 관리하던 주택 329채 중 한 곳입니다.
[인근 거주민 : "(신○○요.) 신○○는 우리 여기 없어요. (빌라왕 (배후) 있잖아요. 전세 사기...) 글쎄 그거는 모르는데 하여튼 거기 아가씨(세입자)는 ○○○인데 그런 얘기는 안 하던데."]
신 씨 일당은 지난해 6월 이곳에 20대 여성을 세입자로 들였습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자료엔, 방 2개짜리를 세 놓으며 2억 3천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 직후 배후 신 씨는, '빌라왕' 송 씨에게 전세보증금 중 2천만 원을 김 모 씨에게 보내라고 지시합니다.
김 씨는 누구이고 왜 돈을 챙기는 걸까.
30분 전 오간 대화 내용을 분석해보니 김 씨의 정체가 나옵니다.
김 씨는 이 2천만 원을 '수수료'라 불렀고, 그 돈을 다시 건네야 하는 곳을 '컨쪽'이라고 표현합니다.
김 씨가 말한 '컨'은 바로 전세 사기를 설계하는 이른바 '컨설팅'을 뜻합니다.
[공인중개사 : "쉽게 말해서 물건 확보하고요, 그 다음에 바지라든지 갭투기하고자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그 사람들 모집하고, 거래 단계에서 필요한 업체들 전부 다 관리하는 업체라고 보시면 됩니다."]
취재 결과, 김 씨는 다른 사기 조직의 총책, 그러니까 신 씨처럼 여러 '빌라왕'을 거느린 '빌라왕'들의 배후 인물이었습니다.
김 씨 조직의 활동 무대는 주로 인천과 부천 지역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본거지였던 신 씨는 인천과 부천 지역 빌라를 사들인 뒤 그 지역이 기반인 김 씨에게 '컨설팅', 즉 사기 설계를 의뢰한 겁니다.
두 조직은 이렇게 서로 역할을 나누고 지역을 넘나들며 전세 사기를 계속하고 이익을 나눴습니다.
지난해 가을 김 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우려해 활동을 접으려고 시도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기가 관리하던 '빌라왕' 중 한 명인 강 모 씨와 빌라 60채를 신 씨 조직에 통째로 넘기려는 모의도 했습니다.
두 조직의 검은 거래와 공생은 최소한 지난해 연말까지 계속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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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울 기자 wh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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