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먹으면 곤장 60대” 형법으로 금지했던 마성의 간식…2023 약과대란
입력 2023.02.08 (18:11)
수정 2023.02.0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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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8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0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곡물과 꿀, 기름을 허비하여 물가를 폭등시킨다. 혼인, 제사 외 상에 올리면 곤장 60대에 처한다. 선조들이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먹었던 간식이 '약과'입니다. 2023년 지금, 이른바 '약과 대란'이 재연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죠.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오늘 같은 날은 약과 몇 개 갖고 오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랬어야 되나요? 그런데 이제 안 갖고 온 게 아니라 제가 못 갖고 온 거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제가 한 2년 전에도 저희 코너에서 약과가 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이런 방송 했던 거 같은데. 보통 단 음식은 빨리 물리는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질리지 않았나 봐요?
[답변]
2021년이라고 말해주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유행이었는데 2023년 지금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빅데이터로 봐도 알 수가 있는데요. 전통 간식이라는 키워드를 쭉 봤을 때 연관어에 저렇게 약과 두 글자가 떡하니 박혀있습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인 거죠.
[앵커]
저 밑에 티켓팅은 보통 아이돌 그룹 표 구할 때나 쓰는 용어 아닌가요?
[답변]
맞아요. 그런데 약과도 장인이 만드는 약과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까 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거든요.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만큼 어렵다, 구하기가.
[앵커]
온라인에서 구할 때 구매하기 버튼 누르면 사라져버리고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거고요. SNS엔 이른바 약켓팅에 어렵게 성공한 인증샷들이 저렇게 올라오고 있거든요. 어떤 분은 약과까지 티켓팅해야 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도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 만에 도전을 했는데 성공했다라면서 즐거워하는 내용도 저렇게 SNS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약과도 이제 편하게 못 먹는 그런 시대가 된 건가요? 이거 좋다고 해야 돼요? 안 좋다고 해야 돼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은 중고마트에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올라오거든요.
[앵커]
웃돈 붙여서.
[답변]
채소마켓에 이렇게 약과를 검색하면 쭉 나오는데 파지 약과 1개에 원래 5,500원 정도 하는데 중고 나라에 보면 저렇게 3개에, 3팩에 5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3배 조금 넘게 이득을 취하면서까지. 그래도 사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앵커]
대단하네요. MZ세대들이 혹시 부모님 드리려고 구매하는 건 아닐까요? 이들이 좋아하는 약과는 뭔가 좀 다른, 다른 약과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래서 약과하고 다른 디저트들의 컬래보레이션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약과가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되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퍽퍽함이 매력인 스콘 반죽에 조청과 전통 기법으로 만든 약과를 얹어서 만든 저렇게 약과 스콘부터 도넛 위에 허니글레이징을 입혀서 약과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도넛도 있고요. 식감을 보면 도넛처럼 푹신하진 않고 쫀득한 느낌이겠죠. 프랑스 과자 휘낭시에는 물론 약과 버터바, 약과 푸딩. 약과를 활용해서 약과의 엄청난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저거 보니까 아메리카노가 갑자기 땡기네요. 약과가 맛있는 거를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신분 상승을 하나.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있습니다.
[답변]
여러 가지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할매니얼이라는 트렌드예요. 뭐냐면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젊은 층이 어르신의 그런 입맛과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촌스럽게 여겨졌던 옛날 간식이 할매니얼 트렌드와 함께 만나면서 굉장히 감각적이고 또 세련된 대상으로 지금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아버지들 오열하지 않으실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할머니가 왜 인기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쭉 이어져 오던 트렌드가 바로 뉴트로. 옛것을 계속 거슬러 올라갔고 이제는 연령대도 계속 올라가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죠. 그다음에 최근에 대중문화에서 할머니 배우라든지 아니면 할머니들이 맹활약하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이미지로 쉽게 떠올려지는 어떤 따뜻함이라든지 아니면 넉넉함, 푸근함 이런 것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아온 데서 나오는 현명함. 그다음에 당당함, 유쾌함 이런 것들이 합쳐진 거거든요. 이런 게 오히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힙한 것이다라고 여겨지면서 많은 젊은 층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로 배우분들의 활약이 한 몫을 했다. 그런데 혹시 전통 간식 중에 저거는 진짜 그야말로 약과다. 오픈런 정도 하는 그런 간식은 따로 있다. 혹시 이런 건 없습니까?
[답변]
또 있습니다. 떡이에요. 그래서 떡과 오픈런이 합쳐진 떡픈런 재미있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단어가 만들어진 익산의 명물이 있습니다. 익산 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인데 이거 맛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을 많이 와요. 온라인 판매도 시작이 되면 1분 만에 완판이 됩니다. 식생활이 우리가 많이 변했죠? 쌀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까 이거를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의 수익 악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쌀로 떡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워낙 대박이 나가지고 지역경제 살리는 데 아주 큰 역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원정 가는 거 맞아요? 서울에서 익산까지 간다고요, 저거 먹으려고? 얼마나 맛있길래?
[답변]
진짜 그렇습니다. 원정 가고 그게 맛본 분들의 후기를 우리 들어보면 알 수가 있을 거예요. 한번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빵인 듯 떡인 듯 아이스크림인 듯."
"그렇게 느끼하지 않아."
"막 싫어하는 정도로 많이 단 게 아니고."
[앵커]
저 정도면 떡을 먹는 건지 안에 크림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 어쨌든 지역 농협이 간만에 큰일 했어요. 뭔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거 같아요.
[답변]
최근에 로코노미 현상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됩니다. 지역 플러스 경제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가지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거예요. 지역 가치가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게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로컬은 힙한 거다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제품명이나 가게 이름에 지역명을 붙이거나 로컬을 주제로 음식이나 굿즈를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거든요. 사실 그런데 이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주 오메기떡이나 통영의 꿀빵이나 부산의 씨앗호떡, 춘천의 감자빵 이런 것들 생각하면 돼요. 여행 가서 꼭 먹어야 되는 음식들 있잖아요. 이제는 저걸 먹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그런 역현상도 발생을 했고요. 지역의 스토리나 이미지가 덧입혀지면서 특별한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그런 니즈도 함께 올라가면서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송 보시는 서울에 계시는 분들 저거 먹으러 저기까지 내려가야 되나. 이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왜냐면 유통업계에서 이 좋은 상품들 가만 내버려 두지 않겠죠. 생크림 찹쌀떡은 지금 한 편의점과 손을 잡고서 조만간 출시가 된다고 하니까 여러분들 가정에서도 맛보실 수 있을 거 같고요. 백화점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전통 간식을 선보이면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내 로컬 맛집들과 협업을 하고요. 전통적인 것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색다르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MZ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되는데 팝업스토어, 전통 간식들이 굉장히 인기입니다.
[앵커]
전통 간식 이렇게 보다 보니까 요즘은 워낙 한국적인 게 곧 세계적인 것이 되는 그런 시대니까 저런 거 한류 음식으로 해외에 팔아도 될 거 같은데 어떨까요?
[답변]
그렇죠. 왜냐면 과거에 고려시대 때 보면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도 반드시 약과가 올라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약과가 맛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때부터 K-푸드 역할을 약과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원나라 때 기록을 보니까 약과를 고려병이라고 해가지고 역사서에도 기술이 돼 있거든요. 아주 맛있다. 그걸 자주 먹을 수 있는 고려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글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통 간식으로 분류되는 떡과 한과가 MZ세대는 물론이고 K-푸드로도 인기를 끌면서 저렇게 보시면 수출 상승 곡선이에요. 2017년에 2,29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7,182만 달러 수출하면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인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정말 K-한과 이런 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브랜드 전문가로서 조언 같은 거 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K-한류 드라마, 영화 같은 게 인기잖아요. 그런 데 등장을 시키면 가시 유행했던 것처럼 어? 한국인들이 먹는 저건 무얼까? 라는 관심을 통해서 약과도 K-한류에 발을 얹을 수 있지 않을까 분석을 해봅니다.
[앵커]
팀장님도 서울분이시긴 하지만 저렇게 한번 직접 오픈런 해보실 그런 생각 있으세요?
[답변]
저는 오픈런 게을러서 잘 못하거든요. 혹시 구하게 되면 하나 얻어먹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칼로리 높다니까 약과 오픈런 하시더라도 1일 1약과 하시는 거 기억하시고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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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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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0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곡물과 꿀, 기름을 허비하여 물가를 폭등시킨다. 혼인, 제사 외 상에 올리면 곤장 60대에 처한다. 선조들이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먹었던 간식이 '약과'입니다. 2023년 지금, 이른바 '약과 대란'이 재연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죠.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오늘 같은 날은 약과 몇 개 갖고 오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랬어야 되나요? 그런데 이제 안 갖고 온 게 아니라 제가 못 갖고 온 거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제가 한 2년 전에도 저희 코너에서 약과가 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이런 방송 했던 거 같은데. 보통 단 음식은 빨리 물리는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질리지 않았나 봐요?
[답변]
2021년이라고 말해주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유행이었는데 2023년 지금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빅데이터로 봐도 알 수가 있는데요. 전통 간식이라는 키워드를 쭉 봤을 때 연관어에 저렇게 약과 두 글자가 떡하니 박혀있습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인 거죠.
[앵커]
저 밑에 티켓팅은 보통 아이돌 그룹 표 구할 때나 쓰는 용어 아닌가요?
[답변]
맞아요. 그런데 약과도 장인이 만드는 약과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까 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거든요.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만큼 어렵다, 구하기가.
[앵커]
온라인에서 구할 때 구매하기 버튼 누르면 사라져버리고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거고요. SNS엔 이른바 약켓팅에 어렵게 성공한 인증샷들이 저렇게 올라오고 있거든요. 어떤 분은 약과까지 티켓팅해야 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도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 만에 도전을 했는데 성공했다라면서 즐거워하는 내용도 저렇게 SNS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약과도 이제 편하게 못 먹는 그런 시대가 된 건가요? 이거 좋다고 해야 돼요? 안 좋다고 해야 돼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은 중고마트에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올라오거든요.
[앵커]
웃돈 붙여서.
[답변]
채소마켓에 이렇게 약과를 검색하면 쭉 나오는데 파지 약과 1개에 원래 5,500원 정도 하는데 중고 나라에 보면 저렇게 3개에, 3팩에 5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3배 조금 넘게 이득을 취하면서까지. 그래도 사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앵커]
대단하네요. MZ세대들이 혹시 부모님 드리려고 구매하는 건 아닐까요? 이들이 좋아하는 약과는 뭔가 좀 다른, 다른 약과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래서 약과하고 다른 디저트들의 컬래보레이션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약과가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되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퍽퍽함이 매력인 스콘 반죽에 조청과 전통 기법으로 만든 약과를 얹어서 만든 저렇게 약과 스콘부터 도넛 위에 허니글레이징을 입혀서 약과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도넛도 있고요. 식감을 보면 도넛처럼 푹신하진 않고 쫀득한 느낌이겠죠. 프랑스 과자 휘낭시에는 물론 약과 버터바, 약과 푸딩. 약과를 활용해서 약과의 엄청난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저거 보니까 아메리카노가 갑자기 땡기네요. 약과가 맛있는 거를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신분 상승을 하나.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있습니다.
[답변]
여러 가지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할매니얼이라는 트렌드예요. 뭐냐면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젊은 층이 어르신의 그런 입맛과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촌스럽게 여겨졌던 옛날 간식이 할매니얼 트렌드와 함께 만나면서 굉장히 감각적이고 또 세련된 대상으로 지금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아버지들 오열하지 않으실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할머니가 왜 인기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쭉 이어져 오던 트렌드가 바로 뉴트로. 옛것을 계속 거슬러 올라갔고 이제는 연령대도 계속 올라가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죠. 그다음에 최근에 대중문화에서 할머니 배우라든지 아니면 할머니들이 맹활약하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이미지로 쉽게 떠올려지는 어떤 따뜻함이라든지 아니면 넉넉함, 푸근함 이런 것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아온 데서 나오는 현명함. 그다음에 당당함, 유쾌함 이런 것들이 합쳐진 거거든요. 이런 게 오히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힙한 것이다라고 여겨지면서 많은 젊은 층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로 배우분들의 활약이 한 몫을 했다. 그런데 혹시 전통 간식 중에 저거는 진짜 그야말로 약과다. 오픈런 정도 하는 그런 간식은 따로 있다. 혹시 이런 건 없습니까?
[답변]
또 있습니다. 떡이에요. 그래서 떡과 오픈런이 합쳐진 떡픈런 재미있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단어가 만들어진 익산의 명물이 있습니다. 익산 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인데 이거 맛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을 많이 와요. 온라인 판매도 시작이 되면 1분 만에 완판이 됩니다. 식생활이 우리가 많이 변했죠? 쌀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까 이거를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의 수익 악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쌀로 떡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워낙 대박이 나가지고 지역경제 살리는 데 아주 큰 역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원정 가는 거 맞아요? 서울에서 익산까지 간다고요, 저거 먹으려고? 얼마나 맛있길래?
[답변]
진짜 그렇습니다. 원정 가고 그게 맛본 분들의 후기를 우리 들어보면 알 수가 있을 거예요. 한번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빵인 듯 떡인 듯 아이스크림인 듯."
"그렇게 느끼하지 않아."
"막 싫어하는 정도로 많이 단 게 아니고."
[앵커]
저 정도면 떡을 먹는 건지 안에 크림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 어쨌든 지역 농협이 간만에 큰일 했어요. 뭔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거 같아요.
[답변]
최근에 로코노미 현상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됩니다. 지역 플러스 경제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가지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거예요. 지역 가치가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게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로컬은 힙한 거다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제품명이나 가게 이름에 지역명을 붙이거나 로컬을 주제로 음식이나 굿즈를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거든요. 사실 그런데 이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주 오메기떡이나 통영의 꿀빵이나 부산의 씨앗호떡, 춘천의 감자빵 이런 것들 생각하면 돼요. 여행 가서 꼭 먹어야 되는 음식들 있잖아요. 이제는 저걸 먹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그런 역현상도 발생을 했고요. 지역의 스토리나 이미지가 덧입혀지면서 특별한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그런 니즈도 함께 올라가면서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송 보시는 서울에 계시는 분들 저거 먹으러 저기까지 내려가야 되나. 이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왜냐면 유통업계에서 이 좋은 상품들 가만 내버려 두지 않겠죠. 생크림 찹쌀떡은 지금 한 편의점과 손을 잡고서 조만간 출시가 된다고 하니까 여러분들 가정에서도 맛보실 수 있을 거 같고요. 백화점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전통 간식을 선보이면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내 로컬 맛집들과 협업을 하고요. 전통적인 것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색다르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MZ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되는데 팝업스토어, 전통 간식들이 굉장히 인기입니다.
[앵커]
전통 간식 이렇게 보다 보니까 요즘은 워낙 한국적인 게 곧 세계적인 것이 되는 그런 시대니까 저런 거 한류 음식으로 해외에 팔아도 될 거 같은데 어떨까요?
[답변]
그렇죠. 왜냐면 과거에 고려시대 때 보면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도 반드시 약과가 올라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약과가 맛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때부터 K-푸드 역할을 약과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원나라 때 기록을 보니까 약과를 고려병이라고 해가지고 역사서에도 기술이 돼 있거든요. 아주 맛있다. 그걸 자주 먹을 수 있는 고려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글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통 간식으로 분류되는 떡과 한과가 MZ세대는 물론이고 K-푸드로도 인기를 끌면서 저렇게 보시면 수출 상승 곡선이에요. 2017년에 2,29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7,182만 달러 수출하면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인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정말 K-한과 이런 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브랜드 전문가로서 조언 같은 거 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K-한류 드라마, 영화 같은 게 인기잖아요. 그런 데 등장을 시키면 가시 유행했던 것처럼 어? 한국인들이 먹는 저건 무얼까? 라는 관심을 통해서 약과도 K-한류에 발을 얹을 수 있지 않을까 분석을 해봅니다.
[앵커]
팀장님도 서울분이시긴 하지만 저렇게 한번 직접 오픈런 해보실 그런 생각 있으세요?
[답변]
저는 오픈런 게을러서 잘 못하거든요. 혹시 구하게 되면 하나 얻어먹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칼로리 높다니까 약과 오픈런 하시더라도 1일 1약과 하시는 거 기억하시고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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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08 18:11:49
- 수정2023-02-08 18: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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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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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곡물과 꿀, 기름을 허비하여 물가를 폭등시킨다. 혼인, 제사 외 상에 올리면 곤장 60대에 처한다. 선조들이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먹었던 간식이 '약과'입니다. 2023년 지금, 이른바 '약과 대란'이 재연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죠.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오늘 같은 날은 약과 몇 개 갖고 오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랬어야 되나요? 그런데 이제 안 갖고 온 게 아니라 제가 못 갖고 온 거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제가 한 2년 전에도 저희 코너에서 약과가 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이런 방송 했던 거 같은데. 보통 단 음식은 빨리 물리는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질리지 않았나 봐요?
[답변]
2021년이라고 말해주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유행이었는데 2023년 지금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빅데이터로 봐도 알 수가 있는데요. 전통 간식이라는 키워드를 쭉 봤을 때 연관어에 저렇게 약과 두 글자가 떡하니 박혀있습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인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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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밑에 티켓팅은 보통 아이돌 그룹 표 구할 때나 쓰는 용어 아닌가요?
[답변]
맞아요. 그런데 약과도 장인이 만드는 약과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까 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거든요.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만큼 어렵다, 구하기가.
[앵커]
온라인에서 구할 때 구매하기 버튼 누르면 사라져버리고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거고요. SNS엔 이른바 약켓팅에 어렵게 성공한 인증샷들이 저렇게 올라오고 있거든요. 어떤 분은 약과까지 티켓팅해야 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도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 만에 도전을 했는데 성공했다라면서 즐거워하는 내용도 저렇게 SNS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약과도 이제 편하게 못 먹는 그런 시대가 된 건가요? 이거 좋다고 해야 돼요? 안 좋다고 해야 돼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은 중고마트에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올라오거든요.
[앵커]
웃돈 붙여서.
[답변]
채소마켓에 이렇게 약과를 검색하면 쭉 나오는데 파지 약과 1개에 원래 5,500원 정도 하는데 중고 나라에 보면 저렇게 3개에, 3팩에 5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3배 조금 넘게 이득을 취하면서까지. 그래도 사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앵커]
대단하네요. MZ세대들이 혹시 부모님 드리려고 구매하는 건 아닐까요? 이들이 좋아하는 약과는 뭔가 좀 다른, 다른 약과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래서 약과하고 다른 디저트들의 컬래보레이션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약과가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되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퍽퍽함이 매력인 스콘 반죽에 조청과 전통 기법으로 만든 약과를 얹어서 만든 저렇게 약과 스콘부터 도넛 위에 허니글레이징을 입혀서 약과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도넛도 있고요. 식감을 보면 도넛처럼 푹신하진 않고 쫀득한 느낌이겠죠. 프랑스 과자 휘낭시에는 물론 약과 버터바, 약과 푸딩. 약과를 활용해서 약과의 엄청난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저거 보니까 아메리카노가 갑자기 땡기네요. 약과가 맛있는 거를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신분 상승을 하나.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있습니다.
[답변]
여러 가지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할매니얼이라는 트렌드예요. 뭐냐면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젊은 층이 어르신의 그런 입맛과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촌스럽게 여겨졌던 옛날 간식이 할매니얼 트렌드와 함께 만나면서 굉장히 감각적이고 또 세련된 대상으로 지금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아버지들 오열하지 않으실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할머니가 왜 인기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쭉 이어져 오던 트렌드가 바로 뉴트로. 옛것을 계속 거슬러 올라갔고 이제는 연령대도 계속 올라가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죠. 그다음에 최근에 대중문화에서 할머니 배우라든지 아니면 할머니들이 맹활약하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이미지로 쉽게 떠올려지는 어떤 따뜻함이라든지 아니면 넉넉함, 푸근함 이런 것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아온 데서 나오는 현명함. 그다음에 당당함, 유쾌함 이런 것들이 합쳐진 거거든요. 이런 게 오히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힙한 것이다라고 여겨지면서 많은 젊은 층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로 배우분들의 활약이 한 몫을 했다. 그런데 혹시 전통 간식 중에 저거는 진짜 그야말로 약과다. 오픈런 정도 하는 그런 간식은 따로 있다. 혹시 이런 건 없습니까?
[답변]
또 있습니다. 떡이에요. 그래서 떡과 오픈런이 합쳐진 떡픈런 재미있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단어가 만들어진 익산의 명물이 있습니다. 익산 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인데 이거 맛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을 많이 와요. 온라인 판매도 시작이 되면 1분 만에 완판이 됩니다. 식생활이 우리가 많이 변했죠? 쌀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까 이거를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의 수익 악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쌀로 떡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워낙 대박이 나가지고 지역경제 살리는 데 아주 큰 역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원정 가는 거 맞아요? 서울에서 익산까지 간다고요, 저거 먹으려고? 얼마나 맛있길래?
[답변]
진짜 그렇습니다. 원정 가고 그게 맛본 분들의 후기를 우리 들어보면 알 수가 있을 거예요. 한번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빵인 듯 떡인 듯 아이스크림인 듯."
"그렇게 느끼하지 않아."
"막 싫어하는 정도로 많이 단 게 아니고."
[앵커]
저 정도면 떡을 먹는 건지 안에 크림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 어쨌든 지역 농협이 간만에 큰일 했어요. 뭔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거 같아요.
[답변]
최근에 로코노미 현상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됩니다. 지역 플러스 경제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가지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거예요. 지역 가치가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게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로컬은 힙한 거다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제품명이나 가게 이름에 지역명을 붙이거나 로컬을 주제로 음식이나 굿즈를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거든요. 사실 그런데 이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주 오메기떡이나 통영의 꿀빵이나 부산의 씨앗호떡, 춘천의 감자빵 이런 것들 생각하면 돼요. 여행 가서 꼭 먹어야 되는 음식들 있잖아요. 이제는 저걸 먹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그런 역현상도 발생을 했고요. 지역의 스토리나 이미지가 덧입혀지면서 특별한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그런 니즈도 함께 올라가면서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송 보시는 서울에 계시는 분들 저거 먹으러 저기까지 내려가야 되나. 이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왜냐면 유통업계에서 이 좋은 상품들 가만 내버려 두지 않겠죠. 생크림 찹쌀떡은 지금 한 편의점과 손을 잡고서 조만간 출시가 된다고 하니까 여러분들 가정에서도 맛보실 수 있을 거 같고요. 백화점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전통 간식을 선보이면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내 로컬 맛집들과 협업을 하고요. 전통적인 것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색다르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MZ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되는데 팝업스토어, 전통 간식들이 굉장히 인기입니다.
[앵커]
전통 간식 이렇게 보다 보니까 요즘은 워낙 한국적인 게 곧 세계적인 것이 되는 그런 시대니까 저런 거 한류 음식으로 해외에 팔아도 될 거 같은데 어떨까요?
[답변]
그렇죠. 왜냐면 과거에 고려시대 때 보면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도 반드시 약과가 올라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약과가 맛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때부터 K-푸드 역할을 약과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원나라 때 기록을 보니까 약과를 고려병이라고 해가지고 역사서에도 기술이 돼 있거든요. 아주 맛있다. 그걸 자주 먹을 수 있는 고려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글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통 간식으로 분류되는 떡과 한과가 MZ세대는 물론이고 K-푸드로도 인기를 끌면서 저렇게 보시면 수출 상승 곡선이에요. 2017년에 2,29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7,182만 달러 수출하면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인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정말 K-한과 이런 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브랜드 전문가로서 조언 같은 거 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K-한류 드라마, 영화 같은 게 인기잖아요. 그런 데 등장을 시키면 가시 유행했던 것처럼 어? 한국인들이 먹는 저건 무얼까? 라는 관심을 통해서 약과도 K-한류에 발을 얹을 수 있지 않을까 분석을 해봅니다.
[앵커]
팀장님도 서울분이시긴 하지만 저렇게 한번 직접 오픈런 해보실 그런 생각 있으세요?
[답변]
저는 오픈런 게을러서 잘 못하거든요. 혹시 구하게 되면 하나 얻어먹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칼로리 높다니까 약과 오픈런 하시더라도 1일 1약과 하시는 거 기억하시고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2월8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208&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곡물과 꿀, 기름을 허비하여 물가를 폭등시킨다. 혼인, 제사 외 상에 올리면 곤장 60대에 처한다. 선조들이 매를 맞을 각오를 하고 먹었던 간식이 '약과'입니다. 2023년 지금, 이른바 '약과 대란'이 재연되고 있다는데 무슨 얘기인지 들어보죠. 전민기 한국인사이트연구소 팀장 나오셨습니다. 팀장님, 어서 오세요.
[답변]
네, 반갑습니다. 전민기입니다.
[앵커]
오늘 같은 날은 약과 몇 개 갖고 오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그랬어야 되나요? 그런데 이제 안 갖고 온 게 아니라 제가 못 갖고 온 거다. 그 이유는 빅데이터로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제가 한 2년 전에도 저희 코너에서 약과가 뜬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이런 방송 했던 거 같은데. 보통 단 음식은 빨리 물리는데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질리지 않았나 봐요?
[답변]
2021년이라고 말해주셨잖아요. 그때도 엄청 유행이었는데 2023년 지금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빅데이터로 봐도 알 수가 있는데요. 전통 간식이라는 키워드를 쭉 봤을 때 연관어에 저렇게 약과 두 글자가 떡하니 박혀있습니다. 그 정도로 인기가 많은 상황인 거죠.
[앵커]
저 밑에 티켓팅은 보통 아이돌 그룹 표 구할 때나 쓰는 용어 아닌가요?
[답변]
맞아요. 그런데 약과도 장인이 만드는 약과가 워낙 인기를 끌다 보니까 약과와 티켓팅을 합친 '약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거든요. 아이돌 그룹 콘서트 티켓팅 하는 것만큼 어렵다, 구하기가.
[앵커]
온라인에서 구할 때 구매하기 버튼 누르면 사라져버리고 이런 거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만큼 구하기 어렵다는 거고요. SNS엔 이른바 약켓팅에 어렵게 성공한 인증샷들이 저렇게 올라오고 있거든요. 어떤 분은 약과까지 티켓팅해야 되는지 몰랐다라는 반응도 있고요. 그다음에 두 번 만에 도전을 했는데 성공했다라면서 즐거워하는 내용도 저렇게 SNS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약과도 이제 편하게 못 먹는 그런 시대가 된 건가요? 이거 좋다고 해야 돼요? 안 좋다고 해야 돼요?
[답변]
그러다 보니까 워낙 인기 있는 제품은 중고마트에 프리미엄까지 붙어서 올라오거든요.
[앵커]
웃돈 붙여서.
[답변]
채소마켓에 이렇게 약과를 검색하면 쭉 나오는데 파지 약과 1개에 원래 5,500원 정도 하는데 중고 나라에 보면 저렇게 3개에, 3팩에 5만 원에 올라와 있습니다. 3배 조금 넘게 이득을 취하면서까지. 그래도 사 먹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앵커]
대단하네요. MZ세대들이 혹시 부모님 드리려고 구매하는 건 아닐까요? 이들이 좋아하는 약과는 뭔가 좀 다른, 다른 약과 있는 거 아니에요?
[답변]
그래서 약과하고 다른 디저트들의 컬래보레이션이 나오고 있거든요. 한국 전통 디저트인 약과가 현대적으로 재해석이 되면서 아주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퍽퍽함이 매력인 스콘 반죽에 조청과 전통 기법으로 만든 약과를 얹어서 만든 저렇게 약과 스콘부터 도넛 위에 허니글레이징을 입혀서 약과의 식감과 맛을 재현한 도넛도 있고요. 식감을 보면 도넛처럼 푹신하진 않고 쫀득한 느낌이겠죠. 프랑스 과자 휘낭시에는 물론 약과 버터바, 약과 푸딩. 약과를 활용해서 약과의 엄청난 재탄생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저거 보니까 아메리카노가 갑자기 땡기네요. 약과가 맛있는 거를 모르는 건 아닌데 그런데 왜 지금 이렇게까지 급격하게 신분 상승을 하나. 여기에 대한 궁금증은 있습니다.
[답변]
여러 가지 트렌드가 있는데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게 할매니얼이라는 트렌드예요. 뭐냐면 할머니와 밀레니얼 세대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젊은 층이 어르신의 그런 입맛과 할머니 세대의 취향을 굉장히 좋아하게 됐다는 거거든요. 그래서 촌스럽게 여겨졌던 옛날 간식이 할매니얼 트렌드와 함께 만나면서 굉장히 감각적이고 또 세련된 대상으로 지금 여겨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게 말씀하시면 할아버지들 오열하지 않으실까요?
[답변]
그럴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할머니가 왜 인기 있는지를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쭉 이어져 오던 트렌드가 바로 뉴트로. 옛것을 계속 거슬러 올라갔고 이제는 연령대도 계속 올라가게 된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할매니얼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죠. 그다음에 최근에 대중문화에서 할머니 배우라든지 아니면 할머니들이 맹활약하던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의 이미지로 쉽게 떠올려지는 어떤 따뜻함이라든지 아니면 넉넉함, 푸근함 이런 것뿐만 아니라 오랜 세월을 살아온 데서 나오는 현명함. 그다음에 당당함, 유쾌함 이런 것들이 합쳐진 거거든요. 이런 게 오히려 MZ세대들이 좋아하는 힙한 것이다라고 여겨지면서 많은 젊은 층이 굉장히 좋아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로 배우분들의 활약이 한 몫을 했다. 그런데 혹시 전통 간식 중에 저거는 진짜 그야말로 약과다. 오픈런 정도 하는 그런 간식은 따로 있다. 혹시 이런 건 없습니까?
[답변]
또 있습니다. 떡이에요. 그래서 떡과 오픈런이 합쳐진 떡픈런 재미있는 신조어도 만들어졌는데 이렇게 단어가 만들어진 익산의 명물이 있습니다. 익산 농협의 생크림 찹쌀떡인데 이거 맛보려고 다른 지역에서 원정을 많이 와요. 온라인 판매도 시작이 되면 1분 만에 완판이 됩니다. 식생활이 우리가 많이 변했죠? 쌀 수요가 줄어들다 보니까 이거를 재배하는 지역 농민들의 수익 악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 쌀로 떡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지금 워낙 대박이 나가지고 지역경제 살리는 데 아주 큰 역할하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원정 가는 거 맞아요? 서울에서 익산까지 간다고요, 저거 먹으려고? 얼마나 맛있길래?
[답변]
진짜 그렇습니다. 원정 가고 그게 맛본 분들의 후기를 우리 들어보면 알 수가 있을 거예요. 한번 함께 들어보시죠.
[녹취]
"빵인 듯 떡인 듯 아이스크림인 듯."
"그렇게 느끼하지 않아."
"막 싫어하는 정도로 많이 단 게 아니고."
[앵커]
저 정도면 떡을 먹는 건지 안에 크림을 먹는 건지 모를 정도인데 어쨌든 지역 농협이 간만에 큰일 했어요. 뭔가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낸 거 같아요.
[답변]
최근에 로코노미 현상을 우리가 주목해 봐야 됩니다. 지역 플러스 경제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해가지고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하는 거예요. 지역 가치가 담긴 제품을 소비하는 게 트렌디하다는 인식이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로컬은 힙한 거다라는 인식이 생겨나면서 제품명이나 가게 이름에 지역명을 붙이거나 로컬을 주제로 음식이나 굿즈를 만드는 일들이 많아졌거든요. 사실 그런데 이게 새로운 건 아닙니다. 왜냐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제주 오메기떡이나 통영의 꿀빵이나 부산의 씨앗호떡, 춘천의 감자빵 이런 것들 생각하면 돼요. 여행 가서 꼭 먹어야 되는 음식들 있잖아요. 이제는 저걸 먹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는 그런 역현상도 발생을 했고요. 지역의 스토리나 이미지가 덧입혀지면서 특별한 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그런 니즈도 함께 올라가면서 이런 현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 방송 보시는 서울에 계시는 분들 저거 먹으러 저기까지 내려가야 되나. 이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거죠?
[답변]
네, 맞습니다. 왜냐면 유통업계에서 이 좋은 상품들 가만 내버려 두지 않겠죠. 생크림 찹쌀떡은 지금 한 편의점과 손을 잡고서 조만간 출시가 된다고 하니까 여러분들 가정에서도 맛보실 수 있을 거 같고요. 백화점들도 팝업스토어를 통해서 전통 간식을 선보이면서 MZ세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도내 로컬 맛집들과 협업을 하고요. 전통적인 것에서 시작하지만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해서 색다르게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MZ세대 등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를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가 되는데 팝업스토어, 전통 간식들이 굉장히 인기입니다.
[앵커]
전통 간식 이렇게 보다 보니까 요즘은 워낙 한국적인 게 곧 세계적인 것이 되는 그런 시대니까 저런 거 한류 음식으로 해외에 팔아도 될 거 같은데 어떨까요?
[답변]
그렇죠. 왜냐면 과거에 고려시대 때 보면 외국에서 사신이 왔을 때도 반드시 약과가 올라갔대요. 그러다 보니까 약과가 맛있다는 소문이 중국까지 퍼졌다는 거예요. 실제로 그때부터 K-푸드 역할을 약과가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다음에 원나라 때 기록을 보니까 약과를 고려병이라고 해가지고 역사서에도 기술이 돼 있거든요. 아주 맛있다. 그걸 자주 먹을 수 있는 고려 사람들이 부럽다 이런 글도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실제로 전통 간식으로 분류되는 떡과 한과가 MZ세대는 물론이고 K-푸드로도 인기를 끌면서 저렇게 보시면 수출 상승 곡선이에요. 2017년에 2,29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7,182만 달러 수출하면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세계인들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 수가 있습니다.
[앵커]
정말 K-한과 이런 거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보는데 브랜드 전문가로서 조언 같은 거 해 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K-한류 드라마, 영화 같은 게 인기잖아요. 그런 데 등장을 시키면 가시 유행했던 것처럼 어? 한국인들이 먹는 저건 무얼까? 라는 관심을 통해서 약과도 K-한류에 발을 얹을 수 있지 않을까 분석을 해봅니다.
[앵커]
팀장님도 서울분이시긴 하지만 저렇게 한번 직접 오픈런 해보실 그런 생각 있으세요?
[답변]
저는 오픈런 게을러서 잘 못하거든요. 혹시 구하게 되면 하나 얻어먹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칼로리 높다니까 약과 오픈런 하시더라도 1일 1약과 하시는 거 기억하시고요.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전민기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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