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 앞두고 방역 초긴장 외
입력 2023.02.04 (08:16)
수정 2023.02.0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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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중간 국경이 일부 열려서 트럭을 통한 화물운송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평양 등 내륙에선 방역 고삐가 더 바짝 죄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봉쇄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군중이 모일 오는 8일 건군절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해 4월 열병식 때처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질까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저녁, 조선중앙TV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3일 : "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는 우리 당 방역정책의 승리이고 우리 국가의 위기 대처 전략의 승리이며..."]
그러나 이틀 뒤, 호흡기질환 증가로 평양에 봉쇄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공개한 외교 공한에는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에 특별 방역 기간을 선포했고, 외출 제한과 체온 검사 지시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봉쇄령은 지난달 30일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봉쇄령의 경위와 독감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전염병의 심각성을 추정할 수는 있는데요.
봉쇄령 기간 조선중앙TV는 독감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하는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습니다.
독감을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하면서 증상자들의 격리를 당부해 봉쇄령과 독감의 연관성을 내비쳤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9일 : "열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즉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단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또 노동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비상방역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1월 30일 : "(노동)신문은 또한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방역 상황 관리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오는 8일은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특히 올해엔 7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거란 전망인데요.
지난해 4월, 열병식을 계기로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했던 만큼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묘향산에 마이클 조던 농구공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지로 알려진 곳 중 하나가 바로 평안북도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입니다.
김일성 주석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모아둔 곳인데요.
이번에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받았다는 선물들을 찍은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농구공도 들어 있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정교한 조각품과 그림, 화려한 꽃병, 금과 은 등 각종 보석과 상아로 만든 작품들.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각국의 기관과 기업 등에서 받은 선물들입니다.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선물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농구공입니다.
2000년 10월,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농구광으로 소문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겁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2000년 10월 : "기쁜 시간 보내셨냐고 (물어보세요)."]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 "만족합니다."]
화보에선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도 담고 있는데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에게 수예 작품을 받는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장면,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선물을 바라보는 김정은 위원장도 눈에 띕니다.
반면,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한 선물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은 1978년, 평안북도 묘향산 암반을 뚫고 세웠는데요.
지금은 3대에 걸친 수장고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선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5일 : "이 선물들은 동서고금에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 칭송의 고귀한 재보들입니다."]
선물 가운덴 동물도 있는데요,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옮겨 키우고 있습니다.
백호와 흰 사자 등 김정일 시대에 400마리 이상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조선중앙TV/1월 22일 :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흠모의 마음을 받아 보내온 선물 동물들도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이처럼 화보까지 만들어 선물을 공개한 건, 각국과 친선을 다지고 정상외교를 해왔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중간 국경이 일부 열려서 트럭을 통한 화물운송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평양 등 내륙에선 방역 고삐가 더 바짝 죄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봉쇄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군중이 모일 오는 8일 건군절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해 4월 열병식 때처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질까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저녁, 조선중앙TV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3일 : "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는 우리 당 방역정책의 승리이고 우리 국가의 위기 대처 전략의 승리이며..."]
그러나 이틀 뒤, 호흡기질환 증가로 평양에 봉쇄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공개한 외교 공한에는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에 특별 방역 기간을 선포했고, 외출 제한과 체온 검사 지시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봉쇄령은 지난달 30일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봉쇄령의 경위와 독감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전염병의 심각성을 추정할 수는 있는데요.
봉쇄령 기간 조선중앙TV는 독감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하는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습니다.
독감을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하면서 증상자들의 격리를 당부해 봉쇄령과 독감의 연관성을 내비쳤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9일 : "열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즉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단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또 노동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비상방역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1월 30일 : "(노동)신문은 또한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방역 상황 관리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오는 8일은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특히 올해엔 7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거란 전망인데요.
지난해 4월, 열병식을 계기로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했던 만큼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묘향산에 마이클 조던 농구공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지로 알려진 곳 중 하나가 바로 평안북도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입니다.
김일성 주석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모아둔 곳인데요.
이번에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받았다는 선물들을 찍은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농구공도 들어 있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정교한 조각품과 그림, 화려한 꽃병, 금과 은 등 각종 보석과 상아로 만든 작품들.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각국의 기관과 기업 등에서 받은 선물들입니다.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선물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농구공입니다.
2000년 10월,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농구광으로 소문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겁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2000년 10월 : "기쁜 시간 보내셨냐고 (물어보세요)."]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 "만족합니다."]
화보에선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도 담고 있는데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에게 수예 작품을 받는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장면,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선물을 바라보는 김정은 위원장도 눈에 띕니다.
반면,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한 선물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은 1978년, 평안북도 묘향산 암반을 뚫고 세웠는데요.
지금은 3대에 걸친 수장고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선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5일 : "이 선물들은 동서고금에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 칭송의 고귀한 재보들입니다."]
선물 가운덴 동물도 있는데요,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옮겨 키우고 있습니다.
백호와 흰 사자 등 김정일 시대에 400마리 이상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조선중앙TV/1월 22일 :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흠모의 마음을 받아 보내온 선물 동물들도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이처럼 화보까지 만들어 선물을 공개한 건, 각국과 친선을 다지고 정상외교를 해왔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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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간 국경이 일부 열려서 트럭을 통한 화물운송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평양 등 내륙에선 방역 고삐가 더 바짝 죄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봉쇄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군중이 모일 오는 8일 건군절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해 4월 열병식 때처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질까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저녁, 조선중앙TV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3일 : "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는 우리 당 방역정책의 승리이고 우리 국가의 위기 대처 전략의 승리이며..."]
그러나 이틀 뒤, 호흡기질환 증가로 평양에 봉쇄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공개한 외교 공한에는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에 특별 방역 기간을 선포했고, 외출 제한과 체온 검사 지시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봉쇄령은 지난달 30일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봉쇄령의 경위와 독감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전염병의 심각성을 추정할 수는 있는데요.
봉쇄령 기간 조선중앙TV는 독감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하는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습니다.
독감을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하면서 증상자들의 격리를 당부해 봉쇄령과 독감의 연관성을 내비쳤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9일 : "열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즉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단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또 노동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비상방역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1월 30일 : "(노동)신문은 또한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방역 상황 관리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오는 8일은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특히 올해엔 7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거란 전망인데요.
지난해 4월, 열병식을 계기로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했던 만큼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묘향산에 마이클 조던 농구공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지로 알려진 곳 중 하나가 바로 평안북도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입니다.
김일성 주석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모아둔 곳인데요.
이번에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받았다는 선물들을 찍은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농구공도 들어 있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정교한 조각품과 그림, 화려한 꽃병, 금과 은 등 각종 보석과 상아로 만든 작품들.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각국의 기관과 기업 등에서 받은 선물들입니다.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선물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농구공입니다.
2000년 10월,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농구광으로 소문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겁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2000년 10월 : "기쁜 시간 보내셨냐고 (물어보세요)."]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 "만족합니다."]
화보에선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도 담고 있는데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에게 수예 작품을 받는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장면,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선물을 바라보는 김정은 위원장도 눈에 띕니다.
반면,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한 선물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은 1978년, 평안북도 묘향산 암반을 뚫고 세웠는데요.
지금은 3대에 걸친 수장고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선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5일 : "이 선물들은 동서고금에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 칭송의 고귀한 재보들입니다."]
선물 가운덴 동물도 있는데요,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옮겨 키우고 있습니다.
백호와 흰 사자 등 김정일 시대에 400마리 이상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조선중앙TV/1월 22일 :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흠모의 마음을 받아 보내온 선물 동물들도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이처럼 화보까지 만들어 선물을 공개한 건, 각국과 친선을 다지고 정상외교를 해왔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북중간 국경이 일부 열려서 트럭을 통한 화물운송이 재개됐다고는 하지만 평양 등 내륙에선 방역 고삐가 더 바짝 죄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을 봉쇄하기도 했는데요.
대규모 군중이 모일 오는 8일 건군절 행사로 인해 자칫 지난해 4월 열병식 때처럼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벌어질까 잔뜩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23일 저녁, 조선중앙TV는 지난해 코로나19 극복 성과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3일 : "우리가 이룩한 값비싼 승리는 우리 당 방역정책의 승리이고 우리 국가의 위기 대처 전략의 승리이며..."]
그러나 이틀 뒤, 호흡기질환 증가로 평양에 봉쇄령이 내려졌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한 주재 러시아대사관이 공개한 외교 공한에는 25일부터 닷새간 평양에 특별 방역 기간을 선포했고, 외출 제한과 체온 검사 지시 등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같은 봉쇄령은 지난달 30일 해제됐는데요.
하지만 북한 당국은 봉쇄령의 경위와 독감 상황 등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관영매체 등을 통해 전염병의 심각성을 추정할 수는 있는데요.
봉쇄령 기간 조선중앙TV는 독감 증상과 치료법을 소개하는 방송을 반복해서 내보냈습니다.
독감을 코로나19 못지않은 위험한 전염병이라고 강조하면서 증상자들의 격리를 당부해 봉쇄령과 독감의 연관성을 내비쳤습니다.
[조선중앙TV/1월 29일 : "열나기와 콧물 흘리기, 기침, 재채기, 뼈마디 아픔 등 몸에서 감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은 즉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집단적인 감염을 막을 수 있습니다. "]
또 노동신문은 별도의 기사를 통해 비상방역사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1월 30일 : "(노동)신문은 또한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 주민들이 방역 상황 관리가 가지는 중요성을 깊이 자각하고..."]
오는 8일은 인민군 창건일인 건군절로, 특히 올해엔 75주년을 맞아 평양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열릴 거란 전망인데요.
지난해 4월, 열병식을 계기로 코로나19가 전국에 확산했던 만큼 방역의 고삐를 더욱 죄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묘향산에 마이클 조던 농구공이?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필수 관광지로 알려진 곳 중 하나가 바로 평안북도 묘향산에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입니다.
김일성 주석부터 3대에 걸쳐 북한 최고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받은 선물들을 모아둔 곳인데요.
이번에 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이 생전에 받았다는 선물들을 찍은 화보를 공개했습니다.
미국의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의 농구공도 들어 있네요.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정교한 조각품과 그림, 화려한 꽃병, 금과 은 등 각종 보석과 상아로 만든 작품들.
김정일 위원장이 세계 각국의 기관과 기업 등에서 받은 선물들입니다.
여기에 더욱 흥미로운 선물이 있는데요.
바로 미국 프로농구,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의 친필 사인이 적힌 농구공입니다.
2000년 10월, 미국 최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농구광으로 소문난 김 위원장에게 선물한 겁니다.
[김정일/국방위원장/2000년 10월 : "기쁜 시간 보내셨냐고 (물어보세요)."]
[매들린 올브라이트/전 국무장관 : "만족합니다."]
화보에선 김 위원장이 각국 정상들과 만나는 모습도 담고 있는데요.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에게 수예 작품을 받는 모습,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장면, 그리고 아버지 곁에서 선물을 바라보는 김정은 위원장도 눈에 띕니다.
반면, 2000년 김대중,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전한 선물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국제친선전람관은 1978년, 평안북도 묘향산 암반을 뚫고 세웠는데요.
지금은 3대에 걸친 수장고로, 조선중앙TV를 통해 주민들에게 선물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조선중앙TV/1월 5일 : "이 선물들은 동서고금에 그 어느 나라와 민족의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위인 칭송의 고귀한 재보들입니다."]
선물 가운덴 동물도 있는데요, 평양 중앙동물원으로 옮겨 키우고 있습니다.
백호와 흰 사자 등 김정일 시대에 400마리 이상 받았다고 자랑합니다.
[조선중앙TV/1월 22일 : "세계 여러 나라들에서 흠모의 마음을 받아 보내온 선물 동물들도 있습니다."]
오는 16일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인 이른바 광명성절을 앞두고 이처럼 화보까지 만들어 선물을 공개한 건, 각국과 친선을 다지고 정상외교를 해왔다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것이란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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