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신임 하원의장 첫 회동…‘부채 한도’ 격론

입력 2023.02.02 (06:39) 수정 2023.02.0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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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정부가 갚아야 할 빚인 부채가 의회에서 한도로 정한 31조 4천억 달러, 우리 돈 3경 8천 조 원에 이미 도달했죠.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이 장악한 하원 의장이 만나 부채한도 증액 협의를 시작했는 데, 양측 셈법이 복잡해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 소속 캐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한 시간 넘게 비공개로 이뤄진 첫 회동에서 양측은 지난달 한도에 도달한 미 연방정부 부채 규모의 처리 방향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채 한도 상향 권한은 의회에 있는 데, 공화당 측에선 이 참에 바이든 정부 씀씀이 즉 예산과 연계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워싱턴 연방정부의 지출 낭비가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출했어야 하는 부채와 예산안 논의는 별개라며 한도를 늘리는 건 관례에 따라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현지시각 지난달 20일 : "(현행 부채 한도가) 31조 달러입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계속 늘렸는데 해당 빚의 1/4은 전임자 임기 4년 동안 쌓인 겁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우리 돈 3경 8천조 원이 넘는 연방정부 부채가 상한선에 도달함에 따라 의회에 신속한 상향 조정을 요청하며 공무원들 퇴직 연금 납부를 미루는 등 특별 조치에 들어간 상탭니다.

특별조치 효력이 끝나는 6월 초가 되면 미국 달러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모두 당분간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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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대통령·신임 하원의장 첫 회동…‘부채 한도’ 격론
    • 입력 2023-02-02 06:39:38
    • 수정2023-02-02 08: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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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정부가 갚아야 할 빚인 부채가 의회에서 한도로 정한 31조 4천억 달러, 우리 돈 3경 8천 조 원에 이미 도달했죠.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이 장악한 하원 의장이 만나 부채한도 증액 협의를 시작했는 데, 양측 셈법이 복잡해 결론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 같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야당인 공화당 소속 캐빈 매카시 신임 하원의장이 백악관에서 만났습니다.

한 시간 넘게 비공개로 이뤄진 첫 회동에서 양측은 지난달 한도에 도달한 미 연방정부 부채 규모의 처리 방향을 놓고 격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채 한도 상향 권한은 의회에 있는 데, 공화당 측에선 이 참에 바이든 정부 씀씀이 즉 예산과 연계할 뜻을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캐빈 매카시/미 하원의장 : "워싱턴 연방정부의 지출 낭비가 많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우리는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걸로 생각합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출했어야 하는 부채와 예산안 논의는 별개라며 한도를 늘리는 건 관례에 따라 조건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현지시각 지난달 20일 : "(현행 부채 한도가) 31조 달러입니다. 지난 200여 년 동안 계속 늘렸는데 해당 빚의 1/4은 전임자 임기 4년 동안 쌓인 겁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우리 돈 3경 8천조 원이 넘는 연방정부 부채가 상한선에 도달함에 따라 의회에 신속한 상향 조정을 요청하며 공무원들 퇴직 연금 납부를 미루는 등 특별 조치에 들어간 상탭니다.

특별조치 효력이 끝나는 6월 초가 되면 미국 달러의 신뢰에 금이 갈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바이든 정부와 공화당 모두 당분간 물러서는 모양새를 취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인영/자료조사:이세영 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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