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엉터리 점검’…결과는 ‘이상 무’
입력 2023.02.15 (19:06)
수정 2023.02.15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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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시가 단수 사태와 관련해 정수장의 밸브 점검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졌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기술 진단 과정에서 수돗물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는 과정을 빠뜨려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강기정호가 출범한 민선 8기 들어서도 허술한 점검은 반복된 것으로 KBS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는 이번 정수장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2년 전 있었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놓쳤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정수장 기술진단 과정에서 관련법상 의무사항인 수돗물 유출 밸브 동작시험을 누락했다는 겁니다.
KBS 취재결과 민선 8기들어서도 정수장 시설점검은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2주 전인 지난달 말에도 정수장 설비에 대한 자체점검이 진행됐는데 백 가지가 넘는 전체 설비에 대한 점검 결과는 '특이사항 없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유출 밸브 작동 여부도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모터와 수동 핸들을 실제 작동해보지 않고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광주 덕남정수장 관계자/음성변조 : "육안 점검으로만 했습니다. (모터가 구동하고 있다는 걸 육안으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항상 365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작동 시험은 안 했죠."]
사고 상황 전파도 낙제점이었지만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달 자체평가한 사고 대비 매뉴얼 점검에서 90점에 가까운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위기 관리체계와 재난대응 절차 등 핵심 항목에 대해 만점이라고 자평했는데, 실제 사고 당시 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닫힌 밸브를 열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체점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기계나 전자·통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체 시스템이 잘 움직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분명하게 (계획을) 세워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시민에게 공개하고 (해야합니다)."]
엉터리 점검이 초유의 수돗물 공급 중단과 식수 유출로 이어지면서 광주시 상수도 행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광주시가 단수 사태와 관련해 정수장의 밸브 점검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졌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기술 진단 과정에서 수돗물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는 과정을 빠뜨려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강기정호가 출범한 민선 8기 들어서도 허술한 점검은 반복된 것으로 KBS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는 이번 정수장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2년 전 있었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놓쳤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정수장 기술진단 과정에서 관련법상 의무사항인 수돗물 유출 밸브 동작시험을 누락했다는 겁니다.
KBS 취재결과 민선 8기들어서도 정수장 시설점검은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2주 전인 지난달 말에도 정수장 설비에 대한 자체점검이 진행됐는데 백 가지가 넘는 전체 설비에 대한 점검 결과는 '특이사항 없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유출 밸브 작동 여부도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모터와 수동 핸들을 실제 작동해보지 않고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광주 덕남정수장 관계자/음성변조 : "육안 점검으로만 했습니다. (모터가 구동하고 있다는 걸 육안으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항상 365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작동 시험은 안 했죠."]
사고 상황 전파도 낙제점이었지만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달 자체평가한 사고 대비 매뉴얼 점검에서 90점에 가까운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위기 관리체계와 재난대응 절차 등 핵심 항목에 대해 만점이라고 자평했는데, 실제 사고 당시 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닫힌 밸브를 열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체점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기계나 전자·통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체 시스템이 잘 움직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분명하게 (계획을) 세워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시민에게 공개하고 (해야합니다)."]
엉터리 점검이 초유의 수돗물 공급 중단과 식수 유출로 이어지면서 광주시 상수도 행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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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3-02-15 19:06:11
- 수정2023-02-15 19: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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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가 단수 사태와 관련해 정수장의 밸브 점검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졌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기술 진단 과정에서 수돗물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는 과정을 빠뜨려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강기정호가 출범한 민선 8기 들어서도 허술한 점검은 반복된 것으로 KBS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는 이번 정수장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2년 전 있었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놓쳤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정수장 기술진단 과정에서 관련법상 의무사항인 수돗물 유출 밸브 동작시험을 누락했다는 겁니다.
KBS 취재결과 민선 8기들어서도 정수장 시설점검은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2주 전인 지난달 말에도 정수장 설비에 대한 자체점검이 진행됐는데 백 가지가 넘는 전체 설비에 대한 점검 결과는 '특이사항 없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유출 밸브 작동 여부도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모터와 수동 핸들을 실제 작동해보지 않고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광주 덕남정수장 관계자/음성변조 : "육안 점검으로만 했습니다. (모터가 구동하고 있다는 걸 육안으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항상 365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작동 시험은 안 했죠."]
사고 상황 전파도 낙제점이었지만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달 자체평가한 사고 대비 매뉴얼 점검에서 90점에 가까운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위기 관리체계와 재난대응 절차 등 핵심 항목에 대해 만점이라고 자평했는데, 실제 사고 당시 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닫힌 밸브를 열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체점검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선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이경희/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기계나 전자·통신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체 시스템이 잘 움직이고 있는지 그런 것들을 분명하게 (계획을) 세워서 점검하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시민에게 공개하고 (해야합니다)."]
엉터리 점검이 초유의 수돗물 공급 중단과 식수 유출로 이어지면서 광주시 상수도 행정을 둘러싼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호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광주시가 단수 사태와 관련해 정수장의 밸브 점검 과정이 허술하게 이뤄졌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기술 진단 과정에서 수돗물 밸브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해보는 과정을 빠뜨려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고 밝혔는데요.
강기정호가 출범한 민선 8기 들어서도 허술한 점검은 반복된 것으로 KBS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광주시는 이번 정수장 사고를 예방할 기회가 2년 전 있었지만 허술한 점검으로 놓쳤다고 인정했습니다.
2020년에 이뤄진 정수장 기술진단 과정에서 관련법상 의무사항인 수돗물 유출 밸브 동작시험을 누락했다는 겁니다.
KBS 취재결과 민선 8기들어서도 정수장 시설점검은 형식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고 2주 전인 지난달 말에도 정수장 설비에 대한 자체점검이 진행됐는데 백 가지가 넘는 전체 설비에 대한 점검 결과는 '특이사항 없음'.이었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인 유출 밸브 작동 여부도 밸브를 여닫는 장치인 모터와 수동 핸들을 실제 작동해보지 않고 이상없음 결론을 내렸습니다.
[광주 덕남정수장 관계자/음성변조 : "육안 점검으로만 했습니다. (모터가 구동하고 있다는 걸 육안으로 어떻게 확인할 수 있어요?) 항상 365일 개방하고 있기 때문에 작동 시험은 안 했죠."]
사고 상황 전파도 낙제점이었지만 광주시 상수도 사업본부는 지난달 자체평가한 사고 대비 매뉴얼 점검에서 90점에 가까운 후한 점수를 줬습니다.
특히 위기 관리체계와 재난대응 절차 등 핵심 항목에 대해 만점이라고 자평했는데, 실제 사고 당시 비상연락체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닫힌 밸브를 열 전문가들은 사고 발생 6시간 만에야 현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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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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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기자 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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