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은 헌혈의 날’…경남 혈액 수급 ‘빨간불’

[앵커]

오늘이죠,

매달 13일이 '헌혈의 날'로 지정돼 있다는 것 혹시 아시는지요?

숫자 13이 혈액을 뜻하는 영어단어 첫 글자 'B'와 비슷한 모양이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겨울이면 헌혈 참여가 줄어들면서, 올해도 경남의 혈액 수급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청 앞마당에 들어선 헌혈버스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섭니다.

["주먹 쥐었다 폈다 반복해주시면 되고요."]

거제시가 매달 13일을 '시민 헌혈의 날'로 정하고, 경남혈액원과 헌혈버스를 운영하기로 한 것입니다.

경남 18개 시·군 가운데 처음입니다.

[이용암/거제시 장평동 : "개인적으로도 늘 헌혈 한 번 해야 하겠다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제 혈액형이) 부족한 혈액형이라서 (도움이 될 거 같아) 굉장히 좋습니다."]

현재 경남의 혈액 보유량은 4.7일분으로 '관심' 단계이며, 특히 O형은 3.6일분으로 가장 적습니다.

지난달 1일, 보유량이 7.1일까지 늘었지만, 방학과 호흡기 질환이 유행하는 겨울철이 되면서 혈액 보유량이 다시 떨어진 겁니다.

최근 4년 동안 경남의 누적 헌혈 실적은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

한 달 평균 만명이 넘던 경남 전체 헌혈자는 해마다 2월이면 80% 수준으로 줄어들기 때문에 혈액 부족 우려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임채훈/경남혈액원 헌혈지원팀장 : "환자 수혈이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응급수술이라 하더라도 필요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수술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지난해 경남에서 적정 혈액 보유량인 5일분보다 적은 혈액을 확보한 날은 105일.

경남혈액원은 혈액 보유량이 3일분보다 적은 '주의' 단계가 되면 응급 수술과 대형사고에 긴급히 대처하기 어렵다며, 적극적인 헌혈 동참을 호소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