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제공: 한국환경생태연구소)
"g.r.u.s 2303 방사"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직원이 암구호 같은 말을 내뱉고 새 한 마리를 놓아줍니다. 흑갈색 몸체의 이 녀석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입니다. 최근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포획한 뒤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한 겁니다. g.r.u.s 2303은 이 개체의 인식표입니다.
전남 순천시와 전남대 생물학과 성하철 교수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순천시가 지난해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게 된 겁니다.
사진 출처: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이번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흑두루미는 5마리입니다. 양 날개 사이 등에 작은 휴대전화 모양의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는 개당 200만 원에 이르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태양광을 흡수하는 셀입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으로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흑두루미 일부 개체에 위치추척장치를 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천시는 2년 전에도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기 위해 시도했지만 흑두루미를 포획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다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내 조류 연구자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 관측 통계를 토대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순천만 흑두루미의 위치정보를 축적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번식지, 서식지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순천시와 전남대 연구팀은 흑두루미의 주된 이동 경로가 과거 낙동강 습지에서 서해안으로 바뀐 사실, 순천만이 월동지로 자리 잡은 점 등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에는 지난해 한때 만 마리에 육박하는 흑두루미가 날아들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들은 일본 이즈미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흑두루미떼가 순천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늘어나는 걸 마냥 반길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 이즈미시 사례처럼 철새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게 위험 요인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흑두루미의 경유지와 서식지가 실증적으로 확인되면 보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두루미가 머무르는 자치단체들과 연대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 출처: 한국환경생태연구소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게 국내 최초이지만 사실 철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은 조류인플루엔자, AI에 대비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들을 연구하기 위해 철새 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확인한 결과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단 새는 모두 65종 1,172개체에 이릅니다. 새들 입장에서는 위치추적장치가 쓸데없는 쇠붙이일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서식지를 잘 보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란 걸 이해한다면 꼭 그렇게 귀찮기만 한 존재는 아니겠죠?
"g.r.u.s 2303 방사"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직원이 암구호 같은 말을 내뱉고 새 한 마리를 놓아줍니다. 흑갈색 몸체의 이 녀석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입니다. 최근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포획한 뒤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한 겁니다. g.r.u.s 2303은 이 개체의 인식표입니다.
전남 순천시와 전남대 생물학과 성하철 교수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순천시가 지난해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게 된 겁니다.

이번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흑두루미는 5마리입니다. 양 날개 사이 등에 작은 휴대전화 모양의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는 개당 200만 원에 이르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태양광을 흡수하는 셀입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으로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흑두루미 일부 개체에 위치추척장치를 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천시는 2년 전에도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기 위해 시도했지만 흑두루미를 포획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다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익상/ 전남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 "정확하게 이동 루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게 됐습니다." |
국내 조류 연구자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 관측 통계를 토대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순천만 흑두루미의 위치정보를 축적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번식지, 서식지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순천시와 전남대 연구팀은 흑두루미의 주된 이동 경로가 과거 낙동강 습지에서 서해안으로 바뀐 사실, 순천만이 월동지로 자리 잡은 점 등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하철 전남대 생물학과 교수 "대략적인 경로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내려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순천만을 이용하는 흑두루미에 대해서 더 알 수 있기를 원하는 거죠." |
순천만에는 지난해 한때 만 마리에 육박하는 흑두루미가 날아들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들은 일본 이즈미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흑두루미떼가 순천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늘어나는 걸 마냥 반길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 이즈미시 사례처럼 철새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게 위험 요인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흑두루미의 경유지와 서식지가 실증적으로 확인되면 보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두루미가 머무르는 자치단체들과 연대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게 국내 최초이지만 사실 철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은 조류인플루엔자, AI에 대비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들을 연구하기 위해 철새 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확인한 결과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단 새는 모두 65종 1,172개체에 이릅니다. 새들 입장에서는 위치추적장치가 쓸데없는 쇠붙이일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서식지를 잘 보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란 걸 이해한다면 꼭 그렇게 귀찮기만 한 존재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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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천만 흑두루미에 최초로 위치추적장치 단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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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08 08:00:26
(화면 제공: 한국환경생태연구소)
"g.r.u.s 2303 방사"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직원이 암구호 같은 말을 내뱉고 새 한 마리를 놓아줍니다. 흑갈색 몸체의 이 녀석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입니다. 최근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포획한 뒤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한 겁니다. g.r.u.s 2303은 이 개체의 인식표입니다.
전남 순천시와 전남대 생물학과 성하철 교수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순천시가 지난해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게 된 겁니다.

이번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흑두루미는 5마리입니다. 양 날개 사이 등에 작은 휴대전화 모양의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는 개당 200만 원에 이르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태양광을 흡수하는 셀입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으로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흑두루미 일부 개체에 위치추척장치를 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천시는 2년 전에도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기 위해 시도했지만 흑두루미를 포획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다는 데 성공했습니다.
국내 조류 연구자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 관측 통계를 토대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순천만 흑두루미의 위치정보를 축적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번식지, 서식지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순천시와 전남대 연구팀은 흑두루미의 주된 이동 경로가 과거 낙동강 습지에서 서해안으로 바뀐 사실, 순천만이 월동지로 자리 잡은 점 등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순천만에는 지난해 한때 만 마리에 육박하는 흑두루미가 날아들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들은 일본 이즈미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흑두루미떼가 순천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늘어나는 걸 마냥 반길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 이즈미시 사례처럼 철새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게 위험 요인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흑두루미의 경유지와 서식지가 실증적으로 확인되면 보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두루미가 머무르는 자치단체들과 연대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게 국내 최초이지만 사실 철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은 조류인플루엔자, AI에 대비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들을 연구하기 위해 철새 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확인한 결과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단 새는 모두 65종 1,172개체에 이릅니다. 새들 입장에서는 위치추적장치가 쓸데없는 쇠붙이일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서식지를 잘 보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란 걸 이해한다면 꼭 그렇게 귀찮기만 한 존재는 아니겠죠?
"g.r.u.s 2303 방사"
한국환경생태연구소 직원이 암구호 같은 말을 내뱉고 새 한 마리를 놓아줍니다. 흑갈색 몸체의 이 녀석은 천연기념물 228호 흑두루미입니다. 최근 순천만에서 흑두루미를 포획한 뒤 위치추적장치를 달아 방사한 겁니다. g.r.u.s 2303은 이 개체의 인식표입니다.
전남 순천시와 전남대 생물학과 성하철 교수팀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순천시가 지난해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관리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면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와 번식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하게 된 겁니다.

이번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흑두루미는 5마리입니다. 양 날개 사이 등에 작은 휴대전화 모양의 위치추적장치를 달았습니다. 위치추적장치는 개당 200만 원에 이르는데요. 화면에 보이는 파란색 부분이 태양광을 흡수하는 셀입니다. 그래서 반 영구적으로 위치 정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입니다.
그동안 중국과 일본에서 흑두루미 일부 개체에 위치추척장치를 단 적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순천시는 2년 전에도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기 위해 시도했지만 흑두루미를 포획하지 못해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의 협조를 얻어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다는 데 성공했습니다.
장익상/ 전남 순천시 순천만보전과장 "정확하게 이동 루트를 확인하기 위해서 과학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위치 추적기를 부착하게 됐습니다." |
국내 조류 연구자들은 그동안 중국과 일본의 자료를 인용하거나 국립생물자원관의 철새 관측 통계를 토대로 흑두루미의 이동 경로를 추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순천만 흑두루미의 위치정보를 축적해 정확한 이동 경로와 번식지, 서식지 등을 연구할 수 있게 됩니다.

순천시와 전남대 연구팀은 흑두루미의 주된 이동 경로가 과거 낙동강 습지에서 서해안으로 바뀐 사실, 순천만이 월동지로 자리 잡은 점 등을 실증적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성하철 전남대 생물학과 교수 "대략적인 경로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눠서 내려온 걸로 알고 있었는데, 순천만을 이용하는 흑두루미에 대해서 더 알 수 있기를 원하는 거죠." |
순천만에는 지난해 한때 만 마리에 육박하는 흑두루미가 날아들었습니다. 순천시 관계자들은 일본 이즈미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하면서 흑두루미떼가 순천만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는데요. 순천만에 흑두루미가 늘어나는 걸 마냥 반길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일본 이즈미시 사례처럼 철새가 한 곳에 집중적으로 서식하는 게 위험 요인도 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흑두루미의 경유지와 서식지가 실증적으로 확인되면 보전 방안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흑두루미가 머무르는 자치단체들과 연대 활동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다는 겁니다.

흑두루미에 위치추적장치를 단 게 국내 최초이지만 사실 철새에 위치추적장치를 부착한 사례는 적지 않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 등은 조류인플루엔자, AI에 대비하고 멸종위기에 놓인 철새들을 연구하기 위해 철새 몸에 위치추적장치를 달아왔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에 확인한 결과 2010년부터 국내에서 위치추적장치를 단 새는 모두 65종 1,172개체에 이릅니다. 새들 입장에서는 위치추적장치가 쓸데없는 쇠붙이일지 모르지만, 자신들의 서식지를 잘 보전하기 위한 인간의 노력이란 걸 이해한다면 꼭 그렇게 귀찮기만 한 존재는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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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길훈 기자 skyn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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