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SNS ‘본디’ 열풍…개인정보 누가 본디?

입력 2023.02.16 (19:28) 수정 2023.02.17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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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싸이월드', 2000년대 많은 사람이 이용했죠.

하지만 컴퓨터 화면에 최적화돼 있던 싸이월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여기에 최적화된 외국 SNS에 밀려 도태되기 시작했고, 한때 폐업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와 비슷한 SNS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본디'라는 앱인데요.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뒤 한 달도 안 돼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본디는 3D로 된 가상 공간과 아바타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를 사용자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고 배경 음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본디 속 제 공간과 아바타를 꾸며봤는데요.

본디는 메시지와 상태 공유, 아바타 감정 표현같이 소통 기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SNS가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면 본디는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의 소통 공간'이라는 인식으로 기존 SNS와 차별점을 가집니다.

최근 불고 있는 '메타버스' 가상 공간 열풍에 '본디'가 열기를 더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고공 행진하던 본디도 최근 제동이 걸렸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논란 때문인데요.

본디는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시됐던 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본디 운영사인 '메타드림'은 지난해 5월, 중국 '젤리'의 운영사였던 '트루리'의 지식재산권을 인수했는데요.

그래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디는 중국 앱이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요.

일부 사용자들의 탈퇴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대되자 '본디' 측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 "본디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메타드림의 글로벌 서비스"라고 했고요.

"데이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개인 정보를 미국, 싱가포르, 일본에 분산 배치했다, 다른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까요?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다른 앱에 비해서 '본디'가 요구하고 있는 개인정보 접근에 대한 권한들은 과도하진 않아요.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업이나 그 앱의 연혁에 대한 부분들이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나아가 짚어볼 부분은요.

이 모든 일이 본디가 '중국 앱'이라는 '의심'에서 시작된 건데, 실제로 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던 진짜 중국 앱 '틱톡'은 이 논란이 잊혀졌다는 겁니다.

최근 한 미국, 호주 사이버 보안업체는 틱톡의 사용자 정보 수집 트레커가 업계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더 많다고 분석했고요.

미국과 유럽연합도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을 우려해 틱톡 퇴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틱톡 사용이 활발한 이유는 뭘까요?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틱톡이)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앱에 대해서, 본인이 거기에 들어가서 문화적인 교감을 얻어내는 이득하고, 혹시나 자기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어떤 피해를 볼까 하는 그런 의심하고 사이에서, 의심 쪽이 약화되는 거예요."]

결국,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과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기업의 명확한 안내와 함께 이용자들도 놓치기 쉬운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까운 미래에 가상 현실, 메타버스 시대는 실제로 도래할까요?

그렇다면 가상 세계에서의 치안, 개인정보를 비롯한 사용자의 안전은 어떻게 지켜져야 할까요?

심도 있는 고민도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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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2-16 19:28:27
    • 수정2023-02-17 14:08:42
    뉴스7(대전)
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싸이월드', 2000년대 많은 사람이 이용했죠.

하지만 컴퓨터 화면에 최적화돼 있던 싸이월드.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여기에 최적화된 외국 SNS에 밀려 도태되기 시작했고, 한때 폐업 절차를 밟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이와 비슷한 SNS가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본디'라는 앱인데요.

지난해 10월에 출시된 뒤 한 달도 안 돼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만 500만 회 이상 다운로드를 기록했습니다.

본디는 3D로 된 가상 공간과 아바타로 구성돼 있는데요.

이를 사용자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고 배경 음악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도 이렇게 본디 속 제 공간과 아바타를 꾸며봤는데요.

본디는 메시지와 상태 공유, 아바타 감정 표현같이 소통 기능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의 SNS가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방식이었다면 본디는 최대 50명까지 친구를 맺을 수 있는데요.

그래서 '정말 친한 사람들끼리의 소통 공간'이라는 인식으로 기존 SNS와 차별점을 가집니다.

최근 불고 있는 '메타버스' 가상 공간 열풍에 '본디'가 열기를 더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고공 행진하던 본디도 최근 제동이 걸렸습니다.

바로 '개인정보' 논란 때문인데요.

본디는 지난해 1월 중국에서 출시됐던 앱 '젤리'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본디 운영사인 '메타드림'은 지난해 5월, 중국 '젤리'의 운영사였던 '트루리'의 지식재산권을 인수했는데요.

그래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디는 중국 앱이고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요.

일부 사용자들의 탈퇴로까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확대되자 '본디' 측도 해명에 나섰습니다.

공식 SNS를 통해 "본디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메타드림의 글로벌 서비스"라고 했고요.

"데이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개인 정보를 미국, 싱가포르, 일본에 분산 배치했다, 다른 앱에서도 수집되는 통상적인 정보며, 과도한 개인 정보 수집은 사실이 아니다" 이렇게 밝혔는데요.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까요?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다른 앱에 비해서 '본디'가 요구하고 있는 개인정보 접근에 대한 권한들은 과도하진 않아요. 일반적으로 요구하는 것들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그 기업이나 그 앱의 연혁에 대한 부분들이 오해를 사고 있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나아가 짚어볼 부분은요.

이 모든 일이 본디가 '중국 앱'이라는 '의심'에서 시작된 건데, 실제로 정보 유출 논란이 일었던 진짜 중국 앱 '틱톡'은 이 논란이 잊혀졌다는 겁니다.

최근 한 미국, 호주 사이버 보안업체는 틱톡의 사용자 정보 수집 트레커가 업계 평균보다 두 배 정도 더 많다고 분석했고요.

미국과 유럽연합도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을 우려해 틱톡 퇴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틱톡 사용이 활발한 이유는 뭘까요?

[김명주/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 : "(틱톡이) 대중적으로 자리를 잡다 보니까 사람들이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는 앱에 대해서, 본인이 거기에 들어가서 문화적인 교감을 얻어내는 이득하고, 혹시나 자기 개인정보가 유출돼서 어떤 피해를 볼까 하는 그런 의심하고 사이에서, 의심 쪽이 약화되는 거예요."]

결국,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위험과 불안을 덜기 위해서는 기업의 명확한 안내와 함께 이용자들도 놓치기 쉬운 약관을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하는데요.

가까운 미래에 가상 현실, 메타버스 시대는 실제로 도래할까요?

그렇다면 가상 세계에서의 치안, 개인정보를 비롯한 사용자의 안전은 어떻게 지켜져야 할까요?

심도 있는 고민도 필요해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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