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벙커C유 쓰는데 ‘요금 폭탄’?…“열요금 인상 논란”

입력 2023.01.30 (19:03) 수정 2023.01.30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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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LNG 수입단가가 폭등하면서 각 가정마다 가스요금이 크게 올랐죠,

그런데 정작, LNG보다 훨씬 저렴한 벙커C유를 쓰는 열병합발전소의 열요금도 LNG 요금과 똑같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배관을 통해 열을 직접 공급받는 가정입니다.

열요금이 도시가스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난달 난방비만 47만 원이 나왔습니다.

전년 사용량과 비교하면 60% 이상 더 나온겁니다.

[조미경/대구시 용산동 : "(난방비가) 이렇게 나온 적은 없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많이 나오니까 뭐 잘못됐나 싶어서…. 도시가스가 올랐는데 지역난방도 같이 올라가니까 조금 이해가 안 가죠."]

벙커C유를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소는 대구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과 충북 청주 등 세 곳.

벙커C유 외에도 목재 팰릿이나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 정작 LNG 사용량은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LNG의 출고가는 지난해 1년 사이 91% 증가한 반면, 벙커c유는 28%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열요금이 왜 이렇게 오른걸까?

바로 열요금이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열 공급을 받는 가구 11만4천여 곳은 LNG 가격 상승에 따라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8%나 높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지역난방공사는, 공공요금의 성격상 특정 지역에만 차등 적용하기 어려워 가격 연동제를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가격이 급등한 LNG 요금에 연동해 열요금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잉여 수익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광현/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지역난방이라는 서비스의 성격이라든가 대기오염이라든가 사회적 부작용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감안해서 요금을 연료에 따라서 차등해서 (적용해야 합니다.)"]

서민뿐만 아니라 저소득가구의 난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난방공사의 열요금제 개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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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1-30 22:07:55
    뉴스7(대구)
[앵커]

LNG 수입단가가 폭등하면서 각 가정마다 가스요금이 크게 올랐죠,

그런데 정작, LNG보다 훨씬 저렴한 벙커C유를 쓰는 열병합발전소의 열요금도 LNG 요금과 똑같이 가격이 치솟았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박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지역난방공사로부터 배관을 통해 열을 직접 공급받는 가정입니다.

열요금이 도시가스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했지만, 지난달 난방비만 47만 원이 나왔습니다.

전년 사용량과 비교하면 60% 이상 더 나온겁니다.

[조미경/대구시 용산동 : "(난방비가) 이렇게 나온 적은 없었거든요. 근데 이렇게 많이 나오니까 뭐 잘못됐나 싶어서…. 도시가스가 올랐는데 지역난방도 같이 올라가니까 조금 이해가 안 가죠."]

벙커C유를 사용하는 열병합 발전소는 대구를 비롯해 경기도 수원과 충북 청주 등 세 곳.

벙커C유 외에도 목재 팰릿이나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해, 정작 LNG 사용량은 1% 수준에 불과합니다.

특히 LNG의 출고가는 지난해 1년 사이 91% 증가한 반면, 벙커c유는 28%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그렇다면 열요금이 왜 이렇게 오른걸까?

바로 열요금이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기 때문입니다.

지역난방공사에서 열 공급을 받는 가구 11만4천여 곳은 LNG 가격 상승에 따라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무려 38%나 높은 요금을 내야 합니다.

지역난방공사는, 공공요금의 성격상 특정 지역에만 차등 적용하기 어려워 가격 연동제를 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는 가격이 급등한 LNG 요금에 연동해 열요금을 올리는 것은 부당하다며, 잉여 수익을 환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조광현/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처장 : "지역난방이라는 서비스의 성격이라든가 대기오염이라든가 사회적 부작용 이런 것들을 전체적으로 감안해서 요금을 연료에 따라서 차등해서 (적용해야 합니다.)"]

서민뿐만 아니라 저소득가구의 난방 부담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난방공사의 열요금제 개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가영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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