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 연준 금리인상 속도조절 본격화…올해 금리 인하 가나
입력 2023.02.02 (18:05)
수정 2023.02.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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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어번 더 올릴 거라고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관심은 그 이후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12월 회의에 이어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의 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전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방금 언급했듯이, 만약 물가상승률이 훨씬 더 빨리 내려가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물론 우리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준의 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쯤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고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거 아닙니까?
긴축 계속하겠다고 하는데도, 뉴욕증시도 최근 들어 계속 상승세라면서요?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어제도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계속 인상할거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죠.
[케빈 니콜슨/투자회사 리버프론트 최고 투자책임자 : "성명서에는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을 충분히 힘줘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끊임없이 투자자들이 (긴축의)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투자은행들도 이런 이유들을 들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얀 헷지우스/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본 전망은 미국 경제가 단지 통상적인 성장을 밑도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상향조정하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줄죄고 긴축해도 미국은 버틸수 있다는 거겠죠.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어번 더 올릴 거라고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관심은 그 이후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12월 회의에 이어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의 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전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방금 언급했듯이, 만약 물가상승률이 훨씬 더 빨리 내려가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물론 우리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준의 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쯤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고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거 아닙니까?
긴축 계속하겠다고 하는데도, 뉴욕증시도 최근 들어 계속 상승세라면서요?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어제도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계속 인상할거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죠.
[케빈 니콜슨/투자회사 리버프론트 최고 투자책임자 : "성명서에는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을 충분히 힘줘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끊임없이 투자자들이 (긴축의)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투자은행들도 이런 이유들을 들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얀 헷지우스/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본 전망은 미국 경제가 단지 통상적인 성장을 밑도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상향조정하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줄죄고 긴축해도 미국은 버틸수 있다는 거겠죠.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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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02 18:05:39
- 수정2023-02-02 18:17:11
[앵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어번 더 올릴 거라고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관심은 그 이후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12월 회의에 이어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의 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전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방금 언급했듯이, 만약 물가상승률이 훨씬 더 빨리 내려가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물론 우리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준의 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쯤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고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거 아닙니까?
긴축 계속하겠다고 하는데도, 뉴욕증시도 최근 들어 계속 상승세라면서요?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어제도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계속 인상할거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죠.
[케빈 니콜슨/투자회사 리버프론트 최고 투자책임자 : "성명서에는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을 충분히 힘줘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끊임없이 투자자들이 (긴축의)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투자은행들도 이런 이유들을 들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얀 헷지우스/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본 전망은 미국 경제가 단지 통상적인 성장을 밑도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상향조정하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줄죄고 긴축해도 미국은 버틸수 있다는 거겠죠.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서대영/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김나희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습니다.
1년여 만에 최소폭 인상입니다.
치솟던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점차 뚜렷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폭을 줄이긴 했지만 물가를 잡기 위한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 이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는데, 연준이 속도조절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봐야겠죠?
[기자]
금리 인상 보폭을 줄이겠다는 의지는 확실히 내보인 셈입니다.
아직 멀었다고는 하지만, 물가 상승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있고, 금리 인상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최소 수개월은 걸리기 때문에 지난해 강도높게 이뤄진 금리 인상의 정책 효과를 살펴봐가면서,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그래도 올린 건 올린거죠.
0.25%p 인상되면서 미국 기준금리는 4.5%-4.75% 구간으로 올라갔습니다.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잡기 위한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는 계속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들어보시죠.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 정책의 기조를 유지할 것이고 이를 위해 지속적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까요?
[기자]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올해 최종 금리를 5%-5.25% 구간으로 제시를 한 상태기 때문에 다음달인 3월 회의에서 0.25%p 정도는 한번 더 올릴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두어번 더 올릴 거라고는 언급을 하기도 했는데, 사실 관심은 그 이후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니라 연준이 언제부터 금리를 동결할지, 그리고 올해안에 과연 금리 인하에 돌입할지 여부입니다.
이와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은 최종금리가 어디까지 갈지는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연내 금리 인하는 없을 거라고 12월 회의에 이어 또 한번 못박았습니다.
[제롬 파월/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 "우리의 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약 전망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방금 언급했듯이, 만약 물가상승률이 훨씬 더 빨리 내려가는 것을 본다면, 그것은 물론 우리의 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연준의 금리를 예측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를 보면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5월부터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쯤부터 금리 인하에 나서는 시나리오를 가장 유력하고 보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의 말을 잘 믿지 않는 거 아닙니까?
긴축 계속하겠다고 하는데도, 뉴욕증시도 최근 들어 계속 상승세라면서요?
[기자]
통상 연준 통화정책회의가 있는 날은 금리를 많이 올리든 적게 올리든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심리가 작용하면서 주식시장이 상승 마감했었는데, 어제도 뉴욕증시 주요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에선 연준이 금리 인상을 곧 마무리할 거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나스닥 지수는 지난달에만 10% 넘게 오르면서 1월 상승률만 따진다면 2001년 1월 이후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금리 계속 인상할거다,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라고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그렇게 생각을 안한다는 얘기입니다.
시장은 기대심리로 움직이기 때문에 늘 앞서가기 마련인데, 이게 또 잘못된 방향으로 앞서가는 경우도 물론 적지 않죠.
[케빈 니콜슨/투자회사 리버프론트 최고 투자책임자 : "성명서에는 금리인상 기조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그 부분을 충분히 힘줘서 얘기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반등하고 있는 겁니다. 파월 의장은 끊임없이 투자자들이 (긴축의) 터널 끝에 빛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또 관심이 미국 경제가 올해 침체 없이 연착륙 할 수 있을까 아니겠습니까?
연준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파월 의장은 그 부분과 관련해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통상 고물가 시기에는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에 들어가면 보통은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실업률이 올라가 가계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면서 물가가 잡히는 건데, 파월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우려될만한 경기 위축이나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일 없이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내려가는 게 가능할 거라고 얘기했습니다.
실제로 연준이 이렇게나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도 미국 고용시장은 꿈쩍을 안 하고 오히려 완전고용 수준의 실업률 3%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일부 대형투자은행들도 이런 이유들을 들어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거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얀 헷지우스/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 "우리는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기본 전망은 미국 경제가 단지 통상적인 성장을 밑도는 시기를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국제통화기금, IMF도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상향조정하면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아무리 돈줄죄고 긴축해도 미국은 버틸수 있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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