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유기견 구조작전…“운전자·순찰대 인내 덕”

입력 2023.02.10 (21:53) 수정 2023.02.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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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오후 한때,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증약터널 부근에서 때아닌 차량 정체로 큰 혼잡이 빚어졌는데요.

도로를 휘젓고 다닌 유기견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인내 덕분에 개는 무사히 빠져나갔고 그 사이 구조를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켜고 순찰차 두 대를 선두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따릅니다.

그런데, 서행하던 순찰차가 방향을 틀어 갑자기 멈춰 서고, 차에서 내린 직원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을 이리 저리 뛰어다닙니다.

훤한 대낮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진풍경.

고속도로에 뛰어든 작은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당시 중앙 분리대 쪽에 유기견이 고립돼있다는 한 운전자의 신고로 구조가 시작됐습니다.

[김근해/구조 신고자 : "조그마해요. 강아지가. 크기가 한 30cm, 불빛에 놀라서 차로로 뛰어 들 수도 있고."]

이 구조 작전에 투입된 건 한국도로공사와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직원들.

부산 방향 4개 차로를 선두에서 막아가며 뒤따르는 차량을 통제하고 달아나는 유기견을 조심스레 쫓았습니다.

무려 3km 구간을 차량 수백 대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근처 나들목까지 유기견을 천천히 몰아간 겁니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도로에 갇혔던 유기견은 15분 만에 무사히 고속도로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철/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 "운전자분들이 의식하셔서 많이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유기견이) 안전하게 옥천 나들목으로 잘 이동한 것 같습니다."]

한시가 바빴을 운전자들도 단 한 건의 민원도 제기하지 않고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했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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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유기견 구조작전…“운전자·순찰대 인내 덕”
    • 입력 2023-02-10 21:53:44
    • 수정2023-02-10 22:09:34
    뉴스9(청주)
[앵커]

어제 오후 한때,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 증약터널 부근에서 때아닌 차량 정체로 큰 혼잡이 빚어졌는데요.

도로를 휘젓고 다닌 유기견 한 마리 때문이었습니다.

운전자들의 인내 덕분에 개는 무사히 빠져나갔고 그 사이 구조를 위한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비상등을 켜고 순찰차 두 대를 선두로 차량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뒤따릅니다.

그런데, 서행하던 순찰차가 방향을 틀어 갑자기 멈춰 서고, 차에서 내린 직원들이 고속도로 한복판을 이리 저리 뛰어다닙니다.

훤한 대낮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벌어진 진풍경.

고속도로에 뛰어든 작은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하기 위한 작전입니다.

당시 중앙 분리대 쪽에 유기견이 고립돼있다는 한 운전자의 신고로 구조가 시작됐습니다.

[김근해/구조 신고자 : "조그마해요. 강아지가. 크기가 한 30cm, 불빛에 놀라서 차로로 뛰어 들 수도 있고."]

이 구조 작전에 투입된 건 한국도로공사와 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소속 직원들.

부산 방향 4개 차로를 선두에서 막아가며 뒤따르는 차량을 통제하고 달아나는 유기견을 조심스레 쫓았습니다.

무려 3km 구간을 차량 수백 대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근처 나들목까지 유기견을 천천히 몰아간 겁니다.

결국, 이들의 도움으로 도로에 갇혔던 유기견은 15분 만에 무사히 고속도로를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이철/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 "운전자분들이 의식하셔서 많이 협조를 해주셨습니다. (유기견이) 안전하게 옥천 나들목으로 잘 이동한 것 같습니다."]

한시가 바빴을 운전자들도 단 한 건의 민원도 제기하지 않고 구조 상황을 지켜보며 인내했던 결과였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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