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사망자 만 5천 명 넘어…12년 만에 최악 참사

입력 2023.02.09 (19:23) 수정 2023.02.09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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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사망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만 5천 명을 넘었는데, 만 8천 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피해입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습니다.

구조대도 생존자도 맨손으로 잔햇더미를 파헤쳐 보지만 생존 신호는 점점 줄어갑니다.

[피해지역 주민 : "카라만마라슈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에브라 지역 B 블록에 있는데, 이곳에선 구조작업이 없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해 밑에 있어요. 우리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만 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시리아 사망자는 3천 명 정도입니다.

양국의 희생자 수는 만 5천 명을 훌쩍 넘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만 8천여 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21세기 들어 8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시시각각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일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잇따른 여진에 악천후로 구조 작업도 지지부진하자, 튀르키예 곳곳에선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확실히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난에 직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발견 후 5일 안에 매장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 사회의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연합 EU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약 88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놓인 시리아의 경우 구호 물자 공급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많은 생존자가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생존자들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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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진 사망자 만 5천 명 넘어…12년 만에 최악 참사
    • 입력 2023-02-09 19:23:32
    • 수정2023-02-09 19:33:18
    뉴스7(대구)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 강진 사망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가 만 5천 명을 넘었는데, 만 8천 명 넘는 사망자가 나왔던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의 최악의 피해입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속절없이 시간만 흘렀습니다.

구조대도 생존자도 맨손으로 잔햇더미를 파헤쳐 보지만 생존 신호는 점점 줄어갑니다.

[피해지역 주민 : "카라만마라슈를 도와주세요! 우리는 에브라 지역 B 블록에 있는데, 이곳에선 구조작업이 없습니다. 우리의 사랑하는 사람들이 잔해 밑에 있어요. 우리 모두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튀르키예에서만 만 2천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시리아 당국과 반군 측 구조대 하얀 헬멧이 밝힌 시리아 사망자는 3천 명 정도입니다.

양국의 희생자 수는 만 5천 명을 훌쩍 넘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지진이 2011년 만 8천여 명이 숨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에 최악의 참사라고 보도했습니다.

또 21세기 들어 8번째로 희생자가 많은 지진으로 기록됐다고 전했습니다.

문제는 시시각각으로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는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미국지질조사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만 명일 가능성도 14%에 이른다고 추정했습니다.

잇따른 여진에 악천후로 구조 작업도 지지부진하자, 튀르키예 곳곳에선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레제프 에르도안/튀르키예 대통령 : "현재 상황으로 볼 때, 확실히 부족한 점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난에 직면할 준비를 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희생자가 나오면서 튀르키예 재난관리국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발견 후 5일 안에 매장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 사회의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유럽연합 EU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약 88억 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오랜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놓인 시리아의 경우 구호 물자 공급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많은 생존자가 끔찍한 여건에서 야외에 머물고 있다며, 생존자들이 2차 재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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