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자컴퓨터 개발 속도…미중, 사활 건 ‘양자 전쟁’

[앵커]

미국과 중국이 양자컴퓨터 개발을 놓고 국가 차원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래 기술 전쟁의 핵심 무기로 꼽히기 때문인데요,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이 중국 양자컴퓨터 개발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중국 빅테크 기업, 바이두의 양자컴퓨터 실험실입니다.

영하 273도 극저온 시설에서 연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천징/바이두 양자컴퓨터연구소 선임연구원 : "AI 기술로 양자컴퓨터를 지원해 양자컴퓨터의 일부 기술적 난관을 해결합니다."]

슈퍼컴퓨터보다 수천 배 빠르고 다양하게 응용할 컴퓨터가 개발됩니다.

바이두가 개발한 이 양자컴퓨터의 이름은 첸시입니다.

만물의 근원은 하늘에 있다는 뜻입니다.

중국은 허페이시에 양자 기술 단지를 육성해 국영연구실과 관련 기업 20여 곳을 집중 배치했습니다.

[허위/양자 정밀 측정·제조 혁신 센터 주임 : "우리는 우수한 자원을 조합해 양자 정보 기술 산업화에 속도를 내고 산업 사슬의 흐름을 발전시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양자컴퓨터는 특히 암호전쟁의 핵심 무기입니다.

비트코인 방어벽도 뚫을 수 있을지 논란도 촉발됐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IBM은 반도체, 중앙컴퓨터 기술과 양자 컴퓨터 분야에 향후 10년간 200억 달러를 투자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대통령이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예산을 직접 챙길 정도로 미국도 양자 기술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미 국무부도 이달 초 중국 견제의 일환으로 양자컴퓨터 관련 조직을 신설했습니다.

지난 해 노벨물리학상도 양자컴퓨터 개발에 기여한 과학자들에게 돌아갈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데이비드 하빌랜드/노벨 물리학위원회 위원장 : "사람들이 양자컴퓨터를 사용해 훨씬 더 빠르게 더 큰 규모의 계산을 하는 방법을 이론적으로 깨닫게된 것이죠."]

반도체와 2차 전지, 금융 등 산업 전반에 응용될 것이란 전망 속에 양자컴퓨터 기술이 미·중 패권 전쟁의 또 다른 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이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