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in뉴스] 챗GPT 공습…우리 기업의 대응은?

입력 2023.02.09 (12:29) 수정 2023.02.09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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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과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인 챗GPT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인데요.

우리 기업들도 자칫 뒤쳐지는 게 아닌가 민감한 반응입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챗GPT를 만든 기업이 어떤 곳이죠?

[기자]

오픈AI라고 하는 미국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오픈AI에 돈을 투자한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하는데 구글에 많이 밀렸습니다.

하지만 챗GPT를 빙에 적용하기로 해서 구글을 따라잡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왔습니다.

구글이 어젯밤 전격적으로 챗GPT와 유사한 '바드'를 공개했지만 검색 결과 오답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 주가가 7%나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가 쓰는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나 엑셀같은 프로그램을 파는 업체입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 윈도우나 엑셀을 기업에 파는 것처럼 챗GPT도 기업을 상대로 팔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기업의 고객상담 서비스나 프로그래밍 보조 작업을 하는 기능을 판다는 것입니다.

[앵커]

아직 챗GPT라는 용어가 낯설다는 분도 계시니까, 이게 어떤 서비스죠?

[기자]

챗은 채팅을 한다는 것이고 GPT는 산출형 사전학습 변환기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말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입니다.

인간의 글을 수천만 장 이상 읽어서 사람처럼 말하는 방법을 배운 인공지능입니다.

질문을 채팅으로 넣으면 거기에 맞춰서 답을 해주는데 단답식이 아니라 거의 논문 수준으로 상세한 답변도 해줍니다.

시청자께서도 네이버나 구글에서 영어로 챗GPT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무료로 써볼 수 있습니다.

[앵커]

MS라는 거대 자본이 들어와서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할 것이 우려되는데 우리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 네이버 측에서는 챗GPT가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할 걸 우려합니다.

그래서 상반기 중에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고요.

SKT도 기업과 소비자거래 분야 한국어GPT인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한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보다 진보된 챗봇입니다.

그리고 LG그룹은 2026년까지 인공지능에 3조 6천억 원을 이미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엑사원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도 챗GPT처럼 써볼 수 있나요?

[기자]

그 중에 LG그룹이 만든 엑사원이라는 인공지능을 제가 살펴봤습니다.

버튼을 클릭하니 논문의 한 페이지를 인공지능이 읽어들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엑사원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새로운 물질이 발표된 논문을 읽어서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뒤에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챗GPT와 비슷하지만, 전문가를 위한 서비스라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엑사원 인공지능에게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있냐"를 물어보니 "지금까지는 없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가상의 인간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배경훈/LG AI연구원장 : "(저희는) 전문가들에게 포커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조 화학, 바이오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만들어 가고 있고…."]

[앵커]

챗GPT는 일반인 누구나 쓸 수 있는데, 소개하신 인공지능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정을 한 것이군요.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요?

[기자]

어떤 대상을 향해서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챗GPT와 비슷한 유형의 인공지능을 개발한 국내외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공개를 안 하고 내부적으로만 쓴 이유는 편향성이나 정확성 때문에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젯밤 공개된 구글의 '바드'는 오답을 내면서 우려가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쓴 글을 통해서 배웁니다.

원문 자체에 편견이나 부정확한 내용이 있으면 인공지능에도 편견이나 오류가 담깁니다.

챗GPT가 대단한 점은 편견은 꽤 걸러냈다는 점입니다.

물론 챗GPT스스로도 편견이 있고 부정확한 내용도 있으니 너무 믿지는 말라고 경고도 합니다.

아직 하자가 많지만, 논란은 어느정도 피해서 인공지능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측면에서는 혁신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국내 기업과 MS나 구글같은 해외 기업의 자본력의 차이가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기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챗GPT는 한국어 능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애초에 학습 자체도 영어로 했기 때문이겠죠.

그런 점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한국어 서비스의 시장에서 기회는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우리가 영어로 해외 시장을 열어가려면 이것도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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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3-02-09 1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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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인 챗GPT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미국 기업이 만든 서비스인데요.

우리 기업들도 자칫 뒤쳐지는 게 아닌가 민감한 반응입니다.

박대기 기자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기자 챗GPT를 만든 기업이 어떤 곳이죠?

[기자]

오픈AI라고 하는 미국 기업입니다.

그런데 이 오픈AI에 돈을 투자한 곳이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빙'이라는 검색 서비스를 하는데 구글에 많이 밀렸습니다.

하지만 챗GPT를 빙에 적용하기로 해서 구글을 따라잡는 게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왔왔습니다.

구글이 어젯밤 전격적으로 챗GPT와 유사한 '바드'를 공개했지만 검색 결과 오답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구글 주가가 7%나 급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가 쓰는 컴퓨터 운영체계인 윈도우나 엑셀같은 프로그램을 파는 업체입니다.

그러다보니 언젠가 윈도우나 엑셀을 기업에 파는 것처럼 챗GPT도 기업을 상대로 팔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기업의 고객상담 서비스나 프로그래밍 보조 작업을 하는 기능을 판다는 것입니다.

[앵커]

아직 챗GPT라는 용어가 낯설다는 분도 계시니까, 이게 어떤 서비스죠?

[기자]

챗은 채팅을 한다는 것이고 GPT는 산출형 사전학습 변환기의 약자입니다.

쉽게 말하면 말을 만들어주는 인공지능입니다.

인간의 글을 수천만 장 이상 읽어서 사람처럼 말하는 방법을 배운 인공지능입니다.

질문을 채팅으로 넣으면 거기에 맞춰서 답을 해주는데 단답식이 아니라 거의 논문 수준으로 상세한 답변도 해줍니다.

시청자께서도 네이버나 구글에서 영어로 챗GPT를 입력하고 들어가면 무료로 써볼 수 있습니다.

[앵커]

MS라는 거대 자본이 들어와서 인공지능 산업을 선점할 것이 우려되는데 우리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대응을 하겠다는 것인가요?

[기자]

일단 네이버 측에서는 챗GPT가 검색엔진 시장을 장악할 걸 우려합니다.

그래서 상반기 중에 비슷한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했고요.

SKT도 기업과 소비자거래 분야 한국어GPT인 '에이닷'에 챗GPT를 접목한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하겠다고 했습니다.

전보다 진보된 챗봇입니다.

그리고 LG그룹은 2026년까지 인공지능에 3조 6천억 원을 이미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엑사원 서비스를 차례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 기업이 만든 인공지능도 챗GPT처럼 써볼 수 있나요?

[기자]

그 중에 LG그룹이 만든 엑사원이라는 인공지능을 제가 살펴봤습니다.

버튼을 클릭하니 논문의 한 페이지를 인공지능이 읽어들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엑사원 인공지능이 학습하는 모습을 시각화한 것입니다.

새로운 물질이 발표된 논문을 읽어서 학습을 하는 것입니다.

그런 뒤에 지금까지 발표된 적이 없는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챗GPT와 비슷하지만, 전문가를 위한 서비스라는 점에 차이가 있습니다.

엑사원 인공지능에게 "의식을 가진 인공지능이 있냐"를 물어보니 "지금까지는 없지만, 앞으로 기술이 발달하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가상의 인간을 만드는 작업도 진행 중입니다.

인공지능으로 만들어낸 말을 전달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배경훈/LG AI연구원장 : "(저희는) 전문가들에게 포커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제조 화학, 바이오 영역에서 전문적인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초거대 AI를 만들어 가고 있고…."]

[앵커]

챗GPT는 일반인 누구나 쓸 수 있는데, 소개하신 인공지능은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정을 한 것이군요.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났을까요?

[기자]

어떤 대상을 향해서 서비스를 할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 달랐던 것 같습니다.

사실 그동안 챗GPT와 비슷한 유형의 인공지능을 개발한 국내외 회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대중적으로 공개를 안 하고 내부적으로만 쓴 이유는 편향성이나 정확성 때문에 사회적 논란이 발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어젯밤 공개된 구글의 '바드'는 오답을 내면서 우려가 현실화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인공지능은 사람이 쓴 글을 통해서 배웁니다.

원문 자체에 편견이나 부정확한 내용이 있으면 인공지능에도 편견이나 오류가 담깁니다.

챗GPT가 대단한 점은 편견은 꽤 걸러냈다는 점입니다.

물론 챗GPT스스로도 편견이 있고 부정확한 내용도 있으니 너무 믿지는 말라고 경고도 합니다.

아직 하자가 많지만, 논란은 어느정도 피해서 인공지능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측면에서는 혁신입니다.

[앵커]

아무래도 국내 기업과 MS나 구글같은 해외 기업의 자본력의 차이가 있을텐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요?

[기자]

다행인지 불행인지 챗GPT는 한국어 능력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애초에 학습 자체도 영어로 했기 때문이겠죠.

그런 점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한국어 서비스의 시장에서 기회는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보면 우리가 영어로 해외 시장을 열어가려면 이것도 또 하나의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에서 우리 기업들이 어떤 역할을 맡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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