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축구로 뭉치는 탈북민·다문화

입력 2023.02.11 (08:29) 수정 2023.02.1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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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른 사람들하고 친밀감을 높이는데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텐데요.

함께 땀을 흘리는 스포츠가 그 중 최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네, 이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는 탈북민들께서 우리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스포츠이기도 한데요.

이 시간 <통일로 미래로>에서도 탈북민 축구팀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하영 리포터, 얼마 전 봄을 앞두고 제법 큰 축구대회가 열렸나 봐요.

여기 다녀오셨죠?

네, 탈북민 16개 팀, 다문화 16개 팀, 모두 32개 팀이 5대 5 풋살시합을 하는 현장엘 다녀왔는데요.

‘축구공 하나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잔치 같은 즐겁고, 멋진 대회였습니다.

대회라곤 하지만, 승부를 떠나 함께 즐기는 그런 자리였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탈북민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만났는데요.

함께 운동을 하면서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축구 대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마음껏 즐기고 왔는데요.

즐거운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현란한 발놀림과 패스가 이어지고, 공을 쟁탈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집니다.

["가자, 가자, 올라가자!"]

탈북민과 다문화, 각 16개 팀이 출전한 축구 페스티벌 현장인데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이하영/리포터 : "짠. 오늘 이곳에서 굉장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축구 대회가 있다고 해서 제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오늘 100퍼센트 200퍼센트 이 축구 대회를 즐기고 갈 텐데요. 제 뒤에서 굉장히 즐거운 행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한번 참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장 한쪽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체험이 마련돼 있어,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이하영/리포터 : "제가 나름 축구를 좀 하는데, 쉽지 않네요."]

‘탈북민’과 ‘다문화’ 팀들의 출전, 다소 이례적인 구성인데요.

다문화 팀에는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낯선 한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정착한 이들 중 축구를 즐겨 한다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문성환/축구 페스티벌 기획 : "코로나 끝난(완화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현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화합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탈북민이나 다문화 가정들은 더 소외감을 느낄 거 같아서 이렇게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상금은 우승팀에게 200만 원, 그리고 4위까지 주어지는데요.

순위 안에 들지 못한다 해도 페어플레이상 등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축구공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자리, 그런 만큼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루안/베트남인/25세 : "우리 팀 리더는 시흥시 다문화 센터에서 일해요. 그래서 (페스티벌에) 신청해줬어요. LAC HONG 파이팅!"]

주말마다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참여했는데요.

[살로히딘/우즈벡인/33세 : "고향에서 20살 때까지 거기 살았다가 축구 선수였어요, 우리가. VODIY 파이팅!"]

추위도 녹이는 뜨거운 열기 속에 축구 페스티벌 예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32개의 탈북민 팀 그리고 다문화 팀이 5대 5 풋살 경기를 치르는데요.

조별 예선에선 조별 풀리그로 진출 팀을 가리고요.

본선에선 토너먼트로 1위 팀이 결정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지난해 <통일로 미래로>에 출연했던 탈북민이 속한 유소년 축구단 ‘위로FC’의 성인 팀도 이 축구 페스티벌에 참가했네요.

예선에서 겨뤄야 할 상대는 같은 A조에 속한 중국 팀과 베트남 팀, 또 다른 탈북민 팀입니다.

중국 팀 ‘젠틀맨FC’를 상대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시작됐는데요.

[이하영/리포터 : "후방에서 빌드 업 준비하는데요. 슈팅! 와, 갈건학 선수의 세이브였습니다."]

아쉽게도 골문을 열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란 없습니다.

["붙어, 붙어, 붙어! 끝까지 붙어! 나이스!"]

[이하영/리포터 : "정의성 슈팅!"]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젠틀맨FC가 수비가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집중하면. 집중을 안 해서. 집중을 안 해서 못 넣은 거 같아요. 기회가 더 많았는데."]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위로FC’.

[이하영/리포터 : "노충성, 우측으로 내 줬습니다. 정성민, 자 다시. 김도윤, 슛 골인!"]

감격스런 첫 골이 터지자 여유로운 플레이를 이어갔고, 곧이어 두 번째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주어진 20분의 시간이 모두 흐르고, 승리는 ‘위로FC’의 것!

[홍준기/위로FC 소속/37세 : "몸이 좀 안 풀려서 그랬는데 나중엔 몸이 좀 풀리니까 패스도 잘 맞고 골도 잘 넣고 너무 기분 좋습니다."]

[이하영/리포터 : "이렇게 위로FC와 젠틀맨FC의 경기는 위로FC의 2대 0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와아) 위로FC의 창이 더 날카로웠는데요. 그러면 선수들 만나서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예선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날 본선에 진출하게 된 ‘위로FC’

[김주찬/위로FC 소속/40세 : "참가하는 거 자체도 너무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성적도 좋아서 결과에도 만족이 되고 즐겁게 했습니다."]

골은 못 넣었지만 축구 꿈나무인 아들에게 패기 있는 포부를 내비쳐 봅니다.

[김주찬/위로FC 소속/40세 : "아빠는 내일 골을 한 번 넣어보겠어."]

[이하영/리포터 : "골 넣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빠 내일? (네, 아빠 파이팅!)"]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정의성 선수는 북한에 있을 때 명문 ‘4·25 체육단’ 대표선수로 뛰었는데요.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북한은 무조건 체력으로 가는 거죠. 계단 오백 계단을 하루에 최소 열 번 그리고 왕복 30리를 뛰고 그담에 축구공 하나 던져주는 거죠. "]

북한 축구는 우리와 플레이 면에서 다른 특징이 있다는데요.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전투 축구라 그러거든요. 군대 축구라 하기도 하고. 확실히 북한 축구가 많이 과격한 거 같아요. 그게 기술이 안 되니까 몸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한국이나 일본과 붙는 날에는 모두가 바짝 긴장했다고 합니다.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더 죽기 살기로 하는 거죠. 왜냐면 지면 책임자는 누군가 무조건 처벌받고 우리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아오지 탄광 가든지 그런 걸로 가는 거죠."]

한국에 와서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지역 대표로 활동했고, 영국에서 6부 리그를 뛰는 등 그의 축구 인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같이 도와서 패스를 하면서 나가면 쉽잖아요. 근데 무조건 밀고 나가고 저러면 한두 게임하고 지치는 거죠."]

북한에서 15살 때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를 즐겼다는 김도윤 선수는, 한국 사회에 처음 적응할 때 축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데요.

[김도윤/위로FC 소속/33세 : "동네 동아리에 나갔어요. 조기 축구회에 나갔는데, 사실 거기 나가면 신분이 없잖아요. 다 평등한 플레이어잖아요. 사회에선 힘들지만 축구 속에서만큼은 행복한 거예요."]

어디에서 왔고 어떤 사람인지 이 자리에선 중요하지 않습니다.

‘축구’라는 매개체 하나로 모여 열심히 뛰며 똑같이 땀을 흘린 선수들.

[박금남/중국인/30대 :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다른 민족이랑 축구하고 소통도 하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빌롤존/우즈벡인/26살 : "(다른 팀) 사람들한테도 우리가 박수를 치려고 합니다."]

축구 페스티벌은 이틀간의 아쉬운 일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런 훈훈한 화합의 분위기가 스포츠 경기를 할 때만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도 쭉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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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축구로 뭉치는 탈북민·다문화
    • 입력 2023-02-11 08:29:55
    • 수정2023-02-11 09:46:38
    남북의 창
[앵커]

다른 사람들하고 친밀감을 높이는데 다양한 방법들이 있을 텐데요.

함께 땀을 흘리는 스포츠가 그 중 최고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네, 이 스포츠 중에서도 ‘축구’는 탈북민들께서 우리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데 큰 도움을 주는 스포츠이기도 한데요.

이 시간 <통일로 미래로>에서도 탈북민 축구팀 소식을 전해드리기도 했습니다.

이하영 리포터, 얼마 전 봄을 앞두고 제법 큰 축구대회가 열렸나 봐요.

여기 다녀오셨죠?

네, 탈북민 16개 팀, 다문화 16개 팀, 모두 32개 팀이 5대 5 풋살시합을 하는 현장엘 다녀왔는데요.

‘축구공 하나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권리’라는 슬로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잔치 같은 즐겁고, 멋진 대회였습니다.

대회라곤 하지만, 승부를 떠나 함께 즐기는 그런 자리였을 것 같아요.

네, 맞습니다. 탈북민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을 만났는데요.

함께 운동을 하면서 모든 근심 걱정을 잊고 축구 대회 자체를 즐기는 모습들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축구를 마음껏 즐기고 왔는데요.

즐거운 현장, 함께 가보실까요?

[리포트]

현란한 발놀림과 패스가 이어지고, 공을 쟁탈하기 위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집니다.

["가자, 가자, 올라가자!"]

탈북민과 다문화, 각 16개 팀이 출전한 축구 페스티벌 현장인데요.

올해 처음 선보이는 행사입니다.

[이하영/리포터 : "짠. 오늘 이곳에서 굉장히 의미 있고 재미있는 축구 대회가 있다고 해서 제가 만반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오늘 100퍼센트 200퍼센트 이 축구 대회를 즐기고 갈 텐데요. 제 뒤에서 굉장히 즐거운 행사가 진행 중인데 제가 한번 참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기장 한쪽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간단한 체험이 마련돼 있어, 축제 분위기가 물씬 느껴졌습니다.

[이하영/리포터 : "제가 나름 축구를 좀 하는데, 쉽지 않네요."]

‘탈북민’과 ‘다문화’ 팀들의 출전, 다소 이례적인 구성인데요.

다문화 팀에는 중국,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국적의 선수들이 출전했습니다.

낯선 한국 땅에서 이방인으로 정착한 이들 중 축구를 즐겨 한다는 아마추어 선수들로 이뤄졌다고 합니다.

[문성환/축구 페스티벌 기획 : "코로나 끝난(완화된)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현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렇게 화합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탈북민이나 다문화 가정들은 더 소외감을 느낄 거 같아서 이렇게 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상금은 우승팀에게 200만 원, 그리고 4위까지 주어지는데요.

순위 안에 들지 못한다 해도 페어플레이상 등이 준비돼 있었습니다.

누구도 차별받지 않고 축구공 하나로 화합할 수 있는 자리, 그런 만큼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루안/베트남인/25세 : "우리 팀 리더는 시흥시 다문화 센터에서 일해요. 그래서 (페스티벌에) 신청해줬어요. LAC HONG 파이팅!"]

주말마다 취미로 축구를 하고 있다는 우즈베키스탄 선수들도 참여했는데요.

[살로히딘/우즈벡인/33세 : "고향에서 20살 때까지 거기 살았다가 축구 선수였어요, 우리가. VODIY 파이팅!"]

추위도 녹이는 뜨거운 열기 속에 축구 페스티벌 예선의 막이 올랐습니다.

32개의 탈북민 팀 그리고 다문화 팀이 5대 5 풋살 경기를 치르는데요.

조별 예선에선 조별 풀리그로 진출 팀을 가리고요.

본선에선 토너먼트로 1위 팀이 결정됩니다.

아, 그러고 보니~ 지난해 <통일로 미래로>에 출연했던 탈북민이 속한 유소년 축구단 ‘위로FC’의 성인 팀도 이 축구 페스티벌에 참가했네요.

예선에서 겨뤄야 할 상대는 같은 A조에 속한 중국 팀과 베트남 팀, 또 다른 탈북민 팀입니다.

중국 팀 ‘젠틀맨FC’를 상대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시작됐는데요.

[이하영/리포터 : "후방에서 빌드 업 준비하는데요. 슈팅! 와, 갈건학 선수의 세이브였습니다."]

아쉽게도 골문을 열진 못했지만 끝까지 포기란 없습니다.

["붙어, 붙어, 붙어! 끝까지 붙어! 나이스!"]

[이하영/리포터 : "정의성 슈팅!"]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젠틀맨FC가 수비가 좋은 것 같아요.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요?) 조금만 더 디테일하게 집중하면. 집중을 안 해서. 집중을 안 해서 못 넣은 거 같아요. 기회가 더 많았는데."]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경기에 집중하는 ‘위로FC’.

[이하영/리포터 : "노충성, 우측으로 내 줬습니다. 정성민, 자 다시. 김도윤, 슛 골인!"]

감격스런 첫 골이 터지자 여유로운 플레이를 이어갔고, 곧이어 두 번째로 골망을 갈랐습니다.

주어진 20분의 시간이 모두 흐르고, 승리는 ‘위로FC’의 것!

[홍준기/위로FC 소속/37세 : "몸이 좀 안 풀려서 그랬는데 나중엔 몸이 좀 풀리니까 패스도 잘 맞고 골도 잘 넣고 너무 기분 좋습니다."]

[이하영/리포터 : "이렇게 위로FC와 젠틀맨FC의 경기는 위로FC의 2대 0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와아) 위로FC의 창이 더 날카로웠는데요. 그러면 선수들 만나서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예선 조별 리그에서 2승 1무의 성적을 거두면서 다음날 본선에 진출하게 된 ‘위로FC’

[김주찬/위로FC 소속/40세 : "참가하는 거 자체도 너무 의미 있다고 생각했는데 또 성적도 좋아서 결과에도 만족이 되고 즐겁게 했습니다."]

골은 못 넣었지만 축구 꿈나무인 아들에게 패기 있는 포부를 내비쳐 봅니다.

[김주찬/위로FC 소속/40세 : "아빠는 내일 골을 한 번 넣어보겠어."]

[이하영/리포터 : "골 넣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아빠 내일? (네, 아빠 파이팅!)"]

빼어난 활약을 보여준 정의성 선수는 북한에 있을 때 명문 ‘4·25 체육단’ 대표선수로 뛰었는데요.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북한은 무조건 체력으로 가는 거죠. 계단 오백 계단을 하루에 최소 열 번 그리고 왕복 30리를 뛰고 그담에 축구공 하나 던져주는 거죠. "]

북한 축구는 우리와 플레이 면에서 다른 특징이 있다는데요.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전투 축구라 그러거든요. 군대 축구라 하기도 하고. 확실히 북한 축구가 많이 과격한 거 같아요. 그게 기술이 안 되니까 몸으로 할 수 밖에 없는 거죠."]

한국이나 일본과 붙는 날에는 모두가 바짝 긴장했다고 합니다.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더 죽기 살기로 하는 거죠. 왜냐면 지면 책임자는 누군가 무조건 처벌받고 우리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아오지 탄광 가든지 그런 걸로 가는 거죠."]

한국에 와서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 지역 대표로 활동했고, 영국에서 6부 리그를 뛰는 등 그의 축구 인생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의성/위로FC 소속/46세 : "같이 도와서 패스를 하면서 나가면 쉽잖아요. 근데 무조건 밀고 나가고 저러면 한두 게임하고 지치는 거죠."]

북한에서 15살 때부터 동아리 활동으로 축구를 즐겼다는 김도윤 선수는, 한국 사회에 처음 적응할 때 축구의 끈을 놓지 않았던 이유가 있는데요.

[김도윤/위로FC 소속/33세 : "동네 동아리에 나갔어요. 조기 축구회에 나갔는데, 사실 거기 나가면 신분이 없잖아요. 다 평등한 플레이어잖아요. 사회에선 힘들지만 축구 속에서만큼은 행복한 거예요."]

어디에서 왔고 어떤 사람인지 이 자리에선 중요하지 않습니다.

‘축구’라는 매개체 하나로 모여 열심히 뛰며 똑같이 땀을 흘린 선수들.

[박금남/중국인/30대 : "이런 기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어요. 서로 다른 민족이랑 축구하고 소통도 하니까 너무 기분 좋네요."]

[빌롤존/우즈벡인/26살 : "(다른 팀) 사람들한테도 우리가 박수를 치려고 합니다."]

축구 페스티벌은 이틀간의 아쉬운 일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이런 훈훈한 화합의 분위기가 스포츠 경기를 할 때만이 아닌 우리 일상에서도 쭉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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