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읽기] 제2공항 둘러싼 민심은?…제주도민에게 묻다

입력 2023.01.30 (19:27) 수정 2023.01.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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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 여론의 흐름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론 읽기 시간입니다.

KBS 제주방송총국은 지난 설을 맞아 제주 사회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취재 기자와 한 발 더 들어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서연 기자, 먼저 여론조사에 어떤 질문들을 담았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여론조사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취임 반년이 지난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에 대해 도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요새 가장 관심이 큰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누가 적합할지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또 제주의 최대 갈등 현안이죠,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함께 도민 의견 수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올해 경제와 부동산 가격에 대해 과연 도민들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 지도 들어봤는데요.

이밖에 제주도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앵커]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어땠는지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긍정 평가는 35.5%에 그쳤는데요.

'매우 잘하고 있다'는 10%대에 그친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0%가 넘었습니다.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KBS 여론조사와 비교해 '잘하고 있다'는 소폭 감소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조사와 비교해서는 긍정 평가가 다소 늘었고 그만큼 부정 평가는 줄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KBS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치인데요.

제주지역 민심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해결책 부족과 소통 부족, 협치 미흡 등을 이유로 꼽았는데요.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대북 강경 대응과 노동과 연금·교육 등 3대 개혁 추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취임한 지 반년을 넘긴 시점에서 도민들은 지사와 교육감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는데요.

오영훈 지사는 절반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26.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4%로 평가를 유보한 도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과 부정 평가 모두 나란히 소폭 늘었는데요.

긍정 평가는 지역별로 고르게, 연령별로는 40대에서 높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10%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부정 평가는 30대와 제주시 동 지역, 자영업자에서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김광수 교육감 역시 절반 이상인 55.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1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에 육박해 아직은 지켜보자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추석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늘고 부정 평가는 소폭 줄었습니다.

긍정 평가는 1차산업 종사자와 보수 성향에서, 부정 평가는 30대와 서비스·판매·영업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적합할지도 물어봤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1위를 차지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는 3월 예정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제주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을 들어봤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23.4%로 22.8%인 김기현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입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17.3% 유승민 전 의원 8.5%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2.9% 윤상현 의원 0.5% 순이었습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10%를 넘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40대는 안철수 의원, 60살 이상은 김기현 의원, 50대는 나경원 전 의원, 30대는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설 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다 보니 현재 시점에서 물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텐데요,

50대를 중심으로 한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과연 누가 흡수할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목적의 수사'라는 응답은 37.9%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이번에 가장 궁금했던 게 제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입장이거든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제주의 최대 갈등 현안인 만큼 저도 제2공항에 대한 생각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제2공항 입지로 발표한 지도 벌써 8년이 된 가운데, 최근 국토부가 멈춰있던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는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가량인 48.8%가 반대한다고 밝혀 45.7%인 찬성을 근소하게 앞질렀는데요.

하지만 오차 범위 안입니다.

제주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선 반대 여론이, 서귀포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선 찬성 여론이 더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2년 전 국토부와 제주도, 도의회 합의로 진행한 여론조사 때와 비슷한 결과인데요.

당시에도 제주도민 전체는 근소한 차로 반대가 많았던 반면,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이 우세했습니다.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앞으로 제2공항 사업 후속 절차 추진을 위해 도민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면 좋을지도 물어봤는데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8.4%가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21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충분하다는 의견과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대로 비슷했습니다.

주민투표 요구는 전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요.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가 큰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2년 전 여론조사로 충분하단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앵커]

더는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후속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면 좋겠네요.

안 기자, 요즘 경기가 침체됐다고들 하는데 실제 도민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도 알아봤죠?

[기자]

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과연 도민들은 올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할 거란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지만, 나빠질 거란 응답도 41.4%로 적지 않았습니다.

좋아질 거란 응답은 11%에 그쳤습니다.

비슷할 거란 여론은 20대에서 우세했고, 비관적인 전망은 50대와 자영업자, 1차산업,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올해 어떨지도 물어봤는데요.

보합세를 유지할 거란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떨어질 것이다 35.5%, 오를 것이다 11.7%였습니다.

다만, 매우 떨어질 거란 응답은 4.4%에 그쳐 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거란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보합세 유지 전망은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높았는데요.

1차산업 종사자들에선 떨어질 거란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앵커]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죠,

도내 교통 상황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죠?

[기자]

네, 제주는 도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차량 이용이 많다 보니 교통 혼잡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주도가 버스노선 조정과 더불어 트램 도입 등을 통한 교통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은 전반적인 교통 상황과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혼잡하다는 응답이 66.5%로 절반을 훌쩍 넘어 3명 중 2명은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중 매우 혼잡하다는 응답은 20%에 육박했습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31.3%로, 매우 원활하다고 답한 도민은 2.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사회 활동을 주로 하는 30대에서 50대까지의 70% 이상이 혼잡하다고 답했는데요.

서귀포시에 비해 제주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서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KBS가 집중 보도한 풍력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도 들어봤죠?

[기자]

네, 제주도는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발전 사업 시행자 지위를 철회하는 대신, 관리기관으로서 민간 사업자의 사업 계획을 감독하도록 하는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사실상 민간 주도 방식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면 좋을지 도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공공에서 사전에 입지를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2.3%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민간 사업자가 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4.8%에 그쳤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공공이 지정한 입지에서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내놓기로 한 만큼 어떻게 반영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 또 하나 물었던 게 오영훈 지사가 핵심 과제로 제시한 그린수소 경제 활성화인데요.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활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44.8%로 가장 컸습니다.

탄소 중립과 그린수소 선두주자로 가기 위해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26.6%로 뒤를 이었고요.

현상 유지로 충분하다 11.4%, 육지에서 받는 전력 공급을 더 확대해야 한다 7.9% 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부터 기반시설 구축 문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보니 아직까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번 여론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이번 여론조사는 KBS 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지역 만 18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시행했습니다.

응답률은 17.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5% 포인트입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장원봉/그래픽: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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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론읽기] 제2공항 둘러싼 민심은?…제주도민에게 묻다
    • 입력 2023-01-30 19:27:19
    • 수정2023-01-30 20:01:55
    뉴스7(제주)
[앵커]

제주 여론의 흐름을 깊게 들여다보는 여론 읽기 시간입니다.

KBS 제주방송총국은 지난 설을 맞아 제주 사회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해 결과를 연속 보도해드렸는데요.

취재 기자와 한 발 더 들어가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안서연 기자, 먼저 여론조사에 어떤 질문들을 담았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이번 여론조사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취임 반년이 지난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에 대해 도민들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알아봤는데요.

요새 가장 관심이 큰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에 누가 적합할지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도 들어봤습니다.

또 제주의 최대 갈등 현안이죠,

제2공항에 대한 입장과 함께 도민 의견 수렴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올해 경제와 부동산 가격에 대해 과연 도민들은 어떻게 내다보고 있을 지도 들어봤는데요.

이밖에 제주도가 추진 중인 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에 대한 의견도 함께 물어봤습니다.

[앵커]

먼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도민들의 평가가 어땠는지부터 정리해주실까요?

[기자]

네, 그래픽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절반 이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긍정 평가는 35.5%에 그쳤는데요.

'매우 잘하고 있다'는 10%대에 그친 반면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30%가 넘었습니다.

지난해 5월 취임 당시 KBS 여론조사와 비교해 '잘하고 있다'는 소폭 감소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조사와 비교해서는 긍정 평가가 다소 늘었고 그만큼 부정 평가는 줄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KBS가 전국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와 비슷한 수치인데요.

제주지역 민심이 전국 평균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부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경제·민생 해결책 부족과 소통 부족, 협치 미흡 등을 이유로 꼽았는데요.

긍정 평가한 응답자들은 대북 강경 대응과 노동과 연금·교육 등 3대 개혁 추진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앵커]

오영훈 지사와 김광수 교육감에 대한 평가는 어땠나요?

[기자]

취임한 지 반년을 넘긴 시점에서 도민들은 지사와 교육감 모두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분위기였는데요.

오영훈 지사는 절반 이상이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26.1%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18.4%로 평가를 유보한 도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9월 추석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긍정과 부정 평가 모두 나란히 소폭 늘었는데요.

긍정 평가는 지역별로 고르게, 연령별로는 40대에서 높았습니다.

눈에 띄는 건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뿐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부정 평가보다 긍정 평가가 10% 포인트 가까이 높게 나타난 겁니다.

부정 평가는 30대와 제주시 동 지역, 자영업자에서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김광수 교육감 역시 절반 이상인 55.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17%였습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0%에 육박해 아직은 지켜보자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됩니다.

지난 추석 여론조사와 비교하면 긍정 평가는 늘고 부정 평가는 소폭 줄었습니다.

긍정 평가는 1차산업 종사자와 보수 성향에서, 부정 평가는 30대와 서비스·판매·영업직에서 상대적으로 높았습니다.

[앵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로 누가 적합할지도 물어봤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1위를 차지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는 3월 예정된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제주에 거주하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생각을 들어봤는데요.

안철수 의원이 23.4%로 22.8%인 김기현 의원을 근소하게 앞섰지만, 오차범위 안입니다.

최근 불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 17.3% 유승민 전 의원 8.5%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 2.9% 윤상현 의원 0.5% 순이었습니다.

적합한 후보가 없다는 응답도 10%를 넘었습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와 40대는 안철수 의원, 60살 이상은 김기현 의원, 50대는 나경원 전 의원, 30대는 유승민 전 의원을 지지하는 비중이 컸습니다.

나경원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기 전, 설 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다 보니 현재 시점에서 물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텐데요,

50대를 중심으로 한 나 전 의원의 지지세를 과연 누가 흡수할지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제3자 뇌물공여 혐의 수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물었는데요.

'법과 원칙에 따른 수사'라는 응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야당 탄압과 정치 보복 목적의 수사'라는 응답은 37.9%였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사실 이번에 가장 궁금했던 게 제2공항에 대한 도민들의 입장이거든요.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제주의 최대 갈등 현안인 만큼 저도 제2공항에 대한 생각이 가장 궁금했는데요.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를 제2공항 입지로 발표한 지도 벌써 8년이 된 가운데, 최근 국토부가 멈춰있던 사업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상황을 짚어봤다는데 의미가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절반 가량인 48.8%가 반대한다고 밝혀 45.7%인 찬성을 근소하게 앞질렀는데요.

하지만 오차 범위 안입니다.

제주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선 반대 여론이, 서귀포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선 찬성 여론이 더 높은 점이 눈에 띕니다.

2년 전 국토부와 제주도, 도의회 합의로 진행한 여론조사 때와 비슷한 결과인데요.

당시에도 제주도민 전체는 근소한 차로 반대가 많았던 반면, 성산읍 주민들은 찬성이 우세했습니다.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앞으로 제2공항 사업 후속 절차 추진을 위해 도민 의견을 어떻게 수렴하면 좋을지도 물어봤는데요.

응답자의 절반 가량인 48.4%가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2021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로 충분하다는 의견과 공론조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은 20%대로 비슷했습니다.

주민투표 요구는 전 지역과 전 연령대에서 모두 높게 나타났는데요.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주민투표 요구 목소리가 큰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2년 전 여론조사로 충분하단 의견이 더 많았습니다.

[앵커]

더는 갈등이 커지지 않도록 후속 절차가 제대로 진행되면 좋겠네요.

안 기자, 요즘 경기가 침체됐다고들 하는데 실제 도민들은 어떻게 체감하고 있는지도 알아봤죠?

[기자]

네, 코로나19 장기화에 고금리, 고물가까지 더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과연 도민들은 올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지난해와 비슷할 거란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지만, 나빠질 거란 응답도 41.4%로 적지 않았습니다.

좋아질 거란 응답은 11%에 그쳤습니다.

비슷할 거란 여론은 20대에서 우세했고, 비관적인 전망은 50대와 자영업자, 1차산업, 생산·기능·노무직 종사자에서 두드러졌습니다.

그동안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던 제주지역 부동산 가격, 올해 어떨지도 물어봤는데요.

보합세를 유지할 거란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떨어질 것이다 35.5%, 오를 것이다 11.7%였습니다.

다만, 매우 떨어질 거란 응답은 4.4%에 그쳐 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거란 여론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보합세 유지 전망은 전 연령대, 전 지역에서 높았는데요.

1차산업 종사자들에선 떨어질 거란 목소리가 더 컸습니다.

[앵커]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분야죠,

도내 교통 상황에 대한 의견도 물어봤죠?

[기자]

네, 제주는 도민들뿐 아니라 관광객들도 차량 이용이 많다 보니 교통 혼잡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제주도가 버스노선 조정과 더불어 트램 도입 등을 통한 교통 체계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도민들은 전반적인 교통 상황과 흐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습니다.

혼잡하다는 응답이 66.5%로 절반을 훌쩍 넘어 3명 중 2명은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이 중 매우 혼잡하다는 응답은 20%에 육박했습니다.

원활하다는 응답은 31.3%로, 매우 원활하다고 답한 도민은 2.4%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사회 활동을 주로 하는 30대에서 50대까지의 70% 이상이 혼잡하다고 답했는데요.

서귀포시에 비해 제주시 동 지역과 읍면지역에서 불편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컸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KBS가 집중 보도한 풍력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생각도 들어봤죠?

[기자]

네, 제주도는 제주에너지공사의 풍력발전 사업 시행자 지위를 철회하는 대신, 관리기관으로서 민간 사업자의 사업 계획을 감독하도록 하는 '공공주도 2.0 풍력개발' 계획을 내놓았는데요.

사실상 민간 주도 방식으로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이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추진하면 좋을지 도민들의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공공에서 사전에 입지를 지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72.3%로 압도적으로 많았는데요.

민간 사업자가 정해야 한다는 의견은 14.8%에 그쳤습니다.

무분별한 개발을 막기 위해 공공이 지정한 입지에서만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단 의견이 지배적이었는데요.

제주도가 도민 의견을 수렴해 최종 개선안을 내놓기로 한 만큼 어떻게 반영할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이번에 또 하나 물었던 게 오영훈 지사가 핵심 과제로 제시한 그린수소 경제 활성화인데요.

그린수소 생산과 저장, 활용 등 현실적인 문제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이 44.8%로 가장 컸습니다.

탄소 중립과 그린수소 선두주자로 가기 위해 더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26.6%로 뒤를 이었고요.

현상 유지로 충분하다 11.4%, 육지에서 받는 전력 공급을 더 확대해야 한다 7.9% 순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재생에너지 출력제어 문제부터 기반시설 구축 문제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보니 아직까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드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이번 여론조사는 어떻게 진행됐나요?

[기자]

이번 여론조사는 KBS 제주방송총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일부터 이틀 동안 제주지역 만 18살 이상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로 시행했습니다.

응답률은 17.9%,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플러스마이너스 3.5% 포인트입니다.

[앵커]

네 안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장원봉/그래픽:정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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