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유럽 순방 젤렌스키…“전투기 지원해달라”

[앵커]

우크라이나 소식입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깜짝 유럽 순방에 나섰습니다.

예고없이 영국을 방문한데 이어 프랑스로 건너가 연쇄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투기 등 더 강력한 무기의 신속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베를린 김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8일 오전 영국을 방문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공항까지 나와 젤렌스키 대통령을 반겼습니다.

비행기 착륙 직전에 공개된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었습니다.

양국 정상은 다우닝가 영국 총리 관저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리시 수낵/영국 총리 : "우리는 이미 좋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우리는 오늘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논의할 것이 많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영국 의회를 상대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영국에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린지 호일 영국 하원 의장에게 우크라이나 최고 엘리트 조종사의 헬멧을 선물하며 전투기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헬멧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자유가 있습니다. 그 자유를 보호할 날개(전투기)를 주십시오.'"]

이와 관련해 영국은 당장 전투기를 지원해도 전장 투입이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전투기 지원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국왕을 만난 뒤 파리로 이동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늘 EU 특별 정상회의가 열리는 벨기에 브뤼셀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신속하고 추가적인 무기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의 부패 척결 성과를 강조하며 EU 정식 회원국 가입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