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우주쓰레기 위협, 현실로

입력 2023.01.26 (19:37) 수정 2023.01.2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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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오늘은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선호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최근 우리나라에 미국의 위성 잔해물이 추락할 수 있다고 재난문자가 전국적으로 발송이 되었는데요.

앵커님도 문자 받아보셨나요?

다행히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에 추락해서 우리나라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영화 '승리호'의 가장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바로 이러한 우주 쓰레기!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실제로 우주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판매해서 생활비를 버는 일을 했거든요.

하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우주 쓰레기가 미래에 다가올 문제 중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간이 올린 인공위성 등의 잔해를 '우주 쓰레기'라고 부르는 거죠?

우주를 떠다니는 쓰레기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유럽우주기구(ESA)에서 발표한 우주 쓰레기 통계를 보면요,

10cm 이상, 1~10cm, 1cm 이하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지름이 10cm 이상인 것들이 3만 6,500개.

지름 1cm 이상인 쓰레기는 100만 개.

지름 1cm 이하로 작은 것들은 무려 1억 3천만 개 정도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캐슬러 증후군’라고 해서 이 쓰레기들끼리 엄청난 속도로 서로 부딪혀서 계속 쪼개지다 보니 셀 수 없이 많은 우주 쓰레기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을 다룬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이러한 캐슬러 증후군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죠.

이게 정말 심각해지면,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지구 안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앵커]

작은 파편들이 인류를 지구에 가둘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답변]

그 이유는 바로 속도 때문인데요,

크기는 작아도 날아드는 속도가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릅니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우주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는 거죠.

이 충격량을 계산해보면 지름이 1cm인 우주 쓰레기에 부딪치기만 해도 1.5t 트럭이 시속 70km로 달려와 부딪치는 것과 같아요.

1cm가 이 정도인데, 10cm면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나마 10cm 이상은 레이더에 걸려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지만, 작은 것들은 아예 추적할 수 없어 더욱 위험합니다.

우주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주 쓰레기는 지구로도 낙하하기도 하는데요,

매년 100t 정도의 양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일론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우주 쓰레기 관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요?

[답변]

일론머스크는 스타링크라는 위성 발사를 통해 무선 인터넷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인류가 지난 65년 동안 발사한 인공위성의 숫자가 1만 4천여 개인데, 그 중 스타링크 위성의 개수가 전체의 1/4인 3,500여 대라고 합니다.

중요한건 앞으로 몇 만대를 더 발사할 예정이라, 우주 쓰레기 생성을 가속화하거나 추락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우주 쓰레기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방법, 혹은 연구 중인 대안이 있습니까?

[답변]

우주 선진 국가들은 우주 쓰레기 청소를 위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요.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해드리자면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에서 2021년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청소용 위성 ‘엘사-d’를 발사했어요.

이 업체가 실험 중인 청소법의 핵심은 자석인데요.

강력한 자석으로 우주 쓰레기를 끌어당긴 뒤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같이 불타 없어지는 원리입니다.

유럽우주국도 2018년 우주를 청소하는 위성을 발사했어요.

그물을 던져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거나 작살로 쓰레기를 사냥하는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현재는 우주 쓰레기를 포획해 대기권으로 끌고 와 불태워 없애는 집게 팔 위성도 개발 중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13개 선진국이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UN에서 가이드라인 정도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우주 쓰레기 관리, 책임에 대한 강력한 법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주 쓰레기 낙하로 피해를 입거나 정말로 우주밖으로 못 나가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인 우주 관리 법안을 마련하고,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기술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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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부] 우주쓰레기 위협, 현실로
    • 입력 2023-01-26 19:37:33
    • 수정2023-01-26 20:02:29
    뉴스7(대전)
[앵커]

어려운 과학기사를 쉽게 풀어보는 ‘과학기사를 부탁해‘ 과·기·부 순섭니다.

오늘은 과학커뮤니케이터 ‘엑소’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이선호 님과 함께합니다.

오늘은 어떤 과학 기사 가져오셨습니까?

[답변]

최근 우리나라에 미국의 위성 잔해물이 추락할 수 있다고 재난문자가 전국적으로 발송이 되었는데요.

앵커님도 문자 받아보셨나요?

다행히 알래스카 서남쪽 베링해 부근에 추락해서 우리나라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요.

영화 '승리호'의 가장 핵심 키워드 중 하나인 바로 이러한 우주 쓰레기!

거기에 나오는 주인공들도 실제로 우주에 떠다니는 쓰레기들을 수거하고 판매해서 생활비를 버는 일을 했거든요.

하지만 영화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이 우주 쓰레기가 미래에 다가올 문제 중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인간이 올린 인공위성 등의 잔해를 '우주 쓰레기'라고 부르는 거죠?

우주를 떠다니는 쓰레기가 얼마나 되는 겁니까?

[답변]

실제 유럽우주기구(ESA)에서 발표한 우주 쓰레기 통계를 보면요,

10cm 이상, 1~10cm, 1cm 이하로 구분하고 있는데요.

지름이 10cm 이상인 것들이 3만 6,500개.

지름 1cm 이상인 쓰레기는 100만 개.

지름 1cm 이하로 작은 것들은 무려 1억 3천만 개 정도라고 합니다.

중요한 건 ‘캐슬러 증후군’라고 해서 이 쓰레기들끼리 엄청난 속도로 서로 부딪혀서 계속 쪼개지다 보니 셀 수 없이 많은 우주 쓰레기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우주 쓰레기의 위험성을 다룬 영화 '그래비티'에서도 이러한 캐슬러 증후군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죠.

이게 정말 심각해지면, 우주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지구 안에 갇혀버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앵커]

작은 파편들이 인류를 지구에 가둘 수 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세요.

[답변]

그 이유는 바로 속도 때문인데요,

크기는 작아도 날아드는 속도가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릅니다.

지구상에 떨어지는 것도 위험하지만 날아다니는 것 자체가 우주개발에 큰 걸림돌이 되는 거죠.

이 충격량을 계산해보면 지름이 1cm인 우주 쓰레기에 부딪치기만 해도 1.5t 트럭이 시속 70km로 달려와 부딪치는 것과 같아요.

1cm가 이 정도인데, 10cm면 거의 재앙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나마 10cm 이상은 레이더에 걸려 실시간 감시가 가능하지만, 작은 것들은 아예 추적할 수 없어 더욱 위험합니다.

우주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우주 쓰레기는 지구로도 낙하하기도 하는데요,

매년 100t 정도의 양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일론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기업인 스페이스X가 우주 쓰레기 관련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요?

[답변]

일론머스크는 스타링크라는 위성 발사를 통해 무선 인터넷사업을 하고 있는데요.

인류가 지난 65년 동안 발사한 인공위성의 숫자가 1만 4천여 개인데, 그 중 스타링크 위성의 개수가 전체의 1/4인 3,500여 대라고 합니다.

중요한건 앞으로 몇 만대를 더 발사할 예정이라, 우주 쓰레기 생성을 가속화하거나 추락해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렇다면 우주 쓰레기를 줄이거나 제거하는 방법, 혹은 연구 중인 대안이 있습니까?

[답변]

우주 선진 국가들은 우주 쓰레기 청소를 위한 방법들을 찾고 있는데요.

몇 가지 기술을 소개해드리자면 일본의 우주 스타트업 '아스트로스케일'에서 2021년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청소용 위성 ‘엘사-d’를 발사했어요.

이 업체가 실험 중인 청소법의 핵심은 자석인데요.

강력한 자석으로 우주 쓰레기를 끌어당긴 뒤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같이 불타 없어지는 원리입니다.

유럽우주국도 2018년 우주를 청소하는 위성을 발사했어요.

그물을 던져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거나 작살로 쓰레기를 사냥하는 실험에 성공했는데요,

현재는 우주 쓰레기를 포획해 대기권으로 끌고 와 불태워 없애는 집게 팔 위성도 개발 중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13개 선진국이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UN에서 가이드라인 정도를 만들고 있긴 하지만, 우주 쓰레기 관리, 책임에 대한 강력한 법은 아직 없는 상태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우주 쓰레기 낙하로 피해를 입거나 정말로 우주밖으로 못 나가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체계적인 우주 관리 법안을 마련하고, 우주 쓰레기를 처리할 기술 개발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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