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왕’ 고리 사기 의혹…계약서 위조까지

입력 2023.02.01 (17:11) 수정 2023.04.1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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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빌라왕'에 의한 전세 사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강원도와 충북에선 빌라왕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빌라를 담보로 목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선 채권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위조된 계약서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원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

3년 전, 주변에서 소개받은 한 부동산 임대업자에게 7천5백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매달 2%의 이자로, 1년 뒤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임대업자는 자신이 소유한 빌라 수십 채 가운데 하나를 담보로 걸었습니다.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의 월세 계약서까지 보여줬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당신이 빌려주면 월세를 받아서 좀 보태서 당신한테 이자 주면, 한 3년 정도만 갖고 있으면 집값이 2배로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이자가 지급된 건 처음 7개월뿐입니다.

담보로 제공했던 빌라도 월세가 아닌 전세로 계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계약서를 보여준 겁니다.

그 빌라의 세입자도 1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전세 세입자/음성변조 : "전세금을 제가 (2022년) 10월이 마지막 기한이었어요, 작년에. 그래서 돈을 돌려달라 했더니, 지금 사업 때문에 어려우니까..."]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만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에서 11명, 피해 금액만 20억 원 정돕니다.

돈을 빌려 간 임대업자는 5명으로 지목됐는데, 서로 아는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연 20%가 넘는 고수익에 가짜 월세계약서까지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연락이 닿은 한 명은, 전셋집을 월세로 속인 것은 유감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일시적으로 이자가 밀렸을 뿐이라며, 돈을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사문서 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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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빌라왕’ 고리 사기 의혹…계약서 위조까지
    • 입력 2023-02-01 17:11:49
    • 수정2023-04-18 09:5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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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빌라왕'에 의한 전세 사기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강원도와 충북에선 빌라왕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빌라를 담보로 목돈을 빌렸다가 갚지 않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돈을 빌리는 과정에선 채권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위조된 계약서를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원주에서 자영업을 하는 40대 남성.

3년 전, 주변에서 소개받은 한 부동산 임대업자에게 7천5백만 원을 빌려줬습니다.

매달 2%의 이자로, 1년 뒤 상환하는 조건이었습니다.

이 임대업자는 자신이 소유한 빌라 수십 채 가운데 하나를 담보로 걸었습니다.

보증금 2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의 월세 계약서까지 보여줬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당신이 빌려주면 월세를 받아서 좀 보태서 당신한테 이자 주면, 한 3년 정도만 갖고 있으면 집값이 2배로 올랐다고 그러더라고요."]

하지만 이자가 지급된 건 처음 7개월뿐입니다.

담보로 제공했던 빌라도 월세가 아닌 전세로 계약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계약서를 보여준 겁니다.

그 빌라의 세입자도 1억 원이 넘는 보증금을 받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전세 세입자/음성변조 : "전세금을 제가 (2022년) 10월이 마지막 기한이었어요, 작년에. 그래서 돈을 돌려달라 했더니, 지금 사업 때문에 어려우니까..."]

이 같은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만 강원도 원주와 충북 제천에서 11명, 피해 금액만 20억 원 정돕니다.

돈을 빌려 간 임대업자는 5명으로 지목됐는데, 서로 아는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연 20%가 넘는 고수익에 가짜 월세계약서까지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이들 가운데 연락이 닿은 한 명은, 전셋집을 월세로 속인 것은 유감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일시적으로 이자가 밀렸을 뿐이라며, 돈을 갚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사문서 위조와 사기 등의 혐의로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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