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서북부도 피해…오랜 내전 지역에다 지진 피해까지

입력 2023.02.07 (07:08) 수정 2023.02.07 (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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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오랜 내전을 겪는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내란 중 손상을 입었던 건물들이 지진에 쉽게 무너져 내려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갓난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살아있을 이웃을 찾습니다.

부상자들로 가득 찬 병원, 주민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의료진을 기다립니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와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 발생 하루도 안 돼 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확인됐고, 부상자 수도 수천 명에 이릅니다.

[아메르 이스마일/라타키아 주지사 : "우리는 많은 수의 생존자를 구출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 밑에 갇혀 있다고 믿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가늠도 하기 힘든 상황.

현지에서는 시리아 내전이 피해를 키운 또 다른 이유라고 진단합니다.

오랜 내전 동안 폭격 등으로 건물들의 내부 손상이 심해졌고, 이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주저앉았다는 겁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시리아) 아타레브시는 오랫동안 폭격을 받았습니다. 내전 중에 많은 폭격이 있었어요. 그래서 건물이 쉽게 무너진 겁니다."]

10년 넘는 내전으로 인프라가 낙후됐고, 당국의 허술한 감독 속에 부실한 신규 건축물이 지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진 이전에도 건물 붕괴 사고가 종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시리아에선 지금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이어가고 있고 13년 동안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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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리아 서북부도 피해…오랜 내전 지역에다 지진 피해까지
    • 입력 2023-02-07 07:08:30
    • 수정2023-02-07 07: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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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동남부에서 발생한 대형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에도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오랜 내전을 겪는 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는데요, 내란 중 손상을 입었던 건물들이 지진에 쉽게 무너져 내려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숨진 갓난아이를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건물 잔해를 헤치며 살아있을 이웃을 찾습니다.

부상자들로 가득 찬 병원, 주민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바닥에 앉아 의료진을 기다립니다.

이번 지진으로 시리아 서북부 알레포와 라타키아, 하마 지역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지진 발생 하루도 안 돼 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확인됐고, 부상자 수도 수천 명에 이릅니다.

[아메르 이스마일/라타키아 주지사 : "우리는 많은 수의 생존자를 구출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잔해 밑에 갇혀 있다고 믿습니다."]

시리아 당국은 모든 역량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이겠다고 했지만 얼마나 많은 희생자가 나올지 가늠도 하기 힘든 상황.

현지에서는 시리아 내전이 피해를 키운 또 다른 이유라고 진단합니다.

오랜 내전 동안 폭격 등으로 건물들의 내부 손상이 심해졌고, 이 건물들이 지진 충격에 쉽게 주저앉았다는 겁니다.

[지진 피해 주민 : "(시리아) 아타레브시는 오랫동안 폭격을 받았습니다. 내전 중에 많은 폭격이 있었어요. 그래서 건물이 쉽게 무너진 겁니다."]

10년 넘는 내전으로 인프라가 낙후됐고, 당국의 허술한 감독 속에 부실한 신규 건축물이 지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지진 이전에도 건물 붕괴 사고가 종종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1년 내전이 시작된 시리아에선 지금도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이어가고 있고 13년 동안 누적 사망자는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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