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금고지기 송환, 검찰 압송…자금 출처 입 열까

입력 2023.02.11 (21:08) 수정 2023.02.1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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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측근이자 회삿돈을 관리했다고 지목된 사람이 오늘(11일) 입국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람을 상대로 북한에 돈을 보낸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다른 비자금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방울 그룹의 속칭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 모 씨.

태국에서 지난해 12월 붙잡힌 김 씨가 두달 만에 입국했습니다.

[김 모 씨 :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게 있습니까?) …. (쌍방울 돈 중에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건 있나요?)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매제이자, 그룹의 재경총괄본부장이었던 김 씨는, 회사의 자금과 김 전 회장 개인 돈을 모두 관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김 전 회장은 불법 대북 송금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경위 등은 김 씨가 알고 있다고 진술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조폭'을 동원해 김 씨의 귀국을 막아왔단 의혹도 나왔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지난달 17일 : "((김씨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려고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뭔가) 전혀 그런거 아니에요. (유령회사 세워가지고 비자금도 만들었고, 차익도 누렸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진짜 그런 거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김 씨를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하려는 건 '돈의 출처와 흐름' 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공소장에서 쌍방울 그룹이 스마트팜 사업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대납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김 씨의 진술을 확인하겠단 겁니다.

특히 '비자금' 확인이 검찰로선 급한 숙제입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쌍방울 그룹이 유령회사를 세워 전환사채 등을 사고 팔아 비자금을 마련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흐름을 파악해 한동안 막혀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 물꼬를 트겠단 계획입니다.

다만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모두 이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 김 씨가 어디까지 진술할지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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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성태 금고지기 송환, 검찰 압송…자금 출처 입 열까
    • 입력 2023-02-11 21:08:17
    • 수정2023-02-12 17:19:34
    뉴스 9
[앵커]

쌍방울 그룹 김성태 전 회장의 측근이자 회삿돈을 관리했다고 지목된 사람이 오늘(11일) 입국했습니다.

검찰은 이 사람을 상대로 북한에 돈을 보낸 과정을 조사하는 한편, 다른 비자금이 있는지도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쌍방울 그룹의 속칭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 모 씨.

태국에서 지난해 12월 붙잡힌 김 씨가 두달 만에 입국했습니다.

[김 모 씨 : "(관리하던 자금 중 북측으로 넘어간 게 있습니까?) …. (쌍방울 돈 중에 이재명 대표 변호사비 대납에 쓰인 건 있나요?) ..."]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매제이자, 그룹의 재경총괄본부장이었던 김 씨는, 회사의 자금과 김 전 회장 개인 돈을 모두 관리해왔습니다.

지금까지 김 전 회장은 불법 대북 송금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자금을 마련한 경위 등은 김 씨가 알고 있다고 진술해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조폭'을 동원해 김 씨의 귀국을 막아왔단 의혹도 나왔습니다.

[김성태/전 쌍방울 회장/지난달 17일 : "((김씨에게) 책임을 전가 시키려고 한다거나 그런 식으로 뭔가) 전혀 그런거 아니에요. (유령회사 세워가지고 비자금도 만들었고, 차익도 누렸고 그렇게 얘기하고 있는데) 진짜 그런 거 없어요."]

이런 상황에서 검찰이 김 씨를 통해 가장 먼저 확인하려는 건 '돈의 출처와 흐름' 입니다.

검찰은 김 전 회장 공소장에서 쌍방울 그룹이 스마트팜 사업 비용으로 500만 달러를,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으로 300만 달러를 대납했다고 적시했습니다.

이 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 김 씨의 진술을 확인하겠단 겁니다.

특히 '비자금' 확인이 검찰로선 급한 숙제입니다.

검찰은 김 씨에게 쌍방울 그룹이 유령회사를 세워 전환사채 등을 사고 팔아 비자금을 마련했는지, 추궁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돈의 흐름을 파악해 한동안 막혀있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에 대한 수사 물꼬를 트겠단 계획입니다.

다만 김 전 회장과 이 대표 모두 이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 김 씨가 어디까지 진술할지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검찰은 김 씨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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