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긴급구호대, 생존자 구조…아다나 공항엔 이재민들로 ‘인산인해’

입력 2023.02.09 (21:01) 수정 2023.02.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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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한 청년이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쓴 글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예순 시간 넘게 죽음의 공포와 싸우다 기적처럼 살아 나왔습니다.

폐허 속에서 생명의 온기를 찾는 작업에 한국의 긴급구호대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9시 뉴스는 튀르키예 아다나와 엘비스탄에서 취재중인 특파원들을 연결해 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또 이 시각 구조 상황은 어떤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유호윤 특파원! 거기도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입니까?

[기자]

저희는 현지시각으로 오늘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출발해 아다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아다나는 지진 피해가 발생한 10개 주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 위치한 여러 공항 가운데 그나마 공항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진을 피해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등으로 이동하려는 이재민들이 아다나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려는 구조대와 자원봉사자까지 맞물려 공항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여진의 공포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텐데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재민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아르크 슉/이재민 : "굉장히 많은 집들이 무너졌고 다시 돌아가기가 무섭고 돌아갈 집도 없고, 그래서 지금 떠나게 됐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간 대원들도 구조에 나섰죠?

[기자]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으로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가 어제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 도착했는데요.

이들은 곧바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로 이동해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무너져 내린 학교 건물에서 우리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한 남성을 업고 부축해 나옵니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의 첫 생존자 구조 현장입니다.

수색을 시작한 지 90분 만이었습니다.

7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시간쯤 후엔 부녀 관계인 40대 남성과 2살 딸, 35살 여성을 연이어 구해냈습니다.

구호대는 현재 튀르키예 정부 요청으로 안타키아에 거점을 두고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긴급구호대는 일단 17일까지 열흘간 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인데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구호대 활동을 후방지원하고 기업 등 민간영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는 지원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시리아는 독재정권의 전쟁범죄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데다 한국과는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미수교국입니다.

정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의 요청이 오면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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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긴급구호대, 생존자 구조…아다나 공항엔 이재민들로 ‘인산인해’
    • 입력 2023-02-09 21:01:59
    • 수정2023-02-09 22:08:22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한 청년이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쓴 글입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 예순 시간 넘게 죽음의 공포와 싸우다 기적처럼 살아 나왔습니다.

폐허 속에서 생명의 온기를 찾는 작업에 한국의 긴급구호대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9일) 9시 뉴스는 튀르키예 아다나와 엘비스탄에서 취재중인 특파원들을 연결해 피해지역 주민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있는지, 또 이 시각 구조 상황은 어떤지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유호윤 특파원! 거기도 지진 피해가 심각한 지역입니까?

[기자]

저희는 현지시각으로 오늘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출발해 아다나에 도착했습니다.

이곳 아다나는 지진 피해가 발생한 10개 주 가운데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 지진 피해 지역에 위치한 여러 공항 가운데 그나마 공항 기능이 유지되고 있는 곳입니다.

그러다보니 여진을 피해 이스탄불이나 앙카라 등으로 이동하려는 이재민들이 아다나 공항으로 몰려들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려는 구조대와 자원봉사자까지 맞물려 공항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재민들은 여진의 공포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을텐데 여의치 않은 상황입니다.

이재민들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아르크 슉/이재민 : "굉장히 많은 집들이 무너졌고 다시 돌아가기가 무섭고 돌아갈 집도 없고, 그래서 지금 떠나게 됐습니다."]

[앵커]

한국에서 간 대원들도 구조에 나섰죠?

[기자]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으로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가 어제 지진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 도착했는데요.

이들은 곧바로 튀르키예 남부 하타이주의 안타키아로 이동해 본격적인 구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무너져 내린 학교 건물에서 우리 긴급구호대 대원들이 한 남성을 업고 부축해 나옵니다.

튀르키예에 급파된 한국 긴급구호대의 첫 생존자 구조 현장입니다.

수색을 시작한 지 90분 만이었습니다.

70대로 보이는 이 남성은 건강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시간쯤 후엔 부녀 관계인 40대 남성과 2살 딸, 35살 여성을 연이어 구해냈습니다.

구호대는 현재 튀르키예 정부 요청으로 안타키아에 거점을 두고 구조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번 지진의 진앙지인 가지안테프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130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아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역 가운데 한 곳입니다.

긴급구호대는 일단 17일까지 열흘간 구조 활동을 벌일 예정인데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도 검토 중입니다.

정부는 구호대 활동을 후방지원하고 기업 등 민간영역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함께 지진 피해를 본 시리아에는 지원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시리아는 독재정권의 전쟁범죄로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데다 한국과는 정식 외교 관계를 맺지 않은 미수교국입니다.

정부는 유엔 등 국제기구의 요청이 오면 지원 방안을 검토할 방침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조창훈/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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