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슈퍼 플랫’…무라카미 다카시 좀비전

입력 2023.02.02 (07:42) 수정 2023.02.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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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최대 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옥도'와 '욕망의 불꽃' 앞에 선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무라카미 좀비전에는 미공개 초기작부터 영화, 설치, 회화 등 작품 17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무라카미의 대표작 '도브'.

'왜'라는 질문에서 탄생한 도브.

귀여운 도브는 '해파리 눈'에 가래를 내뱉는 기괴한 '탄탄보'로 변형되고, 거대한 전통의 금박 배경과 화려한 색감 속에 자그맣게 숨겨 놓은 메시지는 전쟁과 자연재해로 뒤섞인 세상을 걱정합니다.

[정종효/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귀엽다, 예쁘다, 화려하다, 이러한 단어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실은 그 뒤에 인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떤 고민들 이런 것들을 상당히 깊이 있게 담고 있고요."]

꽃 시리즈 작품에 들어가면 동심을 찾은 듯 행복해지지만 작가는 그 꽃 안에도 깊고 어두운 고뇌의 그림자를 숨겨 놓았다고 했습니다.

무라카미가 세계적인 팝 아트 작가 대열에 올라 선 것은 성적 욕망의 대상처럼 묘사된 일본 만화 주인공을 마약 이름을 붙여현대미술 무대에 과감히 올리면서부터입니다.

2013년 동일본 대지진은 그의 미술 세계에 전환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 종교 같은 작품이 탄생합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 "'메메메의 해파리'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고 오백나한 시리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원폭 구름 모양의 해골 눈에 그려 넣은 꽃들은 전쟁 아이콘 속에서도 귀여움을 발견하는 일본 문화의 기묘함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우환이 초청장에 적었듯 경쾌하고 화려하면서도 강한 비판성과 독을 감추고 있는 무라카미 작품은 코로나로 웅크린 사람들에게 싱싱하고 다이내믹한 표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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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2 07:42:02
    • 수정2023-02-02 08:3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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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의 최대 규모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옥도'와 '욕망의 불꽃' 앞에 선 세계적인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부산시립미술관에서 펼쳐지는 무라카미 좀비전에는 미공개 초기작부터 영화, 설치, 회화 등 작품 17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전시장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건 무라카미의 대표작 '도브'.

'왜'라는 질문에서 탄생한 도브.

귀여운 도브는 '해파리 눈'에 가래를 내뱉는 기괴한 '탄탄보'로 변형되고, 거대한 전통의 금박 배경과 화려한 색감 속에 자그맣게 숨겨 놓은 메시지는 전쟁과 자연재해로 뒤섞인 세상을 걱정합니다.

[정종효/부산시립미술관 학예연구실장 : "귀엽다, 예쁘다, 화려하다, 이러한 단어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실은 그 뒤에 인류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떤 고민들 이런 것들을 상당히 깊이 있게 담고 있고요."]

꽃 시리즈 작품에 들어가면 동심을 찾은 듯 행복해지지만 작가는 그 꽃 안에도 깊고 어두운 고뇌의 그림자를 숨겨 놓았다고 했습니다.

무라카미가 세계적인 팝 아트 작가 대열에 올라 선 것은 성적 욕망의 대상처럼 묘사된 일본 만화 주인공을 마약 이름을 붙여현대미술 무대에 과감히 올리면서부터입니다.

2013년 동일본 대지진은 그의 미술 세계에 전환점을 만들어 사람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이야기', 종교 같은 작품이 탄생합니다.

[무라카미 다카시 : "'메메메의 해파리'라는 영화를 상영하고 있고 오백나한 시리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개의 시리즈를 시작으로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르렀습니다."]

원폭 구름 모양의 해골 눈에 그려 넣은 꽃들은 전쟁 아이콘 속에서도 귀여움을 발견하는 일본 문화의 기묘함을 자조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우환이 초청장에 적었듯 경쾌하고 화려하면서도 강한 비판성과 독을 감추고 있는 무라카미 작품은 코로나로 웅크린 사람들에게 싱싱하고 다이내믹한 표현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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