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군립병원…공공 역할에도 운영비 걱정

입력 2023.02.13 (19:44) 수정 2023.02.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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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선군이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병원을 운영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응급환자 대응 등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병원 운영비 확보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말에 개원한 정선군립병원입니다.

처음 민간 위탁으로 시작한 뒤, 2020년부터 정선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 환자는 계속 늘어나, 지난 한 해 6만 2천여 명에 이르고, 응급환자는 8천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때는 방역과 예방 접종, 대면 진료까지 공공병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최창순/정선군립병원장 : "교통이나 의료 취약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 대한 1차 진료와 응급실 운영, 그다음에는 입원실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료 과목을 현재 4개에서 8개 과로 늘리기 위한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운영비 확보가 여전한 숙제입니다.

지난해 89억 원이 쓰였는데, 병원 매출로는 충당이 안 돼 정선군이 3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병원 규모가 커지면 정선군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정선군은 정부와 국회에 군립병원 운영을 위한 국비 지원을 4차례나 건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신애정/정선군 보건소장 : "정부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분간은 군비를 확보해서 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군립병원을 추진하는 기초 지자체가 전국에서 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면서 의료 취약 지역에 동네병원 같은 공공병원이 더 필요하다며, 이들 지자체와 합심해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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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최초 군립병원…공공 역할에도 운영비 걱정
    • 입력 2023-02-13 19:44:46
    • 수정2023-02-13 20:25:36
    뉴스7(춘천)
[앵커]

정선군이 전국 기초 지자체 가운데 처음으로 공공병원을 운영한 지 7년이 지났습니다.

응급환자 대응 등 지역 의료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병원 운영비 확보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5년 말에 개원한 정선군립병원입니다.

처음 민간 위탁으로 시작한 뒤, 2020년부터 정선군이 직접 운영하고 있습니다.

방문 환자는 계속 늘어나, 지난 한 해 6만 2천여 명에 이르고, 응급환자는 8천9백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19 확산 때는 방역과 예방 접종, 대면 진료까지 공공병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최창순/정선군립병원장 : "교통이나 의료 취약지역이기 때문에 지역주민들에 대한 1차 진료와 응급실 운영, 그다음에는 입원실 운영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진료 과목을 현재 4개에서 8개 과로 늘리기 위한 시설 확충도 서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 운영비 확보가 여전한 숙제입니다.

지난해 89억 원이 쓰였는데, 병원 매출로는 충당이 안 돼 정선군이 35억 원을 지원했습니다.

또, 병원 규모가 커지면 정선군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정선군은 정부와 국회에 군립병원 운영을 위한 국비 지원을 4차례나 건의했지만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신애정/정선군 보건소장 : "정부에서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로 국비 지원이 안 된다는 답변만 듣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당분간은 군비를 확보해서 병원을 운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재정 부담에도 불구하고, 군립병원을 추진하는 기초 지자체가 전국에서 늘고 있습니다.

정선군은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면서 의료 취약 지역에 동네병원 같은 공공병원이 더 필요하다며, 이들 지자체와 합심해 정부 설득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구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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