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의사 구인난 심화…“응급실 9달째 충원 못해”

입력 2023.01.30 (08:05) 수정 2023.01.30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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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농촌의 의사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 의사 구하기는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충남 부여에서는 작년 4월부터 의사를 구하고 있는데, 연봉을 3억 원 이상을 준다고 해도 사람을 못 구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대전방송총국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구 6만여 명의 부여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이 있는 병원.

24시간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의사가 최소한 4명은 있어야 하지만, 지난해 1명이 그만둬 3명밖에 없습니다.

한 달에 최소 열흘씩은 24시간 밤샘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피로 누적이 심각합니다.

[이성주/건양대 부여병원 응급실 의사 : "밤에 오는 환자에 대해서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요. 더 할 수 없게끔 되는 날이 오겠죠."]

병원 측이 연봉 3억 원에 채용 공고를 10번 냈지만, 문의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충남도와 부여군 예산지원을 받아 연봉을 3억 3천으로 올렸지만, 아직도 지원자가 없습니다.

12명이 정원인 간호사도 4명이 부족하지만, 구할 수가 없습니다.

1명만 자리를 비워도 남은 사람이 맞교대를 해야 합니다.

인력 충원은 고사하고, 추가 이탈자 막기도 버겁습니다.

[이정섭/건양대 부여병원장 : "그런 일이 또 발생할까 봐 저희도 조마조마하게, 어렵게 직원들을 이탈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여군은 급여 외에 숙소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숙연/부여군보건소 의약팀장 : "그런 조건으로 해서 올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하면 저희도 고려를 해볼 생각입니다."]

인근 서산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의사파견 협약까지 맺는 등 농촌마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의사 부족이 심화될수록 지역소멸이 더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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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의사 구인난 심화…“응급실 9달째 충원 못해”
    • 입력 2023-01-30 08:05:11
    • 수정2023-01-30 08:40:30
    뉴스광장(광주)
[앵커]

농촌의 의사 구하기가 정말 하늘의 별 따기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촌각을 다투는 응급실 의사 구하기는 더 어렵다고 하는데요.

충남 부여에서는 작년 4월부터 의사를 구하고 있는데, 연봉을 3억 원 이상을 준다고 해도 사람을 못 구하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소식 대전방송총국 서영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인구 6만여 명의 부여에서 유일하게 응급실이 있는 병원.

24시간 돌아가는 응급실 특성상 의사가 최소한 4명은 있어야 하지만, 지난해 1명이 그만둬 3명밖에 없습니다.

한 달에 최소 열흘씩은 24시간 밤샘근무를 해야 하다 보니 피로 누적이 심각합니다.

[이성주/건양대 부여병원 응급실 의사 : "밤에 오는 환자에 대해서는 집중도가 떨어지는 건 사실이고요. 더 할 수 없게끔 되는 날이 오겠죠."]

병원 측이 연봉 3억 원에 채용 공고를 10번 냈지만, 문의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충남도와 부여군 예산지원을 받아 연봉을 3억 3천으로 올렸지만, 아직도 지원자가 없습니다.

12명이 정원인 간호사도 4명이 부족하지만, 구할 수가 없습니다.

1명만 자리를 비워도 남은 사람이 맞교대를 해야 합니다.

인력 충원은 고사하고, 추가 이탈자 막기도 버겁습니다.

[이정섭/건양대 부여병원장 : "그런 일이 또 발생할까 봐 저희도 조마조마하게, 어렵게 직원들을 이탈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부여군은 급여 외에 숙소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한숙연/부여군보건소 의약팀장 : "그런 조건으로 해서 올 수 있는 확률이 더 높다고 하면 저희도 고려를 해볼 생각입니다."]

인근 서산에서는 서울대병원과 의사파견 협약까지 맺는 등 농촌마다 의료공백을 막기 위해 온갖 방법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

농촌의 의사 부족이 심화될수록 지역소멸이 더 빨라질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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