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원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대기업 전산 관리자도 조직원

입력 2023.02.14 (12:16) 수정 2023.02.14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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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두고, 8년 넘게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도박 사이트의 입금 규모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숨긴 범죄 수익금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 트렁크 아래, 숨겨진 공간을 열어보니 회색 배낭이 나옵니다.

배낭에서 나온 건 범죄 수익을 숨기기 위한 대포 통장과 연결된 현금 인출카드들.

사무실 종이 가방에선 현금다발도 발견됐습니다.

2014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8년여간, 해외에 거점을 두고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벌어 들인 범죄 수익금입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 씨 등 한국인 30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인출팀과 계좌팀 등으로 하부 조직을 체계적으로 나누고, 도박 수익 출금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조직과 협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일당 중에는 국내 유명 대기업의 IT 부서 간부도 섞여 있었는데, 원격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이트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개발자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에 입금된 돈만 1조 원이 넘고, A 씨 등이 얻은 범죄 수익은 최소 566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을 숨기기 전에 동결하는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하고, 해외 도피 중인 공범 3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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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조 원 도박사이트 운영 조직 검거…대기업 전산 관리자도 조직원
    • 입력 2023-02-14 12:16:38
    • 수정2023-02-14 13: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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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말레이시아에 거점을 두고, 8년 넘게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조직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도박 사이트의 입금 규모만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경찰은 이들이 숨긴 범죄 수익금을 환수할 예정입니다.

이화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차량 트렁크 아래, 숨겨진 공간을 열어보니 회색 배낭이 나옵니다.

배낭에서 나온 건 범죄 수익을 숨기기 위한 대포 통장과 연결된 현금 인출카드들.

사무실 종이 가방에선 현금다발도 발견됐습니다.

2014년 1월부터 지난해까지 8년여간, 해외에 거점을 두고 운영한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벌어 들인 범죄 수익금입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총책 A 씨 등 한국인 30명을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등 혐의로 검거했고, 이 가운데 10명을 구속했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 등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사무실을 두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은 인출팀과 계좌팀 등으로 하부 조직을 체계적으로 나누고, 도박 수익 출금을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조직과 협업하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일당 중에는 국내 유명 대기업의 IT 부서 간부도 섞여 있었는데, 원격프로그램을 이용해 사이트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는 개발자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은 도박 사이트에 입금된 돈만 1조 원이 넘고, A 씨 등이 얻은 범죄 수익은 최소 566억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범죄 수익을 숨기기 전에 동결하는 '기소 전 추징보전' 신청을 하고, 해외 도피 중인 공범 3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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