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하락에 뒤바뀐 ‘갑-을’…20%가 역전세 계약

입력 2023.01.26 (20:33) 수정 2023.01.2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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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계약 당시 시세보다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세입자를 붙잡으려고, 현금을 건네기도 합니다.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8억 원으로 2년 전보다 20% 떨어졌습니다.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을 붙잡기 위해 은행 빚을 내 보증금 일부를 되돌려주거나 하락한 전셋값만큼 매달 현금을 주기도 합니다.

[인근 부동산 : "차익만큼 이제 돈을 돌려받기를 원하는데, 임차인들이. 돌려주지를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이제 매달 임대인이 임차인한테 월세 식으로 매달 얼마씩…."]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최근 낙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 서울 아파트 10곳 가운데 2곳, 수도권에선 30%가 계약 당시보다 전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고 6%를 웃도는 전세 자금 대출 보다 부담이 낮은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지난달 임대 물건 가운데 월세 비중은 57%로 일곱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세 세입자/서울 은평구 : "(세입자 입장에선 가격을) 2억 정도를 낮추고 전세대출금리 자체를 조금만 진행해서 (이자) 부담이 덜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싶은 거죠."]

역전세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에만 올해 아파트 2만 6천여 호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서 전세 매물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경희/수석연구원/부동산R114 : "입주 물량이 집중되거나 갭투자가 그간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보증금을 되돌려주기 위해 집주인이 대출을 받을 때 보증 한도를 2억 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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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셋값 하락에 뒤바뀐 ‘갑-을’…20%가 역전세 계약
    • 입력 2023-01-26 20:33:33
    • 수정2023-01-26 20:45:07
    뉴스7(전주)
[앵커]

전세 보증금을 돌려줘야 할 집주인들의 고민이 깊습니다.

계약 당시 시세보다 전셋값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세입자를 붙잡으려고, 현금을 건네기도 합니다.

박진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전셋값은 8억 원으로 2년 전보다 20% 떨어졌습니다.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을 붙잡기 위해 은행 빚을 내 보증금 일부를 되돌려주거나 하락한 전셋값만큼 매달 현금을 주기도 합니다.

[인근 부동산 : "차익만큼 이제 돈을 돌려받기를 원하는데, 임차인들이. 돌려주지를 못 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이제 매달 임대인이 임차인한테 월세 식으로 매달 얼마씩…."]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년 가까이 하락하고 있고, 최근 낙폭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이 서울 아파트 10곳 가운데 2곳, 수도권에선 30%가 계약 당시보다 전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고 6%를 웃도는 전세 자금 대출 보다 부담이 낮은 월세로 전환하는 속도도 빠릅니다.

지난달 임대 물건 가운데 월세 비중은 57%로 일곱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전세 세입자/서울 은평구 : "(세입자 입장에선 가격을) 2억 정도를 낮추고 전세대출금리 자체를 조금만 진행해서 (이자) 부담이 덜 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싶은 거죠."]

역전세난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서울에만 올해 아파트 2만 6천여 호가 입주를 앞두고 있고,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에서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면서 전세 매물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여경희/수석연구원/부동산R114 : "입주 물량이 집중되거나 갭투자가 그간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역전세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부는 보증금을 되돌려주기 위해 집주인이 대출을 받을 때 보증 한도를 2억 원으로 두 배 늘리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진수입니다.

촬영기자:조은경/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김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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