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화 시설 전락 우려”…주민 반발 여론 과제

입력 2023.02.13 (07:38) 수정 2023.02.1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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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리원전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과거 월성원전 사례에서 봤듯이 '영구처분장'이 되는 걸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달,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아내자! 막아내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잇따랐던 경주 월성원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공사를 마쳤지만, 여전히 '영구처분장'이 될 거라는 주민 우려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고리원전 터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계획안도 최근 한수원 이사회를 통과했습니다.

2,880다발 규모로 2030년부터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역에서는 임시 시설이 결국엔 영구처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에 필요한 양보다 배가량 많은 양의 터를 저장 시설 용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증설하고 확대해 나가고 그렇게 되면 그게 영구 처분장이 안 만들어지면 그냥 계속 갈 수밖에…. 자기들은 또 계속 그렇게 할 거잖아요. 불가피하다 어쩔 수 없다. 포화 되어 있다. 이러면서…."]

관련 특별법이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황인 만큼 법이 먼저 만들어진 뒤에 저장시설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법안을 통해 주민 의견을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듣고, 또 영구 처분장은 언제까지 확보하며, 건식저장시설은 언제까지 쓴다는 내용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는 고리원전 포화가 임박한 만큼 특별법 마련 전에 건식저장시설 설계 등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박태현/산업통상자원부 원전환경과장 : "'어떤 용기에 어떤 건물을 지어서 안전성을 확보하겠습니다'가 나오면 이제 주민들이나 일반 국민이나 상대로 다 설명회 들어가야죠. 특별법에 범위에 들어가는 만큼 우리가 (설명회를) 할 겁니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전국 시민 단체에서 다음 달,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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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구화 시설 전락 우려”…주민 반발 여론 과제
    • 입력 2023-02-13 07:38:15
    • 수정2023-02-13 07:59:53
    뉴스광장(울산)
[앵커]

고리원전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저장하는 건식저장시설 건립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과거 월성원전 사례에서 봤듯이 '영구처분장'이 되는 걸 우려하는 지역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달, 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됐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막아내자! 막아내자!"]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증설 과정에서 주민 반발이 잇따랐던 경주 월성원전.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공사를 마쳤지만, 여전히 '영구처분장'이 될 거라는 주민 우려는 여전히 남았습니다.

고리원전 터에 사용후핵연료를 임시로 보관하는 '건식저장시설'을 짓는 계획안도 최근 한수원 이사회를 통과했습니다.

2,880다발 규모로 2030년부터 운영하는 게 목표입니다.

지역에서는 임시 시설이 결국엔 영구처분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업에 필요한 양보다 배가량 많은 양의 터를 저장 시설 용도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증설하고 확대해 나가고 그렇게 되면 그게 영구 처분장이 안 만들어지면 그냥 계속 갈 수밖에…. 자기들은 또 계속 그렇게 할 거잖아요. 불가피하다 어쩔 수 없다. 포화 되어 있다. 이러면서…."]

관련 특별법이 아직 국회에서 논의 중인 상황인 만큼 법이 먼저 만들어진 뒤에 저장시설 건립도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법안을 통해 주민 의견을 어느 단계에서 어떻게 듣고, 또 영구 처분장은 언제까지 확보하며, 건식저장시설은 언제까지 쓴다는 내용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겁니다.

정부는 고리원전 포화가 임박한 만큼 특별법 마련 전에 건식저장시설 설계 등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박태현/산업통상자원부 원전환경과장 : "'어떤 용기에 어떤 건물을 지어서 안전성을 확보하겠습니다'가 나오면 이제 주민들이나 일반 국민이나 상대로 다 설명회 들어가야죠. 특별법에 범위에 들어가는 만큼 우리가 (설명회를) 할 겁니다."]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건립을 반대하는 전국 시민 단체에서 다음 달, 부산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하는 등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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