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연구 결과…“4~5년 후 유입”

입력 2023.02.16 (23:56) 수정 2023.02.17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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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이 오염수가 4~5년 뒤에는 우리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국내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의 농도는 매우 낮을 것이라는 예측인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오염수의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거설비로 처리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한 뒤 해마다 22조Bq 이하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염수의 해양 확산 실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확산하면 제주를 주변으로 한 우리나라 해역에 2년 뒤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4~5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뒤에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될 삼중수소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0.001Bq.

우리 바다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으로, 분석 기기로도 검출하기 힘든 정돕니다.

[김경옥/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일본 계획대로 했을 때 이런 영향이 나타난다,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들어오는 (삼중수소) 양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도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중국 제1해양연구소의 연구와도 비슷합니다.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실시 계획안을 바탕으로 정부 산하 기관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해양 생태계 변화는 알 수 없고,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제거할 수 있다는 일본의 계획을 전제로 한 실험이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활동가 :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시뮬레이션을 한 거다 보니까, 한국 해역에 미칠 안전성을 입증할 충분한 연구가 됐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고, 실험 체계가 구축된 만큼 오염수 방류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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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연구 결과…“4~5년 후 유입”
    • 입력 2023-02-16 23:56:35
    • 수정2023-02-17 00: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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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류할 경우 이 오염수가 4~5년 뒤에는 우리 해역에 유입될 것이라는 국내 연구기관의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오염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의 농도는 매우 낮을 것이라는 예측인데, 안전성에 대한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허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 오염수의 핵종을 기준치 이하로 처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제거설비로 처리되지 않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희석한 뒤 해마다 22조Bq 이하로 방출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토대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오염수의 해양 확산 실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구로시오 해류를 따라 확산하면 제주를 주변으로 한 우리나라 해역에 2년 뒤 일시적으로 들어왔다가 4~5년 뒤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년 뒤에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될 삼중수소 농도는 1세제곱미터당 0.001Bq.

우리 바다 평균 삼중수소 농도의 10만 분의 1 수준으로, 분석 기기로도 검출하기 힘든 정돕니다.

[김경옥/한국해양과학기술원 책임연구원 : "일본 계획대로 했을 때 이런 영향이 나타난다,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들어오는 (삼중수소) 양이 그 정도이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농도는 아니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중국 제1해양연구소의 연구와도 비슷합니다.

일본 정부에서 발표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실시 계획안을 바탕으로 정부 산하 기관에서 시뮬레이션을 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지만, 해양 생태계 변화는 알 수 없고, 다른 방사성 물질은 제거할 수 있다는 일본의 계획을 전제로 한 실험이어서 한계가 있습니다.

[장마리/그린피스 활동가 : "일본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를 그대로 가지고 와서 시뮬레이션을 한 거다 보니까, 한국 해역에 미칠 안전성을 입증할 충분한 연구가 됐다고 보이지 않습니다."]

공동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정부에 보고하고, 실험 체계가 구축된 만큼 오염수 방류에 지속적으로 대응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허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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