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참사 유가족 한자리에…“트라우마 함께 극복”

입력 2023.02.17 (21:34) 수정 2023.02.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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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봄은 한 발짝씩 다가오는데 봄꽃의 여유가 멀기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와 삼풍백화점 붕괴, 또 세월호 유가족들입니다.

내일(18일)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대구에 모였는데 기억하고 추모해야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현장에 김지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의 시커멓게 그을린 벽면, 2003년 2월 18일에 일어난 지하철 참사 현장을 보존한 이른바 '기억 공간'입니다.

340여 명의 사상자가 난 이 중앙로역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에서 병학이를 잃은 병학이 아빠 이후식입니다."]

세월호 침몰과 인천 인현동 화재,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8개 참사 피해자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전국 재난 참사 피해 가족연대'라는 단체를 꾸렸습니다.

유족들은 어느 재난 참사 할 것 없이 희생자에 대한 제대로 된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도/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 "우리는 사회가 책임지지 못했던 희생자를 모욕하지 않는 사회를 원합니다. 사회제도의 부실, 매뉴얼과 시스템의 부재, 혹은 불이행 등으로…."]

이들은 내년 1월까지 피해자 권리 보장과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재난과 참사가 반성도 없이 허무하게 잊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 "기억하고 반성하고 내일에 대한 준비해야할 자치단체가 앞장서서 기억을 지우고, 추모비도 추모공원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피해가족연대는 내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에 함께 참석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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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참사 유가족 한자리에…“트라우마 함께 극복”
    • 입력 2023-02-17 21:34:32
    • 수정2023-02-18 0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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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봄은 한 발짝씩 다가오는데 봄꽃의 여유가 멀기만 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참사와 삼풍백화점 붕괴, 또 세월호 유가족들입니다.

내일(18일) 대구지하철 참사 20주기를 앞두고, 대구에 모였는데 기억하고 추모해야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현장에 김지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대구 지하철 중앙로역의 시커멓게 그을린 벽면, 2003년 2월 18일에 일어난 지하철 참사 현장을 보존한 이른바 '기억 공간'입니다.

340여 명의 사상자가 난 이 중앙로역에 30여 명이 모였습니다.

["태안 해병대캠프 참사에서 병학이를 잃은 병학이 아빠 이후식입니다."]

세월호 침몰과 인천 인현동 화재,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 등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재난으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8개 참사 피해자들은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를 맞아, '전국 재난 참사 피해 가족연대'라는 단체를 꾸렸습니다.

유족들은 어느 재난 참사 할 것 없이 희생자에 대한 제대로 된 명예 회복과 진상 규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경도/가습기 살균제 피해 유족 : "우리는 사회가 책임지지 못했던 희생자를 모욕하지 않는 사회를 원합니다. 사회제도의 부실, 매뉴얼과 시스템의 부재, 혹은 불이행 등으로…."]

이들은 내년 1월까지 피해자 권리 보장과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재난피해자권리옹호센터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더욱 안전해질 수 있게 되길 바란다며 재난과 참사가 반성도 없이 허무하게 잊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윤석기/대구지하철참사 희생자대책위원장 : "기억하고 반성하고 내일에 대한 준비해야할 자치단체가 앞장서서 기억을 지우고, 추모비도 추모공원도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거죠."]

피해가족연대는 내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추모식에 함께 참석해, 서로의 상처를 위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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