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다시 기승부리는 디도스 공격…기간 통신망까지 표적

입력 2023.02.07 (18:05) 수정 2023.02.0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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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디도스 공격이 다시 기승입니다.

주말 사이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망을 겨냥한 잇단 디도스 공격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코레일도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 승차권 예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산업과학부 김유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디도스 공격, 오래전부터 나오던 얘기인데, 아직도 피해가 반복되고 있네요.

[기자]

네, 사이버 공격의 고전적인 수법이면서도, 완벽한 차단이 어려운 게 디도스 공격입니다.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2009년 7.7 디도스 사태 등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실 수도 있는데, 당시 포털과 정부 기관, 언론사 사이트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그야말로 대란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디도스 공격으로 인터넷 장애가 계속됐는데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라고 한꺼번에 많은 접속량을 인위적으로 일으켜서 특정 서버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입니다.

도로에 갑작스럽게 많은 차들이 쏟아져 나와 병목 현상 같은 정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최근 디도스 공격, 주말 사이에 집중되는 모습인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일요일이었는데요.

이때 새벽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LG유플러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모두 1시간 3분가량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인 4일 오후에도 다시 LG유플러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59분 정도 일부 인터넷 접속이 다시 먹통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레일도 일요일 밤 디도스 공격이 감지됐고, 이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어제 오전 오류가 생겼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을 앞두고 승객들이 기차표를 예매하거나 예매표를 확인하지 못하는 불편이 발생한 건데요.

아직 디도스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진 건 없는데, 상대적으로 보안 관리에 취약한 주말 휴일을 노린 사이버 공격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표적이 되면서, 체감 피해가 더 큰거 같아요.

[기자]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에 가입한 가정과 PC방, 자영업자 등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특히, 자영업자들, 배달 앱도 먹통이고, 카드 결제도 안되고 해서 주말 장사를 2주 연속 망쳤다고 호소했습니다.

[자영업자 : "결제 안 되면 손님들도 짜증 나니까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버리시죠. 카드밖에 없는 분들은. 고장신고 접수 전화하면 뭐해요. 전화 안 받는데…."]

[앵커]

이렇게 통신 장애로 피해를 겪었을 때 이용자들이 보상받을 길은 없나요?

[기자]

통신사 약관에 보면, 손해 배상 기준이 있긴 한데, 이게 보상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해 통신사 약관을 바꿔서, 장애 배상 기준이 연속 장애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완화되긴 했지만, 누적 기준은 6시간 그대로입니다.

배상 금액도 서비스 요금의 10배 이런 식이어서 실질적인 피해 배상이 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더 큰 피해, 더 광범위한 공격이 있기 전에 대비를 서둘러야 하겠어요.

[기자]

디도스 공격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공격이 왔을 때 대응이 중요한데요.

디도스 공격인걸 최대한 빨리 감지해 내고, 빨리 우회 도로를 뚫어서 접속량을 분산시키는 대처가 중요합니다.

중소·영세기업들 같은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디도스 사이버대피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이번 디도스 공격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요?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번 디도스 공격뿐만 아니라 최근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도 발생을 했거든요.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 경영진에 강력 경고를 하면서, '특별조사점검단'을 꾸려 현장 실사에 나섰습니다.

국회 과방위 역시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에 대해 긴급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비상이 걸린 LG유플러스도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위기관리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말을 틈타 또다시 디도스 공격이 있지 않을지, 신경 써서 대비를 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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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07 18:05:48
    • 수정2023-02-07 18: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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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디도스 공격이 다시 기승입니다.

주말 사이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망을 겨냥한 잇단 디도스 공격으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고, 코레일도 디도스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 승차권 예매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산업과학부 김유대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디도스 공격, 오래전부터 나오던 얘기인데, 아직도 피해가 반복되고 있네요.

[기자]

네, 사이버 공격의 고전적인 수법이면서도, 완벽한 차단이 어려운 게 디도스 공격입니다.

2003년 1.25 인터넷 대란, 2009년 7.7 디도스 사태 등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안나실 수도 있는데, 당시 포털과 정부 기관, 언론사 사이트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그야말로 대란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그 뒤로도 크고 작은 디도스 공격으로 인터넷 장애가 계속됐는데요.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이라고 한꺼번에 많은 접속량을 인위적으로 일으켜서 특정 서버나 네트워크를 마비시키는 사이버 공격입니다.

도로에 갑작스럽게 많은 차들이 쏟아져 나와 병목 현상 같은 정체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최근 디도스 공격, 주말 사이에 집중되는 모습인데, 무슨 이유가 있을까요?

[기자]

네, 지난달 29일, 일요일이었는데요.

이때 새벽부터 모두 세 차례에 걸쳐 LG유플러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모두 1시간 3분가량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토요일인 4일 오후에도 다시 LG유플러스가 디도스 공격을 받으면서 59분 정도 일부 인터넷 접속이 다시 먹통이 됐습니다.

마찬가지로 코레일도 일요일 밤 디도스 공격이 감지됐고, 이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어제 오전 오류가 생겼습니다.

월요일 출근길을 앞두고 승객들이 기차표를 예매하거나 예매표를 확인하지 못하는 불편이 발생한 건데요.

아직 디도스 공격이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혀진 건 없는데, 상대적으로 보안 관리에 취약한 주말 휴일을 노린 사이버 공격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다른 곳도 아니고, 기간통신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표적이 되면서, 체감 피해가 더 큰거 같아요.

[기자]

LG유플러스 유선 인터넷에 가입한 가정과 PC방, 자영업자 등이 큰 불편을 겪었는데요.

특히, 자영업자들, 배달 앱도 먹통이고, 카드 결제도 안되고 해서 주말 장사를 2주 연속 망쳤다고 호소했습니다.

[자영업자 : "결제 안 되면 손님들도 짜증 나니까 기다리지 않고 그냥 가버리시죠. 카드밖에 없는 분들은. 고장신고 접수 전화하면 뭐해요. 전화 안 받는데…."]

[앵커]

이렇게 통신 장애로 피해를 겪었을 때 이용자들이 보상받을 길은 없나요?

[기자]

통신사 약관에 보면, 손해 배상 기준이 있긴 한데, 이게 보상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지난해 통신사 약관을 바꿔서, 장애 배상 기준이 연속 장애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완화되긴 했지만, 누적 기준은 6시간 그대로입니다.

배상 금액도 서비스 요금의 10배 이런 식이어서 실질적인 피해 배상이 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더 큰 피해, 더 광범위한 공격이 있기 전에 대비를 서둘러야 하겠어요.

[기자]

디도스 공격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는 건, 기술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공격이 왔을 때 대응이 중요한데요.

디도스 공격인걸 최대한 빨리 감지해 내고, 빨리 우회 도로를 뚫어서 접속량을 분산시키는 대처가 중요합니다.

중소·영세기업들 같은 경우 한국인터넷진흥원에서 제공하는 디도스 사이버대피소 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정부도 이번 디도스 공격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요?

[기자]

LG유플러스는 이번 디도스 공격뿐만 아니라 최근 대규모 개인 정보 유출도 발생을 했거든요.

주무 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LG유플러스 경영진에 강력 경고를 하면서, '특별조사점검단'을 꾸려 현장 실사에 나섰습니다.

국회 과방위 역시 9일 전체 회의를 열고, LG유플러스에 대해 긴급 점검을 진행할 예정이고요.

비상이 걸린 LG유플러스도 주요 경영진들이 참여하는 '위기관리 태스크포스'를 가동하며 대응에 나섰습니다.

이번 주말을 틈타 또다시 디도스 공격이 있지 않을지, 신경 써서 대비를 해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박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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