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 이슈 PICK] 고향사랑기부제 한 달…배추 농가 한파 피해 ‘시름’

입력 2023.02.09 (20:00) 수정 2023.11.0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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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목할 만한 농업계 이슈를 들여다봅니다.

오늘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한 달 성과를 정리해보고요,

또 연이은 한파 속에 특히 배추 농가 피해가 컸다는 소식입니다.

현장 취재한 농민신문의 이상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고향사랑기부제 내용부터 좀 살펴보도록 하죠.

제도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는데요.

지역별로 진행되는 상황들을 좀 살펴보셨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농민신문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는데요.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남을 좀 살펴보면 1월 한 달 동안 기부 건수가 3천3백여 건이었구요.

액수도 7억여 원 정도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이제 전국 9개 도 중에 가장 좋은 실적이었구요.

좀 세부적으로 들여다봤더니 전라남도에 지정 기부한 건수가 205건 정도 나왔고요.

목포시가 200건 보성군이 155건 정도로 나왔습니다.

지자체별로 좀 상의하겠지만 대체적으로 한 100에서 200백 건 정도가 건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자체마다 답례품에 대해서 지자체의 색깔을 담은 그리고 또 차별화된 어떤 특징들을 담으면 좋을까 그런 고민들을 참 많이 했는데 실제로 기부자들은 어떤 것들을 선호했나요?

[기자]

조사해 봤더니 당초 예상했던 대로 지역 농축산물에 대한 선호가 좀 높은 걸로 나왔습니다.

전라남도에 지정 기부한 사례들을 가지고 좀 살펴봤더니 김치하고 쌀이 각각 1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한우가 8%로 뒤를 이었고요,

한과랑 영광굴비 순으로 농축산물을 선택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만 지역 상품권을 선호하는 사례들도 나왔는데요.

보성군의 경우는 지역 상품권 선택이 1위로 나타났거든요.

[앵커]

이런 내용만 보면 긍정적으로 보여요,

하지만 현장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이 됐죠?

[기자]

지금 현재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보면 개별적으로 전화나 편지를 통해 접촉해서 홍보를 하는 게 금지되어 있고요,

그리고 뭐 향후회나 동창회 같은 사적 모임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게 이제 아마 지자체 간의 과열 경쟁되는 거나 아니면 기부를 강요하는 부작용이 있을까 봐 우려해서 만들어 놓은 제도인데요.

제도가 시행된 초기인 만큼 홍보를 좀 많이 해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런 규제는 좀 풀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제 시행된 지 한 달입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기자]

일단 기부금을 받았으니까요.

지자체들은 이 기부금을 사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쓸 것인지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요.

또 이 모금액들이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는지 투명하게 내역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도 좀 나오는데요.

세액공제를 좀 지금보다 확대를 해주고 그리고 기부금 한도도 상향을 하고 그리고 지금은 기부가 개인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거든요.

법인들이 기부하는 것도 허용을 하고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좀 제도를 개선해주면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농촌 현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배추 주산지 하면 해남을 가장 먼저 많이 떠올리실 텐데,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워서 문제가 있었죠?

[기자]

원래 겨울배추는 얼었다, 녹었다 하면서 겨울을 지내는데요.

올겨울은 정말 추워도 너무 추웠던 모양입니다.

1월 중순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있었는데요.

이후에도 기온이 회복되지 않고 영하권이 계속 지속되면서 그냥 얼어버린 겁니다.

원래 그 밑동이 하얗게 나와야 되거든요.

[앵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니까 하얘야 하는데.

[기자]

반짝하고 아주 싱싱하게 하얀색이어야 되거든요, 투명하게.

근데 누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시기인 거죠.

지금 얼어버려가지고 이미 그렇게 좀 이게 품질이 저하된 상태인 거죠.

이게 그냥 일부 밭의 문제가 아니라 해남과 진도가 어딜 가나 배추가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인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장배추 소비도 부진했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

그런 소식들을 전해드렸었는데 언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이 배추농가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많이 변화되거나 쉬워 보이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배추가 이제 말씀하신 대로 김장철 소비가 워낙 부진했었거든요.

이 재고가 부담이 돼서 산지에서는 출하 작업을 못하고 있는 거죠.

이 상황에 배추가 얼어버리기까지 하니, 원래라면 이 배추를 수확해서 저장고에 넣어놨다가 출하를 나중에 하는 상황으로 진행이 되는데 올해는 배추가 얼어버렸기 때문에 이거를 저장해 봤자 썩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바로 출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배추가 너무 많으니까 출하가 안 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 원래 겨울 배추가 2월 말 이달 말이면 수확 작업을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요.

30% 정도밖에 수확이 안 된 상태일 정도로 밭에 배추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가을 배추 124ha에 대해서 폐기 작업이 진행 중에 있고요.

이후에 더해서 겨울 배추도 230ha 정도 지금 출하 정지를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산지 폐기 이외에 좀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볼 수는 없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정도 대책을 얘기를 합니다.

첫 번째는 산지에다 저온저장고 같은 시설을 확충을 해서 산지에서 출하량을 좀 조절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생산, 전체 생산량하고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출하되는 양이 많거나 적으면 또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불합리한 거라도 좀 개선을 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나온 얘긴데요.

또 두 번째로 나오는 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인데요.

품종 개량을 좀 해야지 않느냐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좀 지금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배추 품종으로는 좀 한계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품종 개량을 해서 심는 시기도 좀 늘리고 확대하고 수확 시기도 좀 확대를 하면 물량 조절은 물론이고 노동력 절감에도 좀 분산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해 보이고, 그리고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 말씀은 비단 배추 농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농어촌 이슈픽 오늘은 농민신문의 이상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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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어촌 이슈 PICK] 고향사랑기부제 한 달…배추 농가 한파 피해 ‘시름’
    • 입력 2023-02-09 20:00:34
    • 수정2023-11-09 06:16:16
    뉴스7(광주)
[앵커]

주목할 만한 농업계 이슈를 들여다봅니다.

오늘은 고향사랑기부제 시행 한 달 성과를 정리해보고요,

또 연이은 한파 속에 특히 배추 농가 피해가 컸다는 소식입니다.

현장 취재한 농민신문의 이상희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저희 고향사랑기부제 내용부터 좀 살펴보도록 하죠.

제도 시행된 지 한 달이 됐는데요.

지역별로 진행되는 상황들을 좀 살펴보셨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농민신문에서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 봤는데요.

시작은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전남을 좀 살펴보면 1월 한 달 동안 기부 건수가 3천3백여 건이었구요.

액수도 7억여 원 정도 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이제 전국 9개 도 중에 가장 좋은 실적이었구요.

좀 세부적으로 들여다봤더니 전라남도에 지정 기부한 건수가 205건 정도 나왔고요.

목포시가 200건 보성군이 155건 정도로 나왔습니다.

지자체별로 좀 상의하겠지만 대체적으로 한 100에서 200백 건 정도가 건수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자체마다 답례품에 대해서 지자체의 색깔을 담은 그리고 또 차별화된 어떤 특징들을 담으면 좋을까 그런 고민들을 참 많이 했는데 실제로 기부자들은 어떤 것들을 선호했나요?

[기자]

조사해 봤더니 당초 예상했던 대로 지역 농축산물에 대한 선호가 좀 높은 걸로 나왔습니다.

전라남도에 지정 기부한 사례들을 가지고 좀 살펴봤더니 김치하고 쌀이 각각 15%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서 한우가 8%로 뒤를 이었고요,

한과랑 영광굴비 순으로 농축산물을 선택한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다만 지역 상품권을 선호하는 사례들도 나왔는데요.

보성군의 경우는 지역 상품권 선택이 1위로 나타났거든요.

[앵커]

이런 내용만 보면 긍정적으로 보여요,

하지만 현장에서 몇 가지 문제점도 지적이 됐죠?

[기자]

지금 현재 고향사랑 기부금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보면 개별적으로 전화나 편지를 통해 접촉해서 홍보를 하는 게 금지되어 있고요,

그리고 뭐 향후회나 동창회 같은 사적 모임을 통해서 홍보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게 이제 아마 지자체 간의 과열 경쟁되는 거나 아니면 기부를 강요하는 부작용이 있을까 봐 우려해서 만들어 놓은 제도인데요.

제도가 시행된 초기인 만큼 홍보를 좀 많이 해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이런 규제는 좀 풀어주는 게 좋지 않겠나 하는 생각입니다.

[앵커]

이제 시행된 지 한 달입니다.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잘 안착될 수 있도록 어떤 것들이 더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기자]

일단 기부금을 받았으니까요.

지자체들은 이 기부금을 사용해서 어떤 방식으로 정책을 쓸 것인지 계획을 수립해야 하는데요.

또 이 모금액들이 얼마나 잘 쓰이고 있는지 투명하게 내역을 공개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도 좀 나오는데요.

세액공제를 좀 지금보다 확대를 해주고 그리고 기부금 한도도 상향을 하고 그리고 지금은 기부가 개인만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거든요.

법인들이 기부하는 것도 허용을 하고 이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좀 제도를 개선해주면 좀 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농촌 현장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겨울배추 주산지 하면 해남을 가장 먼저 많이 떠올리실 텐데, 이번 겨울이 너무 추워서 문제가 있었죠?

[기자]

원래 겨울배추는 얼었다, 녹었다 하면서 겨울을 지내는데요.

올겨울은 정말 추워도 너무 추웠던 모양입니다.

1월 중순께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날이 있었는데요.

이후에도 기온이 회복되지 않고 영하권이 계속 지속되면서 그냥 얼어버린 겁니다.

원래 그 밑동이 하얗게 나와야 되거든요.

[앵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니까 하얘야 하는데.

[기자]

반짝하고 아주 싱싱하게 하얀색이어야 되거든요, 투명하게.

근데 누르스름한 기운이 도는 시기인 거죠.

지금 얼어버려가지고 이미 그렇게 좀 이게 품질이 저하된 상태인 거죠.

이게 그냥 일부 밭의 문제가 아니라 해남과 진도가 어딜 가나 배추가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인 걸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김장배추 소비도 부진했기 때문에 재고가 많이 쌓여 있다.

그런 소식들을 전해드렸었는데 언 피해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이 배추농가 상황을 살펴보면 그렇게 많이 변화되거나 쉬워 보이는 그런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배추가 이제 말씀하신 대로 김장철 소비가 워낙 부진했었거든요.

이 재고가 부담이 돼서 산지에서는 출하 작업을 못하고 있는 거죠.

이 상황에 배추가 얼어버리기까지 하니, 원래라면 이 배추를 수확해서 저장고에 넣어놨다가 출하를 나중에 하는 상황으로 진행이 되는데 올해는 배추가 얼어버렸기 때문에 이거를 저장해 봤자 썩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바로 출하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배추가 너무 많으니까 출하가 안 되는 상황이고.

그래서 지금 원래 겨울 배추가 2월 말 이달 말이면 수확 작업을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요.

30% 정도밖에 수확이 안 된 상태일 정도로 밭에 배추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가을 배추 124ha에 대해서 폐기 작업이 진행 중에 있고요.

이후에 더해서 겨울 배추도 230ha 정도 지금 출하 정지를 시켜놓은 상태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산지 폐기 이외에 좀 더 근본적인 대안을 찾아볼 수는 없을까요?

[기자]

전문가들은 두 가지 정도 대책을 얘기를 합니다.

첫 번째는 산지에다 저온저장고 같은 시설을 확충을 해서 산지에서 출하량을 좀 조절해보자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 생산, 전체 생산량하고 상관없이 일시적으로 시장에 출하되는 양이 많거나 적으면 또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거든요.

이런 불합리한 거라도 좀 개선을 해보자 하는 차원에서 나온 얘긴데요.

또 두 번째로 나오는 건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인데요.

품종 개량을 좀 해야지 않느냐 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수확 시기를 좀 지금보다 확대할 필요가 있는데 지금 배추 품종으로는 좀 한계가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품종 개량을 해서 심는 시기도 좀 늘리고 확대하고 수확 시기도 좀 확대를 하면 물량 조절은 물론이고 노동력 절감에도 좀 분산에도 효과가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것도 중요해 보이고, 그리고 보다 현실적이고 근본적인 대안이 필요하다 이 말씀은 비단 배추 농가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농어촌 이슈픽 오늘은 농민신문의 이상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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