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뚱 맞은 지자체 조형물…‘애물단지’ 전락

입력 2023.02.17 (21:43) 수정 2023.02.20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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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내포신도시에는 충남 15개 시·군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 기능을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성의 대표 관광지인 용봉산 입구 사거리에 커다란 조형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보령시가 수천만 원을 들여 세운 보령시 캐릭터 머돌이와 머순이 입니다.

내포신도시 조성 당시 개발 계획 지침에 따라 15개 시·군이 지역 홍보를 위해 신도시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뜬금없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홍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용봉산이 어떻게 보면 홍성을 대표할 수 있는 경관인데, 그곳에 사람들한테 오해를 줄 수 있는 보령시의 조형물이 있는 건 맞지 않다..."]

아산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조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테마광장 일뿐, 개통도 안 된 도로 한 켠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순신 장군 조형물은 이렇게 사거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데요,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곳이라 오고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청양군의 마스코트 조형물은 아파트 공사장에 둘러싸여 방치돼 있고, 서산의 1억 원짜리 서산마애삼존불 조형물은 인적 드문 곳에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크기나 품질에 일관성도 없는 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상징물이 아닌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김옥수/충남도의원 : "'한 곳에서 15개 시·군의 상징성을 볼 수 있게끔 하자'라고 해서 조형물을 내포 근처에다가 모으자고 했고, 앞으로의 관리는 우리 충남도에서 해야 된다..."]

조형물 설치를 위해 각 시·군이 들인 돈은 1억 원 안팎,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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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뚱 맞은 지자체 조형물…‘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23-02-17 21:43:13
    • 수정2023-02-20 11:15:25
    뉴스9(대전)
[앵커]

내포신도시에는 충남 15개 시·군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제 기능을 못한 채 애물단지로 전락해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조정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홍성의 대표 관광지인 용봉산 입구 사거리에 커다란 조형물이 우뚝 서 있습니다.

지난 2013년 보령시가 수천만 원을 들여 세운 보령시 캐릭터 머돌이와 머순이 입니다.

내포신도시 조성 당시 개발 계획 지침에 따라 15개 시·군이 지역 홍보를 위해 신도시 곳곳에 조형물을 설치했는데 뜬금없다는 민원이 끊이질 않습니다.

[홍성군 관계자/음성변조 : "용봉산이 어떻게 보면 홍성을 대표할 수 있는 경관인데, 그곳에 사람들한테 오해를 줄 수 있는 보령시의 조형물이 있는 건 맞지 않다..."]

아산을 상징하는 이순신 장군 조형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테마광장 일뿐, 개통도 안 된 도로 한 켠에 덩그러니 세워져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이순신 장군 조형물은 이렇게 사거리 한복판에 설치돼 있는데요,

아직 도로가 개통되지 않은 곳이라 오고 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청양군의 마스코트 조형물은 아파트 공사장에 둘러싸여 방치돼 있고, 서산의 1억 원짜리 서산마애삼존불 조형물은 인적 드문 곳에서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크기나 품질에 일관성도 없는 데다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상징물이 아닌 골칫거리가 돼 버렸습니다.

[김옥수/충남도의원 : "'한 곳에서 15개 시·군의 상징성을 볼 수 있게끔 하자'라고 해서 조형물을 내포 근처에다가 모으자고 했고, 앞으로의 관리는 우리 충남도에서 해야 된다..."]

조형물 설치를 위해 각 시·군이 들인 돈은 1억 원 안팎, 제 기능을 못 하면서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KBS 뉴스 조정아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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