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의사·변호사 시험 붙은 엄친아…비법은 챗GPT?

입력 2023.02.06 (18:04) 수정 2023.02.0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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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의 주인공은 가히 '엄친아' 엄마 친구의 아들, 딸이라 할 만합니다.

의사 면허 시험도, 변호사 자격 시험도 한 번에 합격했답니다.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핫한 주인공, '글로벌 ET'에서 바로 만나 보시죠.

홍석우 기자, 주인공이 누굽니까?

[기자]

네,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 AI입니다.

이름은 '챗GPT'고요.

출시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선 구글 검색과 애플 스마트폰 이후 가장 큰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챗GPT' 어떤 인공지능이길래 사람들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거죠?

[기자]

챗GPT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형 AI라는 점인데요.

대화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답을 줍니다.

그 내용이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섭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미국 하원의원/지난달 25일 : "인공지능이 공공 담론의 장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시대에 다가선 것입니다."]

미 하원의원이 방금 읽은 연설문, 챗GPT가 작성했습니다.

[앵커]

연설문도 썼다고요?

[기자]

네, 문장도 매끄럽고 의미 부여까지 했죠?

챗GPT는 인터넷 문서와 책을 비롯한 자료를 3천억 개 넘게 학습했는데, 단순 번역은 물론 스스로 논문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의사 면허 시험과 로스쿨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성적을 냈는데요.

로스쿨 교수들은 아직은 평범한 학생 수준이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장래가 촉망된다고 했습니다.

[제이크 헬러/케이스텍스트(AI 법률회사) 설립자 : "챗GPT는 (경찰) 사건 보고서를 읽고 증인의 증언에서 모순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어로도 대화가 가능한가요?

[기자]

네, 다만 영어보다 한글 자료의 규모가 작다 보니 답변의 정확도와 속도는 떨어집니다.

몇 가지 질문 던져봤는데요.

먼저, 세계적 스타죠.

BTS와 블랙핑크에 대해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한글로 답해달라고 했는데, 데뷔 연도도, 팬클럽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번엔 조금 어려운 질문을 해봤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언제 내릴지 물어봤는데요.

챗GPT도 이건 예측 못 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챗GPT라 해도 '창작'의 영역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럴까요?

챗GPT, 소설도 쓰고, 시도 쓰고, 작사도 합니다.

제가 '손흥민 선수'를 소재로 시를 한 편 써 달라고 했는데, 손흥민의 발을 축구의 노래로 칭하며 전설이 영원할 거란 내용을 불과 20초 만에 써 내려 갔습니다.

[앵커]

좀 소름 돋네요.

챗GPT, 누가 만든 겁니까?

[기자]

오픈 AI라는 미국 회사가 만들었습니다.

2015년에 설립됐는데,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 전기차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챗GPT는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요.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일부 유료 구독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챗GPT 돌풍에 '구글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승부를 펼친 알파고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구글은, 사내에 위기 경보를 발령한 뒤 대책 회의를 했습니다.

구글은 이르면 몇 주 안으로 새로운 AI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챗GPT 개발사 오픈 AI에 12조 원을 투자했는데요.

엑셀 같은 자사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앤드루 파텔/인공지능 전문가 :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곧 통합될 것이라는 점에서 챗GPT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내 양대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검색이나 대화가 가능한 한국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포스코는 콜센터 업무 등에 챗GPT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온 건가요?

[기자]

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관련한 갑론을박이 많은데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 들어보시죠.

[카를 포크스/변호사 : "챗GPT는 작곡가, 프로듀서, 예술가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족까지도요."]

[셸리 파머/미 시러큐스대학 교수 : "사람이 로봇만큼 자동차 용접이나 도장 작업을 잘할 수 없지만, 이 같은 로봇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앵커]

'숙제 베끼기' 논란도 있던데, 그건 뭔가요?

[기자]

네, 학생들이 챗GPT를 베껴 숙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뉴욕시는 모든 학교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했고, 워싱턴DC에 있는 일부 대학들은 아예 과제 자체를 폐지했습니다.

현직 판사가 챗GPT를 참고해 판결문을 써 논란이 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챗GPT가 학습한 수천억 개의 인터넷 문서가 맞는 정보만을 담고 있을까요?

가짜뉴스를 제공할 가능성 배제할 순 없습니다.

[케이시 피슬러/미 콜로라도대학 교수 : "지금 챗GPT는 나쁜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고 봅니다. 틀린 정보를 학습해서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악성 코드나 유해 콘텐츠 제작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인공지능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챗GPT, 놀라운 기술이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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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의사·변호사 시험 붙은 엄친아…비법은 챗GPT?
    • 입력 2023-02-06 18:04:30
    • 수정2023-02-06 18:16:38
    통합뉴스룸ET
[앵커]

오늘의 주인공은 가히 '엄친아' 엄마 친구의 아들, 딸이라 할 만합니다.

의사 면허 시험도, 변호사 자격 시험도 한 번에 합격했답니다.

요즘 지구촌에서 가장 핫한 주인공, '글로벌 ET'에서 바로 만나 보시죠.

홍석우 기자, 주인공이 누굽니까?

[기자]

네, 사람이 아니고 인공지능 AI입니다.

이름은 '챗GPT'고요.

출시한 지 두 달 정도 됐는데, 사용자가 1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각에선 구글 검색과 애플 스마트폰 이후 가장 큰 혁명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앵커]

'챗GPT' 어떤 인공지능이길래 사람들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은 거죠?

[기자]

챗GPT의 가장 큰 특징은 대화형 AI라는 점인데요.

대화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답을 줍니다.

그 내용이 단순한 대화 수준을 넘어섭니다.

[제이크 오친클로스/미국 하원의원/지난달 25일 : "인공지능이 공공 담론의 장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시대에 다가선 것입니다."]

미 하원의원이 방금 읽은 연설문, 챗GPT가 작성했습니다.

[앵커]

연설문도 썼다고요?

[기자]

네, 문장도 매끄럽고 의미 부여까지 했죠?

챗GPT는 인터넷 문서와 책을 비롯한 자료를 3천억 개 넘게 학습했는데, 단순 번역은 물론 스스로 논문까지 쓸 수 있다고 합니다.

미국에선 의사 면허 시험과 로스쿨 시험을 통과할 정도의 성적을 냈는데요.

로스쿨 교수들은 아직은 평범한 학생 수준이지만 이제 시작인 만큼 장래가 촉망된다고 했습니다.

[제이크 헬러/케이스텍스트(AI 법률회사) 설립자 : "챗GPT는 (경찰) 사건 보고서를 읽고 증인의 증언에서 모순점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앵커]

한국어로도 대화가 가능한가요?

[기자]

네, 다만 영어보다 한글 자료의 규모가 작다 보니 답변의 정확도와 속도는 떨어집니다.

몇 가지 질문 던져봤는데요.

먼저, 세계적 스타죠.

BTS와 블랙핑크에 대해 아는지 물어봤습니다.

한글로 답해달라고 했는데, 데뷔 연도도, 팬클럽 이름도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이번엔 조금 어려운 질문을 해봤습니다.

미 연준이 금리 언제 내릴지 물어봤는데요.

챗GPT도 이건 예측 못 한다고 답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챗GPT라 해도 '창작'의 영역은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럴까요?

챗GPT, 소설도 쓰고, 시도 쓰고, 작사도 합니다.

제가 '손흥민 선수'를 소재로 시를 한 편 써 달라고 했는데, 손흥민의 발을 축구의 노래로 칭하며 전설이 영원할 거란 내용을 불과 20초 만에 써 내려 갔습니다.

[앵커]

좀 소름 돋네요.

챗GPT, 누가 만든 겁니까?

[기자]

오픈 AI라는 미국 회사가 만들었습니다.

2015년에 설립됐는데,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이 전기차 테슬라 CEO인 일론 머스크입니다.

챗GPT는 현재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요.

세계적인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일부 유료 구독 서비스도 내놨습니다.

챗GPT 돌풍에 '구글의 시대가 끝났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2016년 이세돌 9단과 승부를 펼친 알파고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구글은, 사내에 위기 경보를 발령한 뒤 대책 회의를 했습니다.

구글은 이르면 몇 주 안으로 새로운 AI를 내놓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달 챗GPT 개발사 오픈 AI에 12조 원을 투자했는데요.

엑셀 같은 자사 제품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앤드루 파텔/인공지능 전문가 :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곧 통합될 것이라는 점에서 챗GPT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국내 양대 IT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도 검색이나 대화가 가능한 한국어 AI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삼성과 포스코는 콜센터 업무 등에 챗GPT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앵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위협하는 상황까지 온 건가요?

[기자]

네,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관련한 갑론을박이 많은데요.

미국 전문가들의 분석 들어보시죠.

[카를 포크스/변호사 : "챗GPT는 작곡가, 프로듀서, 예술가들의 설 자리를 빼앗고 있습니다. 그들의 가족까지도요."]

[셸리 파머/미 시러큐스대학 교수 : "사람이 로봇만큼 자동차 용접이나 도장 작업을 잘할 수 없지만, 이 같은 로봇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앵커]

'숙제 베끼기' 논란도 있던데, 그건 뭔가요?

[기자]

네, 학생들이 챗GPT를 베껴 숙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 뉴욕시는 모든 학교에서 챗GPT 사용을 금지했고, 워싱턴DC에 있는 일부 대학들은 아예 과제 자체를 폐지했습니다.

현직 판사가 챗GPT를 참고해 판결문을 써 논란이 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챗GPT가 학습한 수천억 개의 인터넷 문서가 맞는 정보만을 담고 있을까요?

가짜뉴스를 제공할 가능성 배제할 순 없습니다.

[케이시 피슬러/미 콜로라도대학 교수 : "지금 챗GPT는 나쁜 정보를 많이 제공한다고 봅니다. 틀린 정보를 학습해서 잘못된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악성 코드나 유해 콘텐츠 제작에 악용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요.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가 "인공지능 관련 규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챗GPT, 놀라운 기술이지만,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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