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송금”·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입력 2023.01.31 (21:27) 수정 2023.02.0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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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태국에서 체포돼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 전달한 800만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북한 방문을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겁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새로운 소설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돈은 당초 500만 달러였습니다.

2019년도에 이뤄진 이 송금의 목적은, '대북 경협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지난 16일 : "(대북 송금으로 개인 돈으로 하셨다고 하셨는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속 뒤 조사 과정에서 진술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북한에 보낸 돈은 총 8백만 달러고, 목적도, '경기도'의 대북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단 주장입니다.

특히, 2019년 11월에 송금한 3백만 달러는,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5백만 달러도, 경기도에서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이었다는 겁니다.

그 무렵 경기도는 북한과의 교류 협력에 나서며 이 지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영/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2018년 11월 : "(이재명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종혁 원장께서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 더 일찍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

김 전 회장은 당시 북측이 '이 지사 방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해, 자신이 경기도 대신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적 없다는 입장도 바꿔서, 당시 이화영 부지사를 통해 전화 통화를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결국 이 대표의 대북송금 연관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이 대표는 또 한 번 수사 조작설을 제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 사건으로도 다시 한번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일단 '대장동 사건' 2차 소환을 앞두고 오늘(31일) 김만배·정영학 씨를 불러 지분 의혹 등을 캐물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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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이재명 방북 위해 송금”·이재명 “검찰의 신작 소설”
    • 입력 2023-01-31 21:27:17
    • 수정2023-02-01 07:56:40
    뉴스 9
[앵커]

얼마 전 태국에서 체포돼 송환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입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에 전달한 800만 달러 가운데 3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북한 방문을 위한 것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겁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새로운 소설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최은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진 돈은 당초 500만 달러였습니다.

2019년도에 이뤄진 이 송금의 목적은, '대북 경협 사업'을 위한 것이었다고, 김 전 회장은 주장했습니다.

[김성태/쌍방울 전 회장/지난 16일 : "(대북 송금으로 개인 돈으로 하셨다고 하셨는데...)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습니다."]

그러나 구속 뒤 조사 과정에서 진술 기조가 바뀌었습니다.

북한에 보낸 돈은 총 8백만 달러고, 목적도, '경기도'의 대북 사업과 관련된 것이었단 주장입니다.

특히, 2019년 11월에 송금한 3백만 달러는, 당시 이재명 지사의 '방북'을 위한 비용이었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5백만 달러도, 경기도에서 추진하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 비용'이었다는 겁니다.

그 무렵 경기도는 북한과의 교류 협력에 나서며 이 지사의 방북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화영/당시 경기도 평화부지사/2018년 11월 : "(이재명 지사가) 육로로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더니 리종혁 원장께서 '그렇게 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겠느냐, 다른 경로로 좀 더 일찍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

김 전 회장은 당시 북측이 '이 지사 방북을 위해선 돈이 필요하다'고 해, 자신이 경기도 대신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이재명 대표와 통화한 적 없다는 입장도 바꿔서, 당시 이화영 부지사를 통해 전화 통화를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결국 이 대표의 대북송금 연관성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이 대표는 또 한 번 수사 조작설을 제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검찰의 신작 소설이 나온 것 같은데 종전의 창작 실력으로 봐서 잘 안 팔릴 겁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이 사건으로도 다시 한번 소환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검찰은 일단 '대장동 사건' 2차 소환을 앞두고 오늘(31일) 김만배·정영학 씨를 불러 지분 의혹 등을 캐물었습니다.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촬영기자:조승연/영상편집: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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