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채용 강요·고발 협박”…노조 간부 2명 구속

입력 2023.02.16 (19:14) 수정 2023.02.16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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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며 노조 전임비와 복지기금 명목으로 2억 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혐의로 노동조합 간부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건설현장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불법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 가방을 든 한 남성이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다가갑니다.

앉아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 함께 자리를 옮깁니다.

가방에 든 건 현금 5천만 원.

한국노총 산하 모 노조 간부들이 한 건설업체에 요구했던 조합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보상금으로 받아 낸 겁니다.

이 노조는 또 지난해 4월 다른 건설업체와 노조 전임비로 매달 150만 원씩, 최대 열 달 동안 받기로 하고 단체협약까지 맺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였습니다.

[피해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요구하는 걸 안 들어주면 보통 집회를 하거나 업무 방해를 하거나. 일한다는 그런 목적보다는 그냥 다달이 상납받는 거 그 목적으로 (현장을 다녔죠)."]

실제 이들은 건설현장을 다니며 노조원 채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거나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 실태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노조 전임비 등을 내세워 건설업체에서 돈을 갈취한 혐의로 노조 간부 2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1년여 동안 피해를 입은 업체만 경남과 부산, 울산 등 건설업체 20곳에 이르는데, 해당 사업장에는 이 노조 조합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2억 원, 노조 운영비와 상급단체에 내는 회비로 쓰였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강력범죄 수사1계장 : "(노조 구성원이) 노동조합 활동 경험이 거의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무실이나 차량을 운영하면서 합법적인 노조원인 것처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남 경찰은 지난달 불거진 창원 명곡지구 건설현장 채용 요구 건을 포함해 오는 6월 말까지 건설현장 불법행위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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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원 채용 강요·고발 협박”…노조 간부 2명 구속
    • 입력 2023-02-16 19:14:37
    • 수정2023-02-16 20:33:47
    뉴스7(창원)
[앵커]

아파트 건설 현장을 돌며 노조 전임비와 복지기금 명목으로 2억 원 상당의 돈을 뜯어낸 혐의로 노동조합 간부 2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들은 건설현장에 노조원 채용을 강요하거나 불법 행위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파란 가방을 든 한 남성이 한 무리의 남성들에게 다가갑니다.

앉아 얘기를 나누는가 싶더니 곧 함께 자리를 옮깁니다.

가방에 든 건 현금 5천만 원.

한국노총 산하 모 노조 간부들이 한 건설업체에 요구했던 조합원 채용이 이뤄지지 않자 보상금으로 받아 낸 겁니다.

이 노조는 또 지난해 4월 다른 건설업체와 노조 전임비로 매달 150만 원씩, 최대 열 달 동안 받기로 하고 단체협약까지 맺었습니다.

'울며 겨자 먹기'였습니다.

[피해 건설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요구하는 걸 안 들어주면 보통 집회를 하거나 업무 방해를 하거나. 일한다는 그런 목적보다는 그냥 다달이 상납받는 거 그 목적으로 (현장을 다녔죠)."]

실제 이들은 건설현장을 다니며 노조원 채용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거나 외국인 노동자 불법 고용 실태를 고발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노조 전임비 등을 내세워 건설업체에서 돈을 갈취한 혐의로 노조 간부 2명을 구속하고 8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1년여 동안 피해를 입은 업체만 경남과 부산, 울산 등 건설업체 20곳에 이르는데, 해당 사업장에는 이 노조 조합원이 한 명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챙긴 돈만 2억 원, 노조 운영비와 상급단체에 내는 회비로 쓰였습니다.

[김태언/경남경찰청 강력범죄 수사1계장 : "(노조 구성원이) 노동조합 활동 경험이 거의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무실이나 차량을 운영하면서 합법적인 노조원인 것처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남 경찰은 지난달 불거진 창원 명곡지구 건설현장 채용 요구 건을 포함해 오는 6월 말까지 건설현장 불법행위 수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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