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열병식…연설 없이 신형 미사일 공개

입력 2023.02.11 (07:55) 수정 2023.02.1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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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이번 주, 평양에선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는데요.

신형 무기들이 등장해 한반도의 앞날에 깊은 우려를 낳게 했습니다.

네, 이에 앞서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선 협력과 경고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북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한반도 문제는 거론조차 하질 않았는데요.

우리만 북핵, 북핵 하지 미국에게는 우선 순위가 낮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을 놓고 한바탕 격돌했는데요.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지난 8일 밤, 북한이 인민군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야간 열병식을 크게 열었습니다.

전술핵 운용부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종대가 등장했고,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연설은 하질 않았는데,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는 강한 군대를 역설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엔 정면 대결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끈 무기는 대미를 장식한 신형 미사일입니다.

한쪽에 9개씩 모두 18개의 바퀴를 단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나왔고, 각각의 다른 일련번호가 새겨져 총 4기가 포착됐습니다.

괴물 ICBM, 화성-17형보다 작지만 고체연료 기반 ICBM이란 분석입니다.

이번에 모형을 공개했을 거란 관측인데, 액체연료보다 활용성이 더 좋은 고체연료 ICBM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대미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최근 북이 신무기를 공개하는 방식 자체가 열병식에 북이 모형을 공개하고 이를 짧은 3~4개월, 길어도 1년 내 이것을 실험해서 실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모형이나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라고 봐야 될 것이고요. 경험상으로 어쩌면 1년 안에, 최소한 늦어도 8차 당대회 기간이 끝나는 2025년 전까지는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ICBM급의 가장 초보적인 모습이라도 보여주지 않을까..."]

화성-17형을 10기 이상 등장시킨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화성-17형은 그동안 열병식에선 4기 정도 동원했는데, 대량 생산과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열병식에선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 그리고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술핵운용부대는 남한을 대상으로 하는 핵무기 운용 부댑니다.

[조선중앙TV/2월 9일 :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에 중대한 사명을 지닌 우리의 핵 전투 부대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도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차림으로 참석했는데, 연설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말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 대 강 대외 전략을 밝혔고, 여기에 식량난 같은 내부 사정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는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강군이라는 반석 위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날로 포악해지는 제국주의 폭제를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열병식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진을 실었는데, 무기 사진은 60장에서 37장으로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인상적인 핵심적인 무기들만 가지고 나왔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것을 움직이려면 기름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에너지나 그런 것들을 좀 아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국군의 날 주인공이 군인, 북한 조선인민군이라는 측면에서 무기 체계, 하드웨어적인 측면보다 사람 중심, 군인 중심의 행사를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정부는 개탄한다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선전 의식이라고 평가하며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에선 공개한 무기도 무기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가 하면, 앞선 기념행사에서도 인민군 고위 장성들을 병풍처럼 세워놓으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열병식에 앞서 김 위원장은 중앙군사위원회도 소집했는데요.

미사일총국 신설 등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더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와 코트 차림의 김주애가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등장합니다.

부인 리설주 여사는 한 발짝 떨어져 뒤를 따라갑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김주애.

호칭도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에서 또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9일 :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인민군 창건일 기념 연회에서도 김주애는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사이, 정중앙에 앉았고 군 장성들을 병풍처럼 세웠습니다.

일부 장성들이 김주애와 더 가까이 사진에 찍히려고 애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반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멀찍이 서서 김정은 부녀를 지켜보는 모습만 공개됐습니다.

통일부는,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자녀들을 데리고 다닐 정도로 인간미가 풍부한 지도자다, 이걸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두 번째는 이게 사대 세습을 위한 하나의 벌써 준비를 시작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요. 둘 다 설명력에 한계가 있어요. 왜냐하면 인간미를 부각을 시키려면 그냥 평범한 하나의 어린애로서의 김주애의 인상을 강조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겁니다. 김주애를 후계자로 한다라고 해도 너무 어리다는 얘기에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는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김주애를 부각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혁명 가계의 존귀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는 거죠."]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리가 미래 세대에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고 자위적 억제력을 갖기 위한 것이고 일반적인 국가가 자위권을 행사하는 차원이다, 라는 것처럼 굉장히 포괄적이고 온건한 메시지로 무기 개발을 포장하는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김주애가 중요한 하나의 메타포 하나의 상징성으로 등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전투 훈련 강화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전쟁 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

특히 화성-17형 주위를 원자가 휘감은 모양의 미사일총국 깃발이 포착됐는데, 미사일총국의 존재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미사일 개발을 맡았던 로케트공업부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당기 뒤에 놓인 점으로 봐 김 위원장 직할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거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평소 관리, 그리고 운용, 발사 명령 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한 관리 및 명령 체계를 구축을 해 나가겠다 라는 거예요. 김정은을 정점으로 해서 확고하게 미사일과 관련된 핵과 미사일과 관련된 지휘 통제시스템을 다시 한 번 재정립 하겠다 라는 의도의 일환으로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선 변칙 기동으로 요격망을 피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였는데요.

이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역시, 핵탄두를 실을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와 사정거리 안에 있는 우리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리포트]

사거리가 600킬로미터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를 싣고 한반도의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 의회조사처, CRS가 정보기관들의 평가를 종합해 내놓은 보고서 내용으로, 미 의회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은 201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KN-23을 10여 차례 시험 발사했고, 이번 열병식에도 등장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외부 전문가를 인용해 사거리 400킬로의 KN-24, 북한판 에이태큼스에도 핵과 재래식 탄두 모두 탑재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KN-25는 아직 재래식 탄두만 실을 수 있지만, 발사 간격이 20초 정도로 짧아 매우 위협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다만 실질적으로 이 미사일들의 지금 당장 핵탄두를 장악 장착할 수 있느냐? 이건 별개의 문제예요.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아마 여기에 장착을 할 수 있으려면 신형 핵탄두가 설계가 돼야 됩니다. 신형 핵탄두는 설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설계 이후에 위력실험을 거쳐야 되는데요. 그게 바로 핵실험이에요."]

여기에 북한의 최신 미사일들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무력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KN-23도 여러 종류가 이제 지금 개발 중인 것으로 보여지고요. KN-24도 마찬가지고 25도 마찬가지고 더 버전들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게 삼축 체계만을 강화한다고 해서 온전하게 다 막을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북한의 전술핵무기의 사용 시도를 외교적인 차원에서 어떻든 조금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동시적으로 모색될 필요는 있다라고 보여지고요."]

열병식 연설은 생략하고 무기 과시도 이전보다 줄었지만 군사적 위협은 여전한 가운데, 다음 달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올해 한반도 정세의 첫 고비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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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 열병식…연설 없이 신형 미사일 공개
    • 입력 2023-02-11 07:55:28
    • 수정2023-02-11 09:38:52
    남북의 창
[앵커]

시청자 여러분, 한 주간 평안하셨습니까?

<남북의 창>입니다.

이번 주, 평양에선 대규모 열병식이 열렸는데요.

신형 무기들이 등장해 한반도의 앞날에 깊은 우려를 낳게 했습니다.

네, 이에 앞서 미국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신년 국정연설을 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선 협력과 경고라는 메시지를 던졌지만 북한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한반도 문제는 거론조차 하질 않았는데요.

우리만 북핵, 북핵 하지 미국에게는 우선 순위가 낮다는 걸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중국의 정찰 풍선을 놓고 한바탕 격돌했는데요.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장도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남북의 창> 문을 열겠습니다.

지난 8일 밤, 북한이 인민군 건군 75주년을 기념해 야간 열병식을 크게 열었습니다.

전술핵 운용부대와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종대가 등장했고, 고체연료 ICBM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도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공식 연설은 하질 않았는데, 기념사진을 찍으면서는 강한 군대를 역설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핵에는 핵으로’ ‘정면 대결엔 정면 대결로’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관련 내용, <이슈 앤 한반도>에서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이번에 가장 눈길을 끈 무기는 대미를 장식한 신형 미사일입니다.

한쪽에 9개씩 모두 18개의 바퀴를 단 이동식 발사대에 실려 나왔고, 각각의 다른 일련번호가 새겨져 총 4기가 포착됐습니다.

괴물 ICBM, 화성-17형보다 작지만 고체연료 기반 ICBM이란 분석입니다.

이번에 모형을 공개했을 거란 관측인데, 액체연료보다 활용성이 더 좋은 고체연료 ICBM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대미 압박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최근 북이 신무기를 공개하는 방식 자체가 열병식에 북이 모형을 공개하고 이를 짧은 3~4개월, 길어도 1년 내 이것을 실험해서 실제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래서 이번 같은 경우에도 단순히 모형이나 장난감이 아니라 실제 개발되고 있는 무기체계라고 봐야 될 것이고요. 경험상으로 어쩌면 1년 안에, 최소한 늦어도 8차 당대회 기간이 끝나는 2025년 전까지는 고체연료 엔진을 이용한 ICBM급의 가장 초보적인 모습이라도 보여주지 않을까..."]

화성-17형을 10기 이상 등장시킨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화성-17형은 그동안 열병식에선 4기 정도 동원했는데, 대량 생산과 실전 배치 능력을 과시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열병식에선 전술미사일 종대와 장거리순항미사일 종대, 그리고 전술핵 운용부대도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습니다.

전술핵운용부대는 남한을 대상으로 하는 핵무기 운용 부댑니다.

[조선중앙TV/2월 9일 : "전쟁 억제와 전쟁 주도권 쟁취에 중대한 사명을 지닌 우리의 핵 전투 부대들!"]

김정은 위원장은 이번에도 김일성 주석을 떠올리게 하는 차림으로 참석했는데, 연설은 없었습니다.

지난해 말의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강 대 강 대외 전략을 밝혔고, 여기에 식량난 같은 내부 사정이 작용했을 거란 분석입니다.

김 위원장의 별도 메시지는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강군이라는 반석 위에 서지 못한 번영의 탑은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며, “날로 포악해지는 제국주의 폭제를 힘으로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열병식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사진을 실었는데, 무기 사진은 60장에서 37장으로 크게 줄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인상적인 핵심적인 무기들만 가지고 나왔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이것을 움직이려면 기름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에너지나 그런 것들을 좀 아껴보겠다는 생각을 한 게 아닌가. 국군의 날 주인공이 군인, 북한 조선인민군이라는 측면에서 무기 체계, 하드웨어적인 측면보다 사람 중심, 군인 중심의 행사를 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도 듭니다."]

우리 정부는 개탄한다고 밝혔고, 미국 국무부는 선전 의식이라고 평가하며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란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앵커]

이번 열병식에선 공개한 무기도 무기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둘째 딸, 김주애의 등장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김주애는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가 하면, 앞선 기념행사에서도 인민군 고위 장성들을 병풍처럼 세워놓으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열병식에 앞서 김 위원장은 중앙군사위원회도 소집했는데요.

미사일총국 신설 등을 통해 핵미사일 개발 의지를 더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와 코트 차림의 김주애가 김정은 위원장과 나란히 등장합니다.

부인 리설주 여사는 한 발짝 떨어져 뒤를 따라갑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보는 김주애.

호칭도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에서 또 바뀌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9일 : "당 중앙위원회 비서들이 존경하는 자제분을 모시고 귀빈석에 자리 잡았습니다."]

인민군 창건일 기념 연회에서도 김주애는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사이, 정중앙에 앉았고 군 장성들을 병풍처럼 세웠습니다.

일부 장성들이 김주애와 더 가까이 사진에 찍히려고 애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반면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멀찍이 서서 김정은 부녀를 지켜보는 모습만 공개됐습니다.

통일부는, 후계 구도는 이른 감이 있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자녀들을 데리고 다닐 정도로 인간미가 풍부한 지도자다, 이걸 부각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있고요. 두 번째는 이게 사대 세습을 위한 하나의 벌써 준비를 시작한 게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는데요. 둘 다 설명력에 한계가 있어요. 왜냐하면 인간미를 부각을 시키려면 그냥 평범한 하나의 어린애로서의 김주애의 인상을 강조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을 겁니다. 김주애를 후계자로 한다라고 해도 너무 어리다는 얘기에요. 이런 것들을 종합해 볼 때는 사실은 제가 보기에는 이거는 김주애를 부각시키기 위한 게 아니라 혁명 가계의 존귀성을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포석이라는 거죠."]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우리가 미래 세대에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것이고 자위적 억제력을 갖기 위한 것이고 일반적인 국가가 자위권을 행사하는 차원이다, 라는 것처럼 굉장히 포괄적이고 온건한 메시지로 무기 개발을 포장하는 일종의 프레임을 짜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 김주애가 중요한 하나의 메타포 하나의 상징성으로 등장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주재하며 전투 훈련 강화도 지시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전쟁 준비 태세를 보다 엄격히 완비할 데 대한 문제..."]

특히 화성-17형 주위를 원자가 휘감은 모양의 미사일총국 깃발이 포착됐는데, 미사일총국의 존재가 확인된 건 처음입니다.

미사일 개발을 맡았던 로케트공업부를 확대, 개편한 것으로 보이는데, 노동당기 뒤에 놓인 점으로 봐 김 위원장 직할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그거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평소 관리, 그리고 운용, 발사 명령 에 이르기까지 일사불란한 관리 및 명령 체계를 구축을 해 나가겠다 라는 거예요. 김정은을 정점으로 해서 확고하게 미사일과 관련된 핵과 미사일과 관련된 지휘 통제시스템을 다시 한 번 재정립 하겠다 라는 의도의 일환으로 볼 수가 있겠죠."]

[앵커]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선 변칙 기동으로 요격망을 피할 수 있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도 보였는데요.

이 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여기에 북한판 에이태큼스, KN-24 역시, 핵탄두를 실을 수 있을 거란 분석이 나와 사정거리 안에 있는 우리로선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리포트]

사거리가 600킬로미터로 추정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에 핵탄두를 싣고 한반도의 모든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미국 의회조사처, CRS가 정보기관들의 평가를 종합해 내놓은 보고서 내용으로, 미 의회가 핵탄두 탑재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입니다.

북한은 2019년 5월 이후 최근까지 KN-23을 10여 차례 시험 발사했고, 이번 열병식에도 등장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또, 외부 전문가를 인용해 사거리 400킬로의 KN-24, 북한판 에이태큼스에도 핵과 재래식 탄두 모두 탑재 가능할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KN-25는 아직 재래식 탄두만 실을 수 있지만, 발사 간격이 20초 정도로 짧아 매우 위협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다만 실질적으로 이 미사일들의 지금 당장 핵탄두를 장악 장착할 수 있느냐? 이건 별개의 문제예요.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탄도미사일이기 때문에 아마 여기에 장착을 할 수 있으려면 신형 핵탄두가 설계가 돼야 됩니다. 신형 핵탄두는 설계로 끝나는 게 아니라 설계 이후에 위력실험을 거쳐야 되는데요. 그게 바로 핵실험이에요."]

여기에 북한의 최신 미사일들이 한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 무력화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KN-23도 여러 종류가 이제 지금 개발 중인 것으로 보여지고요. KN-24도 마찬가지고 25도 마찬가지고 더 버전들이 굉장히 다양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이게 삼축 체계만을 강화한다고 해서 온전하게 다 막을 수 있는 개념은 아니다. 한편에서는 이런 북한의 전술핵무기의 사용 시도를 외교적인 차원에서 어떻든 조금 해결할 수 있는 부분도 적극적으로 동시적으로 모색될 필요는 있다라고 보여지고요."]

열병식 연설은 생략하고 무기 과시도 이전보다 줄었지만 군사적 위협은 여전한 가운데, 다음 달로 예상되는 한미 연합군사연습이 올해 한반도 정세의 첫 고비가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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