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 따라 ‘십시일반’…섬마을에 ‘온정의 손길’

입력 2023.02.15 (21:50) 수정 2023.02.15 (22: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요즘 난방비는 물론 물가도 크게 올라서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지역은 더 어렵습니다.

식재료가 부족해서 어르신들이 맛있는 점심 한 끼를 차려 먹는 것도 쉽지 않은 한 섬마을의 사정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주민 4백 5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초도입니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유일하게 활기가 도는 곳은 바로 경로당입니다.

["안녕하세요~"]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자 마을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경로당으로 나오셔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점심상에는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반찬에 메추리 알 장조림까지, 한겨울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반찬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보내 온 식재료로 만든 것으로, 각자 가져온 해산물 반찬까지 더하니 잔칫날이 따로 없습니다.

[박만자/마을 주민 : "맛있는 것을 많이 보내줘서 날마다 밥을 맛있게 해서 먹고 있어요. (이장님께서 어르신들 찬거리를 걱정하고 계시더라고요.)"]

섬마을에 육지로부터 온정이 닿기 시작한 건 이달 초.

어르신들이 날마다 경로당에 모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점심을 대접하기도 쉽지 않자 마을 이장이 SNS 통해 이 같은 사정을 알린 뒤부터입니다.

[김진수/여수시 초도 대동마을 이장 : "마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면 배가 자주 안 다니니까 밖에서 시장 봐오는 것도 쉽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사정을 알렸죠.)"]

[익명 지원자 : "제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말 누군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넓어진 것 같아요."]

멀리 서울에서는 물론 가까운 여수에서 바닷길을 건너 온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지내는 섬마을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바닷길 따라 ‘십시일반’…섬마을에 ‘온정의 손길’
    • 입력 2023-02-15 21:50:13
    • 수정2023-02-15 22:00:44
    뉴스9(광주)
[앵커]

요즘 난방비는 물론 물가도 크게 올라서 시골 마을 어르신들이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요.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 지역은 더 어렵습니다.

식재료가 부족해서 어르신들이 맛있는 점심 한 끼를 차려 먹는 것도 쉽지 않은 한 섬마을의 사정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혜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남 여수에서 뱃길로 두 시간.

주민 4백 50여 명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초도입니다.

조용한 섬마을에서 유일하게 활기가 도는 곳은 바로 경로당입니다.

["안녕하세요~"]

점심 시간이 가까워오자 마을 방송이 울려 퍼집니다.

["경로당으로 나오셔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시기 바랍니다."]

점심상에는 싱싱한 채소를 곁들인 반찬에 메추리 알 장조림까지, 한겨울 섬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반찬입니다.

전국 곳곳에서 보내 온 식재료로 만든 것으로, 각자 가져온 해산물 반찬까지 더하니 잔칫날이 따로 없습니다.

[박만자/마을 주민 : "맛있는 것을 많이 보내줘서 날마다 밥을 맛있게 해서 먹고 있어요. (이장님께서 어르신들 찬거리를 걱정하고 계시더라고요.)"]

섬마을에 육지로부터 온정이 닿기 시작한 건 이달 초.

어르신들이 날마다 경로당에 모이지만, 넉넉하지 않은 살림에 점심을 대접하기도 쉽지 않자 마을 이장이 SNS 통해 이 같은 사정을 알린 뒤부터입니다.

[김진수/여수시 초도 대동마을 이장 : "마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겨울이면 배가 자주 안 다니니까 밖에서 시장 봐오는 것도 쉽지 않고. 인터넷을 통해서 (사정을 알렸죠.)"]

[익명 지원자 : "제 부모님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말 누군가는 따뜻한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그런 마음으로 했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넓어진 것 같아요."]

멀리 서울에서는 물론 가까운 여수에서 바닷길을 건너 온 따뜻한 마음이 추운 겨울을 지내는 섬마을에 온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광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