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우리에겐 위로가 필요합니다”
입력 2023.02.15 (19:30)
수정 2023.02.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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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선율의 음악과 화려한 영상이 시선을 당깁니다.
마스크를 낀 아이들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이는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우리들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결국, 마스크를 벗게 했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일상은 선물처럼 돌아왔습니다.
새하얀 설원의 풍경 같나요?
하얀 숲속 같은 이 작품.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는 다릅니다.
우연히 이웃집 나무의 죽음을 목격한 작가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고민한 결과를 작품으로 만든 건데요.
나무에 달린 이파리는 풍선의 비닐 조각으로 만들었고, 나뭇가지 재료는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들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던 작가는 죽은 이웃집 나무를 이렇게 예술을 빌어 숲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현대 미디어 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산의 미술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치유의 기술'입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는 아니에요. 그냥 오롯이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치유를 얻게끔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각 35미터, 11미터, 높이 10미터에 이르는 공간.
여기가 전시장 중앙 무대입니다.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는 무려 8천만 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 16편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1시간 분량으로 연속 상영됩니다.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져 온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한송이/광주광역시 : "그림은 살짝 정적인 느낌인 데 반해서 미디어 아트는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앙 무대 옆쪽에 마련된 방마다 색다른 전시도 선보입니다.
선명한 색채들이 추상적인 형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요.
이른바 '컬러 테라피'라 불리는 색을 이용한 심리 치료입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누워 멍하니 작품을 즐깁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에는 모두 100여 개의 작품이 걸렸습니다.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회화와 조각,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릅니다.
여기 전시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의 경우,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는데요.
예술가가 만들어 낸 다양한 치유의 방식들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건 관람객들의 몫입니다.
[장진수/부산시 연제구 : "음악이랑 미디어적인 부분이 같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미디어 아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되게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현대 미술 장르치고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구석이 다소 적은 것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상상의 공간에서 마치 산책하듯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샌가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관람객들이 작품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작품이랑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치유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모두 수고 많았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 함께 버텨보자고 손을 내미는 전시.
어쩌면 '위로'와 '소통'이라는 예술의 태생적 본질에 가까운 전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톡톡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마스크를 낀 아이들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이는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우리들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결국, 마스크를 벗게 했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일상은 선물처럼 돌아왔습니다.
새하얀 설원의 풍경 같나요?
하얀 숲속 같은 이 작품.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는 다릅니다.
우연히 이웃집 나무의 죽음을 목격한 작가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고민한 결과를 작품으로 만든 건데요.
나무에 달린 이파리는 풍선의 비닐 조각으로 만들었고, 나뭇가지 재료는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들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던 작가는 죽은 이웃집 나무를 이렇게 예술을 빌어 숲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현대 미디어 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산의 미술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치유의 기술'입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는 아니에요. 그냥 오롯이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치유를 얻게끔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각 35미터, 11미터, 높이 10미터에 이르는 공간.
여기가 전시장 중앙 무대입니다.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는 무려 8천만 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 16편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1시간 분량으로 연속 상영됩니다.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져 온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한송이/광주광역시 : "그림은 살짝 정적인 느낌인 데 반해서 미디어 아트는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앙 무대 옆쪽에 마련된 방마다 색다른 전시도 선보입니다.
선명한 색채들이 추상적인 형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요.
이른바 '컬러 테라피'라 불리는 색을 이용한 심리 치료입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누워 멍하니 작품을 즐깁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에는 모두 100여 개의 작품이 걸렸습니다.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회화와 조각,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릅니다.
여기 전시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의 경우,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는데요.
예술가가 만들어 낸 다양한 치유의 방식들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건 관람객들의 몫입니다.
[장진수/부산시 연제구 : "음악이랑 미디어적인 부분이 같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미디어 아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되게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현대 미술 장르치고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구석이 다소 적은 것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상상의 공간에서 마치 산책하듯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샌가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관람객들이 작품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작품이랑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치유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모두 수고 많았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 함께 버텨보자고 손을 내미는 전시.
어쩌면 '위로'와 '소통'이라는 예술의 태생적 본질에 가까운 전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톡톡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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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정2023-02-15 20:01:03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웅장한 선율의 음악과 화려한 영상이 시선을 당깁니다.
마스크를 낀 아이들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이는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우리들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결국, 마스크를 벗게 했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일상은 선물처럼 돌아왔습니다.
새하얀 설원의 풍경 같나요?
하얀 숲속 같은 이 작품.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는 다릅니다.
우연히 이웃집 나무의 죽음을 목격한 작가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고민한 결과를 작품으로 만든 건데요.
나무에 달린 이파리는 풍선의 비닐 조각으로 만들었고, 나뭇가지 재료는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들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던 작가는 죽은 이웃집 나무를 이렇게 예술을 빌어 숲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현대 미디어 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산의 미술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치유의 기술'입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는 아니에요. 그냥 오롯이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치유를 얻게끔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각 35미터, 11미터, 높이 10미터에 이르는 공간.
여기가 전시장 중앙 무대입니다.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는 무려 8천만 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 16편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1시간 분량으로 연속 상영됩니다.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져 온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한송이/광주광역시 : "그림은 살짝 정적인 느낌인 데 반해서 미디어 아트는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앙 무대 옆쪽에 마련된 방마다 색다른 전시도 선보입니다.
선명한 색채들이 추상적인 형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요.
이른바 '컬러 테라피'라 불리는 색을 이용한 심리 치료입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누워 멍하니 작품을 즐깁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에는 모두 100여 개의 작품이 걸렸습니다.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회화와 조각,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릅니다.
여기 전시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의 경우,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는데요.
예술가가 만들어 낸 다양한 치유의 방식들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건 관람객들의 몫입니다.
[장진수/부산시 연제구 : "음악이랑 미디어적인 부분이 같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미디어 아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되게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현대 미술 장르치고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구석이 다소 적은 것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상상의 공간에서 마치 산책하듯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샌가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관람객들이 작품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작품이랑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치유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모두 수고 많았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 함께 버텨보자고 손을 내미는 전시.
어쩌면 '위로'와 '소통'이라는 예술의 태생적 본질에 가까운 전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화톡톡 이이슬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마스크를 낀 아이들의 표정이 왠지 슬퍼 보이는데요.
지구촌 곳곳에서 코로나19로 고통받은 우리들의 얼굴입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 결국, 마스크를 벗게 했고, 잃어버린 줄 알았던 일상은 선물처럼 돌아왔습니다.
새하얀 설원의 풍경 같나요?
하얀 숲속 같은 이 작품. 하지만 숨겨진 이야기는 다릅니다.
우연히 이웃집 나무의 죽음을 목격한 작가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고민한 결과를 작품으로 만든 건데요.
나무에 달린 이파리는 풍선의 비닐 조각으로 만들었고, 나뭇가지 재료는 버려진 플라스틱 빨대들입니다.
상처를 치유하고자 했던 작가는 죽은 이웃집 나무를 이렇게 예술을 빌어 숲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현대 미디어 예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부산의 미술관이 선보이는 기획전, '치유의 기술'입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거창하게 치유의 방법이나 삶의 대안을 제시하는 전시는 아니에요. 그냥 오롯이 관람객들이 작품 안에 들어와서 자연스럽게 치유를 얻게끔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로, 세로 각각 35미터, 11미터, 높이 10미터에 이르는 공간.
여기가 전시장 중앙 무대입니다.
전시장 벽면과 바닥에는 무려 8천만 개의 LED 조명이 설치돼 있는데요.
이 공간에서 16편의 미디어 아트 작품이 1시간 분량으로 연속 상영됩니다.
빛과 음악, 영상이 어우러져 온몸의 감각을 깨우면서 묘한 기분이 들게 합니다.
[한송이/광주광역시 : "그림은 살짝 정적인 느낌인 데 반해서 미디어 아트는 화려한 느낌이 있어서 사진 찍기도 좋고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중앙 무대 옆쪽에 마련된 방마다 색다른 전시도 선보입니다.
선명한 색채들이 추상적인 형상으로 뿜어져 나오는데요.
이른바 '컬러 테라피'라 불리는 색을 이용한 심리 치료입니다.
관람객들은 자유롭게 누워 멍하니 작품을 즐깁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현대 미술 작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이 전시회에는 모두 100여 개의 작품이 걸렸습니다.
미디어 아트를 포함해 회화와 조각, 사진까지 다양한 예술 작품을 아우릅니다.
여기 전시된 미디어 아트 작품들의 경우, 별도의 작품 설명이 없는데요.
예술가가 만들어 낸 다양한 치유의 방식들을 해석하고 소화하는 건 관람객들의 몫입니다.
[장진수/부산시 연제구 : "음악이랑 미디어적인 부분이 같이 사람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같아서, 제가 (미디어 아트를) 잘 알지는 못하지만 보는 관람객 입장에서는 되게 마음이 편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현대 미술 장르치고는 추상적이거나 모호한 구석이 다소 적은 것이 전시의 특징입니다.
상상의 공간에서 마치 산책하듯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샌가 지친 현실에서 벗어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최영심/'뮤지엄원' 학예팀장 : "관람객들이 작품 안으로 들어옴으로써 작품이랑 내가 하나가 되는 느낌을 받으면서 치유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모두 수고 많았다며 조금만 더 힘을 내 함께 버텨보자고 손을 내미는 전시.
어쩌면 '위로'와 '소통'이라는 예술의 태생적 본질에 가까운 전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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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이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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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슬 기자 eslee3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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