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복면 강도…밀치고 넘어뜨려 10분 만에 덜미

[앵커]

오늘 아침, 충남 공주의 한 농협에 흉기를 든 강도가 들었습니다.

이 강도, 3천여만 원을 빼앗아 달아났는데 뒤쫓아간 직원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10분 만에 덜미가 잡혔습니다.

조정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농협 안으로 들어섭니다.

흉기를 들고 농협 관리자에게 다가가 위협하고 직원들을 한쪽으로 몰아세웁니다.

창구에서 업무를 보던 손님은 놀라서 황급히 몸을 피합니다.

이 남성은 직원들에게 가방을 건네 돈을 넣게 하고 책상에 있던 돈까지 쓸어 담아 달아납니다.

충남 공주의 한 농협에 강도가 든 건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영업 시작 20분 만이었습니다.

[당시 목격자 : "굉장히 놀랐죠. 돈 부치려고 (갔다가) 그런 일을 겪어서. 무섭죠. 칼 갖고 그러니까."]

이 남성은 범행 직후 미리 준비한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곧바로 쫓아온 농협 직원이 오토바이를 탄 남성을 밀치고, 다시 달아나려하자 농협 직원들과 지나던 주민들이 합세해 이 남성을 넘어뜨립니다.

오토바이와 돈 가방을 버리고 달아나던 이 남성은 얼마 못 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지태훈/농협 직원 : "조합원님들이 은행에다 예치를 하시잖아요. 조합원님들이 피땀 흘려 번 돈 지켜야 된다는 생각으로…."]

이 농협 지점의 하루 방문객은 100명 안팎으로, 자산 규모가 작아 청원 경찰 등 보안 요원은 따로 두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 강도는 40대 남성으로 인터넷 도박 빚 2억 원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