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10년 만에 최저…매매값·전셋값 쌍끌이 하락하나

입력 2023.02.09 (21:24) 수정 2023.02.0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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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값이 집값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집값보다 전세값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집값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거래된 전용면적 84㎡의 전세값은 8억 3천만 원.

1년 전보다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금리가 올라가니까 전세 못 살고 월세로 들어가고요. 강남권에 신규 입주 물량이 많고요. 그쪽으로 빠져나가죠. 여기 살다가도. 싼 전세, 새집을 찾아서."]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 단지에선 전체 천칠백여 세대 가운데 20%가 전세로 나왔습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전세금으로) 대부분 잔금 납부하려고 하는 거고, 본인이 입주를 계획했던 분들도 지금 본인집이 안 나가서 전·월세를 진행하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전세 자금 대출 금리는 6%를 웃돌고 있는 데다 서울 곳곳에서 줄줄이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가격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낙 폭도 매매값보다 더 큽니다.

이러다 보니 최고 70%를 웃돌았던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52%까지 떨어졌습니다.

2012년 5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입니다.

전세가율이 낮아지게 되면 집값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셋값이 올랐을 때 전세를 안고 집을 사들인 이른바 '갭투자자'들은, 나가려는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 자금이 부족하게 되고, 집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려면, 결국 시세보다 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다음 임차인을 받기도 힘들 거고 (세입자는) 전세금을 받고 나가기도 힘들 거고 그러면 주택을 소유하는 임대인 입장에서는 소유권을 포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고.."]

지난달, 규제 지역 해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하락 폭은 이번 주 들어 다시 확대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정현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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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가율 10년 만에 최저…매매값·전셋값 쌍끌이 하락하나
    • 입력 2023-02-09 21:24:54
    • 수정2023-02-09 22:05:54
    뉴스 9
[앵커]

전세값이 집값의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내는 전세가율이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갔습니다.

집값보다 전세값이 더 가파르게 떨어졌기 때문인데 집값을 더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영민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송파구의 한 아파트 단지.

최근 거래된 전용면적 84㎡의 전세값은 8억 3천만 원.

1년 전보다 40% 넘게 떨어졌습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금리가 올라가니까 전세 못 살고 월세로 들어가고요. 강남권에 신규 입주 물량이 많고요. 그쪽으로 빠져나가죠. 여기 살다가도. 싼 전세, 새집을 찾아서."]

이달 말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 단지에선 전체 천칠백여 세대 가운데 20%가 전세로 나왔습니다.

[인근 부동산/음성변조 : "(전세금으로) 대부분 잔금 납부하려고 하는 거고, 본인이 입주를 계획했던 분들도 지금 본인집이 안 나가서 전·월세를 진행하는 분들이 꽤 많으세요."]

전세 자금 대출 금리는 6%를 웃돌고 있는 데다 서울 곳곳에서 줄줄이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가격은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낙 폭도 매매값보다 더 큽니다.

이러다 보니 최고 70%를 웃돌았던 매매값 대비 전셋값 비율인 '전세가율'은 지난달 52%까지 떨어졌습니다.

2012년 5월 이후 10년여 만에 최저치입니다.

전세가율이 낮아지게 되면 집값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집니다.

전셋값이 올랐을 때 전세를 안고 집을 사들인 이른바 '갭투자자'들은, 나가려는 세입자에게 돌려줄 보증금 자금이 부족하게 되고, 집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려면, 결국 시세보다 싸게 내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창무/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 : "다음 임차인을 받기도 힘들 거고 (세입자는) 전세금을 받고 나가기도 힘들 거고 그러면 주택을 소유하는 임대인 입장에서는 소유권을 포기해야 되는 그런 상황도 발생할 수 있고.."]

지난달, 규제 지역 해제 이후 주춤하던 서울 아파트 하락 폭은 이번 주 들어 다시 확대됐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왕인흡/영상편집:김형기/그래픽:김정현 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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