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5천200명 넘어…“골든타임 촉박”

입력 2023.02.08 (01:06) 수정 2023.02.08 (01: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5천2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존자 수색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악천후와 계속된 여진의 영향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천549명이 사망하고 2만2천16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천449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900명이 사망하고 2천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5천261명에 이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부 관광 중심지 안탈리아의 호텔들을 이재민을 위한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지진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생존자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가 걸림돌입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입니다.

스몰우드 선임비상계획관은 한겨울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BBC는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이 밤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튀르키예 강진 사망자 5천200명 넘어…“골든타임 촉박”
    • 입력 2023-02-08 01:06:02
    • 수정2023-02-08 01:08:40
    국제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에 따른 사망자가 하루 만에 5천200명을 넘어서는 등 인명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생존자 수색은 시간과의 싸움이지만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악천후와 계속된 여진의 영향으로 구조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최악의 경우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1만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AP, AF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이번 지진으로 현재까지 최소 3천549명이 사망하고 2만2천168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튀르키예 동남부와 국경을 맞댄 시리아 서북부 지역에서도 희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시리아 보건부는 현재까지 정부가 통제 중인 지역의 사망자가 812명, 부상자가 1천449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시리아 반군 측 민간 구조대 '하얀 헬멧'은 반군 통제 지역에서 최소 900명이 사망하고 2천300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전체 사망자 수는 총 5천261명에 이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튀르키예 81개 주(州) 가운데 지진 피해를 본 10개 주를 재난 지역으로 설정하고 3개월간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서부 관광 중심지 안탈리아의 호텔들을 이재민을 위한 임시 수용 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금까지 8천명 이상을 구조한 것이 유일한 위안"이라며 지진 사망자와 유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습니다.

생존자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지만,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친 강추위가 걸림돌입니다.

영국 BBC는 "앞으로 24시간이 사실상 골든타임으로 생존자를 발견할 마지막 기회"라며 "48시간이 지나면 저체온증으로 사망자가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매분, 매시간이 지나면 살아 있는 생존자를 찾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강조했습니다.

캐서린 스몰우드 WHO 유럽지부 선임비상계획관은 "다음 주에 사망·부상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이며 사망자가 초기 통계보다 8배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사망자 수가 최대 2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한 것입니다.

스몰우드 선임비상계획관은 한겨울 추위와 계속해서 내리는 눈으로 생존자들이 피난처를 찾지 못하고 노숙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영국 BBC는 이번 지진으로 집을 잃은 튀르키예 주민들이 밤거리에 삼삼오오 모여 모닥불을 쬐며 추위를 견디고 있는 모습을 전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