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금리 인상 3월에 끝난다? 올해 주도주는 ‘에·로·배·우?’

입력 2023.01.26 (17:51) 수정 2023.01.2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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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월2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강북센터지점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126&1

[앵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태조이방원'이 바통 터치에 나선 듯합니다.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하며 연초 주식 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증시 트렌드 짚어보면서 투자 전략 같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강북센터지점장 모셨습니다. 지점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항상 시장은 왜 전문가들 전망과는 다르게 갈까요? 대부분 상반기에 안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올해 코스피 벌써 한 달 동안 한 8% 넘게 올랐는데 왜 갑작스러운 상승세가 나타나는 걸까요?

[답변]
돈이 넘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돈이 많다?

[답변]
전혀 의외라고 들리실 수 있을 텐데요. 사실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겁을 먹고 돈을 숨겨놓고 있었죠. 돈을 다 현금으로 바꿔서 주머니에 넣어놓고 있었는데 이제 그 숨 가쁘고 겁나던 환경들이 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시장으로 지금 들어오고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그 주식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 주체가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일단 첫 번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고요. 그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금 그동안에는 달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달러 아닌 자산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얼마나 샀습니까, 올 들어?

[답변]
중국 시장만 해도 벌써 17조 원 샀고요. 이 정도면 기록적인 수준이고요.

[앵커]
코스피는요?

[답변]
코스피도 지금 6조 가까운 수준의 매수입니다. 이것도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기간에 비하면요.

[앵커]
지금 상황이 나라별로 그 성장 격차에 굉장히 민감하게 볼 시기잖아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미국의 달러화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좀 떨어질 것 같아요. 작년 고점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왜 떨어질 것 같으냐 하면, 유럽이 생각보다 경기가 나쁘지 않고요. 또 하나, 유럽이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거예요. 미국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 있는데, 반면에 유럽은 금리를 많이 올릴 겁니다. 그러니까 유로화가 달러보다 강세가 되는 이런 흐름들이 나타나요. 그런데 달러의 가격을 결정하는 60% 이상이 유로화입니다. 그래서 달러화가 약세가 되니까 이제 달러를 더 이상 들고 있으면 안 되겠어, 다른 걸 뭘 해야 돼? 라고 봤더니 세계를 이렇게 돌아보면서 성장 동력이 어디가 제일 좋을까? 했더니 1년 내내 돈을 풀었던 나라가 하나 있었죠. 바로 중국이었어요. 그래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먼저 단행했고, 중국을 투자했는데 그러면 또 같이 갈 나라가 어디지? 살펴봤더니 그 옆에 한국이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금 단행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저는 방금 지점장님 말씀하신 것 중에 귀가 번쩍 뜨였던 것 중의 하나가, 금리 인상이 거의 다 끝이 왔다. 언제가 그 끝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답변]
일단 이번에 2월 초에 한 번 금리 인상이 있고요. 3월 중순 좀 넘어서 한 번 더 FOMC 회의가 있습니다. 그 두 번을 거치고 나면 아마 금리 인상을 추가로 하는 것들이 꽤 어렵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반기에 인플레이션 떨어지는 게 눈에 확연히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인플레이션 여전히 6.5%, 이게 연준이 정책 목표로 삼는 게 2%대니까 아직까지도 한참 남아서 금리를 올릴 여지는 충분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금리라는 게 오늘 올리면 내일부터 효과가 딱 발휘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대출 금리가 내일부터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한 6개월이나 1년 있다가 이렇게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금리 올리는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있다가 나옵니다. 이제 그 효과를 봐야 될 시점이 왔고요. 연준 이사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동안에는 0.5%p, 0.75%p 금리를 올렸는데, 이제는 안 되겠다, 0.25%p만 올리자고 이야기가 바뀌었고요. 이렇게 됐다는 건 이제 올릴 공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고 미국 채권 시장은 그걸 예상하고 가격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지금 연준을 보면 금리 인상이 이렇게 공식대로 가는 게 아니라 약간 수싸움 하듯이 지금 진행되고 있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저쪽에서 어떤 액션이 나오면 이쪽에서 반격을 하고, 지금 그 대표적인 수 중의 하나가 실업률, 고용. 연준은 계속 인플레 보지 말고 여전히 고용이 뜨겁다, 이걸 봐라. 그래서 우리는 금리로 누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실업률 같은 거 보면 미국 일자리 1,000만 개가 넘는다. 여전히 고용이 뜨겁거든요? 그러면 아직까지 금리 인상을 더 할 그럴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답변]
상반기에 이 자리가 가장 중요한 자리예요. 세계 경제, 거시 경제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자리인데, 연준이 고용에 집착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 한 두 번 정도 올리고 못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고용만 보면, 그중에서도 특별히 고용 중에서도 제일 뒤에 나오는 지표가 하나 있는데 그게 실업률이에요. 그래서 실업률을 보게 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경기 자체를 완전히 찍어 누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작년 11월부터 계속해서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소위 말하는 거대 기업들에서 해고 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요. 어제만 해도 3M에서 2,500명을 감원했고요. 그리고 아마존에서도 1만 8,000명 마이크로소프트도 1만 명, 그러니까 1만 단위 해고가 어마무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노동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게 시간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 겁니다.

[앵커]
그 말씀은 이미 경기침체가 지금 왔다고 보시는 거네요, 앞으로 올 게 아니라?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경기침체에 대응한 기업의 행동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경기침체인지 여부도 결국 전미경제학회에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항상 후행적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그때 경기침체가 왔었어, 이렇게 얘기할 확률도 지금은 꽤 높죠.

[앵커]
그렇게 시장이 좋아지는 상황이라면 국내 증시에서 올해 우리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는 어떤 게 될 거라고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작년도에는 앞서 모두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태조이방원 같은 이런 게 또 있을 것이냐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 요즘에 뜨는 단어가 에로배우예요. 영화 얘기하는 거 아니고 제가 에로영화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앵커]
빨리 말씀을 좀 풀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약자를.

[답변]
에는 에너지고요. 그다음에 로는 로봇, 배는 배터리, 우는 우주항공, 이런 업종을 얘기하는 건데. 그런데 여기에서드리고 싶은 말은, 저런 신조어가 나오면 투자하시는 분들은 좀 조심하셔야 돼요. 귀에 이렇게 말랑말랑 잘 감기게 들리는 것들은 항상 조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특히 저 로봇 관련주가 많이 급등을 했거든요?

[답변]
최근에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앵커]
테마성으로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럼요. 왜냐하면 기업이라는 게 뭔가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내일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주가가 그걸 기대하고 먼저 올랐어요. 그러니까 주식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사회과학 영역이거든요. 자연과학은 숫자가 딱딱 떨어지는데 이 사회과학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옵니다, 결과치가. 그러니까 실제로 숫자가 나오는 건 한참 뒤인데 사람들의 마음이 흥분된 거예요. 그러니까 주가에 반영은 이미 다 된 거죠.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이런 단어들이 형성되면 항상 좀 조심하시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로봇 같은 경우는 지금 삼성도 한다고 하고 LG도 한다고, 현대차도 한다고 그러고 테슬라도 한다고 그러고, 이런 거대 기업들이 참여하는 거를 글쎄요, 테마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맞아요. 방향이 맞고 사실 그 테슬라의 자동차도 따지고 보면 로봇이에요. 그러니까 이 산업은 굉장히 커지는 게 분명히 맞는데, 지금 주가가 다 올랐다는 거예요. 현실이 오기 전에 주가는 이미 다 실현됐다, 그러니까 조심하자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방금 보신 그 신조어에 별로 동의를 안 하시는 것 같아서, 그러면 지점장님이 보시는 올해의 주도주는 어떤 걸 생각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사면 그냥 포트폴리오를 쭉 깔아서 삽니다. 한국의 시가총액대로 다 사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대형주들이 먼저 좋을 거고요, 주가적으로는. 그런데 장기적으로 그러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오히려 소프트한 산업들, K팝, K콘텐츠,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게 봅니다.

[앵커]
드라마, 웹툰, K팝.

[답변]
K팝, 이런 것들.

[앵커]
콘텐츠 산업.

[답변]
지금 뭐 최근에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에 나가서 콘서트 하는 걸 보면 티켓 판매 파워가 어마무시합니다.

[앵커]
티켓 가격이 거의 10만 원대던데요, 기본이?

[답변]
10만 원이면 싼 거죠. 훨씬 더 비쌉니다. 왜냐하면 요즘 현대 사회가 초연결사회이긴 합니다만 개인은 굉장히 외로운 사회예요. 그래서 자기가 만족하고 자기를 만족시키는 것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씁니다. 자기의 기호가 있으면 가격이 상관없어요. 그래서 15만 원이건 20만 원이건 비싼데도 지르게 되죠. 그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인데요.

[앵커]
팬덤은 가격을 넘어선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엔터에서 사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증시에서 그렇게 티가 안 나잖아요.

[답변]
그건 맞는 말이죠.

[앵커]
결국 이 시장을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정확한 말씀이시고요. 반도체가 턴이 돼야 한국 산업 전반이 턴이 되고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라가는 건 분명히 맞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런데요. 그러면 반도체는 도대체 언제쯤 턴을 할 것이냐, 여기에 있어서 한 분 호출해야 할 분이 있습니다.

[앵커]
족집게.

[답변]
2022년 전 세계 최고의 족집게 도사로 등극하신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가 있으신데요.

[앵커]
찍는 대로 다 가더라고요.

[답변]
찍는 대로 다 갔습니다. 작년에 부동산 조심하라고 하니까 부동산 고점이었고요. 환율이 너무 높다고 얘기하니까 그때부터 환율이 떨어졌고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까지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앵커]
전망이 그렇게 하반기에 좋아진다면 시장, 가격 변수는 지금부터 움직여야 할 텐데요.

[답변]
그렇죠.

[앵커]
삼성전자 주가 움직여야 되는데, 지금쯤.

[답변]
그렇죠. 삼성전자 5만 원대에서 벌써 6만 원대 갔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이에 주가가 이미 오르고 있고요. 삼성전자는 예전에도 그랬습니다. 가장 좋기 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가장 나쁘기 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흐름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있는데 정말 지점장님 말씀대로 0.25%p 올리고 그칠지 한번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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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금리 인상 3월에 끝난다? 올해 주도주는 ‘에·로·배·우?’
    • 입력 2023-01-26 17:51:27
    • 수정2023-01-26 18:5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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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태조이방원'이 바통 터치에 나선 듯합니다. 새로운 주도주가 등장하며 연초 주식 시장이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상반기 증시 트렌드 짚어보면서 투자 전략 같이 고민해 보겠습니다. 곽상준 신한투자증권 강북센터지점장 모셨습니다. 지점장님, 오랜만에 뵙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항상 시장은 왜 전문가들 전망과는 다르게 갈까요? 대부분 상반기에 안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답변]
네, 맞습니다.

[앵커]
올해 코스피 벌써 한 달 동안 한 8% 넘게 올랐는데 왜 갑작스러운 상승세가 나타나는 걸까요?

[답변]
돈이 넘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돈이 많다?

[답변]
전혀 의외라고 들리실 수 있을 텐데요. 사실 돈이 없었던 게 아니라 겁을 먹고 돈을 숨겨놓고 있었죠. 돈을 다 현금으로 바꿔서 주머니에 넣어놓고 있었는데 이제 그 숨 가쁘고 겁나던 환경들이 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확신이 들기 시작해서 사람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서 주식 시장뿐만 아니라 위험자산 시장으로 지금 들어오고 있는 그런 과정입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그 주식 시장에 돈을 풀고 있는 주체가 누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일단 첫 번째로 외국인 투자자들이고요. 그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금 그동안에는 달러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달러 아닌 자산에 집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 얼마나 샀습니까, 올 들어?

[답변]
중국 시장만 해도 벌써 17조 원 샀고요. 이 정도면 기록적인 수준이고요.

[앵커]
코스피는요?

[답변]
코스피도 지금 6조 가까운 수준의 매수입니다. 이것도 기록적인 수준입니다, 기간에 비하면요.

[앵커]
지금 상황이 나라별로 그 성장 격차에 굉장히 민감하게 볼 시기잖아요, 외국인들 입장에서는요. 우리나라가 이렇게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답변]
일단 미국의 달러화가 앞으로도 계속해서 좀 떨어질 것 같아요. 작년 고점에 비해서 굉장히 많이 떨어졌는데, 왜 떨어질 것 같으냐 하면, 유럽이 생각보다 경기가 나쁘지 않고요. 또 하나, 유럽이 금리를 더 많이 올릴 거예요. 미국은 금리를 올릴 수 있는 폭이 제한되어 있는데, 반면에 유럽은 금리를 많이 올릴 겁니다. 그러니까 유로화가 달러보다 강세가 되는 이런 흐름들이 나타나요. 그런데 달러의 가격을 결정하는 60% 이상이 유로화입니다. 그래서 달러화가 약세가 되니까 이제 달러를 더 이상 들고 있으면 안 되겠어, 다른 걸 뭘 해야 돼? 라고 봤더니 세계를 이렇게 돌아보면서 성장 동력이 어디가 제일 좋을까? 했더니 1년 내내 돈을 풀었던 나라가 하나 있었죠. 바로 중국이었어요. 그래서 중국에 대한 투자를 먼저 단행했고, 중국을 투자했는데 그러면 또 같이 갈 나라가 어디지? 살펴봤더니 그 옆에 한국이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금 단행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저는 방금 지점장님 말씀하신 것 중에 귀가 번쩍 뜨였던 것 중의 하나가, 금리 인상이 거의 다 끝이 왔다. 언제가 그 끝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답변]
일단 이번에 2월 초에 한 번 금리 인상이 있고요. 3월 중순 좀 넘어서 한 번 더 FOMC 회의가 있습니다. 그 두 번을 거치고 나면 아마 금리 인상을 추가로 하는 것들이 꽤 어렵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상반기에 인플레이션 떨어지는 게 눈에 확연히 보이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앵커]
지금 인플레이션 여전히 6.5%, 이게 연준이 정책 목표로 삼는 게 2%대니까 아직까지도 한참 남아서 금리를 올릴 여지는 충분해 보이는데 그렇지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금리라는 게 오늘 올리면 내일부터 효과가 딱 발휘되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렸을 때 대출 금리가 내일부터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한 6개월이나 1년 있다가 이렇게 올라가게 되거든요? 그러니까 금리 올리는 효과는 6개월에서 1년 있다가 나옵니다. 이제 그 효과를 봐야 될 시점이 왔고요. 연준 이사들이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동안에는 0.5%p, 0.75%p 금리를 올렸는데, 이제는 안 되겠다, 0.25%p만 올리자고 이야기가 바뀌었고요. 이렇게 됐다는 건 이제 올릴 공간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고 미국 채권 시장은 그걸 예상하고 가격 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또 한 가지가, 지금 연준을 보면 금리 인상이 이렇게 공식대로 가는 게 아니라 약간 수싸움 하듯이 지금 진행되고 있잖아요.

[답변]
맞습니다.

[앵커]
저쪽에서 어떤 액션이 나오면 이쪽에서 반격을 하고, 지금 그 대표적인 수 중의 하나가 실업률, 고용. 연준은 계속 인플레 보지 말고 여전히 고용이 뜨겁다, 이걸 봐라. 그래서 우리는 금리로 누를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실업률 같은 거 보면 미국 일자리 1,000만 개가 넘는다. 여전히 고용이 뜨겁거든요? 그러면 아직까지 금리 인상을 더 할 그럴 요인이 되지 않을까요?

[답변]
상반기에 이 자리가 가장 중요한 자리예요. 세계 경제, 거시 경제로 볼 때 가장 중요한 자리인데, 연준이 고용에 집착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금리를 더 올릴 수 있습니다. 지금 한 두 번 정도 올리고 못 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씀드렸는데, 고용만 보면, 그중에서도 특별히 고용 중에서도 제일 뒤에 나오는 지표가 하나 있는데 그게 실업률이에요. 그래서 실업률을 보게 되면 금리를 더 올릴 수도 있는데, 그렇게 보면 경기 자체를 완전히 찍어 누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작년 11월부터 계속해서 미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소위 말하는 거대 기업들에서 해고 잔치가 벌어지고 있어요. 어제만 해도 3M에서 2,500명을 감원했고요. 그리고 아마존에서도 1만 8,000명 마이크로소프트도 1만 명, 그러니까 1만 단위 해고가 어마무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시간이 지나면 노동의 질이 상당히 떨어졌다는 게 시간을 통해서 드러나게 될 겁니다.

[앵커]
그 말씀은 이미 경기침체가 지금 왔다고 보시는 거네요, 앞으로 올 게 아니라?

[답변]
그렇죠. 그러니까 경기침체에 대응한 기업의 행동은 이미 진행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아마 경기침체인지 여부도 결국 전미경제학회에서 결정을 하게 되는데, 항상 후행적입니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그때 경기침체가 왔었어, 이렇게 얘기할 확률도 지금은 꽤 높죠.

[앵커]
그렇게 시장이 좋아지는 상황이라면 국내 증시에서 올해 우리 증시를 이끌어갈 주도주는 어떤 게 될 거라고 예상을 하시나요?

[답변]
작년도에는 앞서 모두 방송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태조이방원 같은 이런 게 또 있을 것이냐 생각을 많이 하실 텐데, 요즘에 뜨는 단어가 에로배우예요. 영화 얘기하는 거 아니고 제가 에로영화를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앵커]
빨리 말씀을 좀 풀어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약자를.

[답변]
에는 에너지고요. 그다음에 로는 로봇, 배는 배터리, 우는 우주항공, 이런 업종을 얘기하는 건데. 그런데 여기에서드리고 싶은 말은, 저런 신조어가 나오면 투자하시는 분들은 좀 조심하셔야 돼요. 귀에 이렇게 말랑말랑 잘 감기게 들리는 것들은 항상 조심하셔야 됩니다.

[앵커]
특히 저 로봇 관련주가 많이 급등을 했거든요?

[답변]
최근에 엄청나게 올랐습니다.

[앵커]
테마성으로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럼요. 왜냐하면 기업이라는 게 뭔가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내일 제품이 나오는 게 아니거든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데 주가가 그걸 기대하고 먼저 올랐어요. 그러니까 주식 시장이 어려운 이유는 사회과학 영역이거든요. 자연과학은 숫자가 딱딱 떨어지는데 이 사회과학은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나옵니다, 결과치가. 그러니까 실제로 숫자가 나오는 건 한참 뒤인데 사람들의 마음이 흥분된 거예요. 그러니까 주가에 반영은 이미 다 된 거죠.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이런 단어들이 형성되면 항상 좀 조심하시라,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로봇 같은 경우는 지금 삼성도 한다고 하고 LG도 한다고, 현대차도 한다고 그러고 테슬라도 한다고 그러고, 이런 거대 기업들이 참여하는 거를 글쎄요, 테마성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답변]
장기적으로는 분명히 맞아요. 방향이 맞고 사실 그 테슬라의 자동차도 따지고 보면 로봇이에요. 그러니까 이 산업은 굉장히 커지는 게 분명히 맞는데, 지금 주가가 다 올랐다는 거예요. 현실이 오기 전에 주가는 이미 다 실현됐다, 그러니까 조심하자는 겁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방금 보신 그 신조어에 별로 동의를 안 하시는 것 같아서, 그러면 지점장님이 보시는 올해의 주도주는 어떤 걸 생각하시나요?

[답변]
일단 기본적으로 외국인들이 사면 그냥 포트폴리오를 쭉 깔아서 삽니다. 한국의 시가총액대로 다 사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대형주들이 먼저 좋을 거고요, 주가적으로는. 그런데 장기적으로 그러면 한국의 미래 성장 동력은 무엇이냐고 물어보신다면 저는 오히려 소프트한 산업들, K팝, K콘텐츠, 이런 것들을 굉장히 좋게 봅니다.

[앵커]
드라마, 웹툰, K팝.

[답변]
K팝, 이런 것들.

[앵커]
콘텐츠 산업.

[답변]
지금 뭐 최근에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해외에 나가서 콘서트 하는 걸 보면 티켓 판매 파워가 어마무시합니다.

[앵커]
티켓 가격이 거의 10만 원대던데요, 기본이?

[답변]
10만 원이면 싼 거죠. 훨씬 더 비쌉니다. 왜냐하면 요즘 현대 사회가 초연결사회이긴 합니다만 개인은 굉장히 외로운 사회예요. 그래서 자기가 만족하고 자기를 만족시키는 것에서는 돈을 아끼지 않고 씁니다. 자기의 기호가 있으면 가격이 상관없어요. 그래서 15만 원이건 20만 원이건 비싼데도 지르게 되죠. 그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세계의 문제인데요.

[앵커]
팬덤은 가격을 넘어선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엔터에서 사실 돈을 많이 번다고 해도 증시에서 그렇게 티가 안 나잖아요.

[답변]
그건 맞는 말이죠.

[앵커]
결국 이 시장을 턴어라운드 할 수 있는 것은 반도체 아닙니까?

[답변]
맞습니다. 정확한 말씀이시고요. 반도체가 턴이 돼야 한국 산업 전반이 턴이 되고 한국 경제 성장률이 올라가는 건 분명히 맞습니다. 워낙 규모가 크기 때문에 그런데요. 그러면 반도체는 도대체 언제쯤 턴을 할 것이냐, 여기에 있어서 한 분 호출해야 할 분이 있습니다.

[앵커]
족집게.

[답변]
2022년 전 세계 최고의 족집게 도사로 등극하신 한국은행의 이창용 총재가 있으신데요.

[앵커]
찍는 대로 다 가더라고요.

[답변]
찍는 대로 다 갔습니다. 작년에 부동산 조심하라고 하니까 부동산 고점이었고요. 환율이 너무 높다고 얘기하니까 그때부터 환율이 떨어졌고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반도체 시장이 상반기까지는 어렵지만 하반기부터는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앵커]
전망이 그렇게 하반기에 좋아진다면 시장, 가격 변수는 지금부터 움직여야 할 텐데요.

[답변]
그렇죠.

[앵커]
삼성전자 주가 움직여야 되는데, 지금쯤.

[답변]
그렇죠. 삼성전자 5만 원대에서 벌써 6만 원대 갔습니다. 관심이 없는 사이에 주가가 이미 오르고 있고요. 삼성전자는 예전에도 그랬습니다. 가장 좋기 전부터 주가가 떨어지기 시작했고요. 지금은 가장 나쁘기 전부터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는 흐름들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있는데 정말 지점장님 말씀대로 0.25%p 올리고 그칠지 한번 또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곽상준 지점장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답변]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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