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가까이 매몰’ 뒤 기적의 생환…구호 동참 국가들과 해빙무드

입력 2023.02.16 (06:10) 수정 2023.02.16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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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가 4만 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지역에서는 기적같은 생환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젠 2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에 대한 지원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갈등을 겪어 온 이웃 나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관계 개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229시간, 9일하고도 13시간 만에 13살 소년이 잔해더미 밖으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기적에 대한 환호도 잠시 소년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 다른 지역에서 어머니와 자녀들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어머니는 구조 직후 물을 요구했고 오늘이 며칠인지 묻기도 했습니다.

골든타임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피해 지역에선 이렇게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는 4만 천 명을 넘었습니다.

정확한 실종자 수 집계조차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은 동남부 10개 지역인데, 엘라지그까지 추가되면서 11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일대 건물 5만여 채는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손상돼 시급히 철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윱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피소에 머물며 2차 재난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굴센/지진 생존자 : "저 사람들(이재민들)은 부자가 아닙니다. 부자들은 이미 가족과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두 나라와 갈등을 겪어 온 주변 국가들도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와 전쟁 중인 동맹국 아제르바이잔 지원을 위해 1993년 아르메니아와 단교했는데, 이번에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국경 검문소를 개방했습니다.

[차우쇼을루/튀르키예 외무장관 : "아르메니아와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의 정상화 과정의 진전은 우리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튀르키예와 지난해 관계 정상화에 이어 직항편을 재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시리아와 단교 상태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의약품을 시리아에 보냈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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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가까이 매몰’ 뒤 기적의 생환…구호 동참 국가들과 해빙무드
    • 입력 2023-02-16 06:10:27
    • 수정2023-02-16 06: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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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튀르키예 대지진 사망자가 4만 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피해 지역에서는 기적같은 생환 소식이 계속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젠 2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에 대한 지원도 시급한 문제로 떠올랐는데요.

이번 지진으로 갈등을 겪어 온 이웃 나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관계 개선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보도에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진 발생 229시간, 9일하고도 13시간 만에 13살 소년이 잔해더미 밖으로 나오는 순간입니다.

기적에 대한 환호도 잠시 소년은 바로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4시, 다른 지역에서 어머니와 자녀들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어머니는 구조 직후 물을 요구했고 오늘이 며칠인지 묻기도 했습니다.

골든타임이 지난 지 한참이지만 피해 지역에선 이렇게 기적같은 구조 소식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식 사망자는 4만 천 명을 넘었습니다.

정확한 실종자 수 집계조차 어려워 실제 사망자는 훨씬 많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에서 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곳은 동남부 10개 지역인데, 엘라지그까지 추가되면서 11곳으로 늘었습니다.

이 일대 건물 5만여 채는 붕괴하거나 심각하게 손상돼 시급히 철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2백만 명이 넘는 이재민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이윱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대피소에 머물며 2차 재난 위기에 몰려 있습니다.

[굴센/지진 생존자 : "저 사람들(이재민들)은 부자가 아닙니다. 부자들은 이미 가족과 차를 타고 떠났습니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 할 수 있는 게 없어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두 나라와 갈등을 겪어 온 주변 국가들도 구호 활동에 나섰습니다.

튀르키예는 아르메니아와 전쟁 중인 동맹국 아제르바이잔 지원을 위해 1993년 아르메니아와 단교했는데, 이번에 지진 피해 구호를 위해 국경 검문소를 개방했습니다.

[차우쇼을루/튀르키예 외무장관 : "아르메니아와 튀르키예, 아제르바이잔의 정상화 과정의 진전은 우리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할 것입니다."]

이스라엘 역시 튀르키예와 지난해 관계 정상화에 이어 직항편을 재개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시리아와 단교 상태였던 사우디아라비아도 최근 의약품을 시리아에 보냈습니다.

KBS 뉴스 정지줍니다.

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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