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 “정찰 풍선”에 방중 연기…중 “기상 관측용, 유감”

입력 2023.02.04 (06:03) 수정 2023.02.04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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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무 장관이 중국 정찰 풍선의 본토 침범을 비판하면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중국이 민간의 기상 관측용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당초 이번 주말로 계획했던 중국 방문을 미뤘습니다.

미국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대형 풍선을 '정찰 기구'로 규정하면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결괍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오늘 오전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왕이 주임과 통화에서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분명히 했으며 이번 주말 중국 방문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불법 정찰 문제에 의제가 집중되면서 당초 상정했던 미·중 간 경쟁과 협력 관련 현안 논의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미 국방부는 실제, 해당 풍선이 핵미사일 기지 등 주요 군사 시설 상공을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때, F-22 전투기로 격추까지 검토했지만 잔해 추락에 따른 민간 피해 우려 등으로 보류하는 대신, 지금은 항적을 면밀히 감시 중입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정확한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해당 풍선이 현재 미 대륙 중심부에서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해당 풍선이 민간의 기상 관측용이라며 통제 능력을 상실하면서 예정 항로를 벗어났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가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항상 국제사회 규범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그 어떤 주권국의 영토나 영공도 침범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미 국방부는 해당 풍선이 관련 장비를 장착한 군사 정찰용이라며 경로 조정도 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세영 권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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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국무 “정찰 풍선”에 방중 연기…중 “기상 관측용, 유감”
    • 입력 2023-02-04 06:03:32
    • 수정2023-02-04 06: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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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 국무 장관이 중국 정찰 풍선의 본토 침범을 비판하면서 예정됐던 방중 일정을 전격 연기했습니다.

중국이 민간의 기상 관측용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지만 후폭풍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당초 이번 주말로 계획했던 중국 방문을 미뤘습니다.

미국 상공에서 발견된 중국의 대형 풍선을 '정찰 기구'로 규정하면서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라고 판단한 결괍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오늘 오전 중국 공산당 외사판공실 왕이 주임과 통화에서 중국의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을 분명히 했으며 이번 주말 중국 방문 계획을 연기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할 경우 불법 정찰 문제에 의제가 집중되면서 당초 상정했던 미·중 간 경쟁과 협력 관련 현안 논의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미 국방부는 실제, 해당 풍선이 핵미사일 기지 등 주요 군사 시설 상공을 지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한 때, F-22 전투기로 격추까지 검토했지만 잔해 추락에 따른 민간 피해 우려 등으로 보류하는 대신, 지금은 항적을 면밀히 감시 중입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정확한 위치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대신 해당 풍선이 현재 미 대륙 중심부에서 계속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해당 풍선이 민간의 기상 관측용이라며 통제 능력을 상실하면서 예정 항로를 벗어났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불가항력으로 미국에 잘못 들어가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책임 있는 국가로서 항상 국제사회 규범을 엄격히 준수해 왔으며 그 어떤 주권국의 영토나 영공도 침범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미 국방부는 해당 풍선이 관련 장비를 장착한 군사 정찰용이라며 경로 조정도 가능하다고 반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이세영 권용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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