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광명성절 81주년…체제 결속 활용 외

입력 2023.02.18 (08:03) 수정 2023.02.18 (09: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북한도 설과 추석을 명절로 쇠곤 있지만 가장 큰 명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입니다.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서는 성대한 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식량난에 경제도 어렵고, 전염병까지 도는 힘겨운 시기에 북한당국은 광명성절을 체제 결속의 한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광장에선 청년들이 모여 추위를 녹이며 무도회를 벌이고, 만수대언덕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불참한 채 고위 간부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81주년 광명성절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데요.

거리를 장식할 수천 송이의 꽃들을 재배했고.

[김영란/모란봉구역화초사업소 : "광명성절을 맞으면서 우리는 임모란과 산책제비를 비롯한 저온성 화초 생산에 큰 힘을 넣었습니다."]

300여 점의 요리가 전시된 현장에선 요리사들의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문전성시를 이룬 사진전에, 김정일 위원장 추모 기록영화를 모은 영화상영주간과 산업미술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배경남/평양시산업미술국 국장 : "(광명성절을 맞아) 위대한 강국의 꿈과 이상을 최상의 경지에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북한에선 김정일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백두광명성이 떠올랐다며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공식 제정했는데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이른바 민족 최대 명절로 부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전쟁억제력을 마련했다고 칭송하며 이를 계승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는데요.

최근엔 김 위원장의 단독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벽화에 주민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8일 : "우리 조국을 최강의 지위에 올려 세워주신 경애하는 총 비서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이달 하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전원회의를 예고한 북한.

식량난, 경제난, 전염병 등 위기의 파고가 연달아 몰려오는 만큼 백두혈통의 세습 정당성을 내세우며 내부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앵커]

식량난에도…“아이스크림 맛있어요”

요즘 북한 주민들에게 아이스크림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식량을 공급하는 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준공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 등을 통해 겨울철에도 아이스크림 공급을 늘리는 등 아이스크림을 통해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커피도 인기가 높은데요.

최근 개성홍삼커피도 등장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북한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음료는 뭘까, 한 대외선전 매체에서 북한에선 흔치 않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선보입니다.

[조선의 오늘/2월 10일 : "여기에 각각의 공장에서 생산한 음료들이 있습니다. 다만 공장 이름이 붙은 상표는 떼고 거기에 이렇게 번호를 붙여놓겠습니다."]

세 개의 음료를 한 번씩 마셔본 아이는 3번 음료를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맛있어! (얼마나 맛있나요?) 많이."]

바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인데요.

아이스크림 공장답게 생우유와 생크림, 천연 과일즙을 원료로 하는 수십 종의 빙과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고품질 아이스크림과 일반 아이스크림을 비롯해서 음료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수요가 높아지자 평양 대성산에 새 공장을 새로 짓고 지난해 10월 준공했습니다.

겨울엔 우리처럼 군밤, 군고구마가 인기고, 얇은 밀가루 반죽에 고기, 채소 등을 싸서 먹는 밀쌈도 많이 찾는데, 최근 대외 선전매체들은 대성산 아이스크림의 맛과 품질을 호평하며 띄우고 있습니다.

[조선의 오늘/10월 27일 : "대성산 기슭의 명당자리에 식료 공업 부분의 표준으로 되는 현대적인 아이스크림 생산기지가 건설됨으로써 당의 인민적 시책 실현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호식품 생산으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유튜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유미는 식료공장인 선흥과 내고향에서 만든 과자를 직접 맛보거나, 개성고려홍삼커피를 소개하는데요.

우리의 커피믹스와 비슷해 보입니다.

[유미/북한 유튜버 : "이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성고려홍삼, 커피, 우유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커피를 좋아합니다."]

식량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도 한편으론 아이스크림과 커피 같은 기호식품 생산도 강조하는 모습에서, 북한의 이중현실을 볼 수 있다는 평갑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광명성절 81주년…체제 결속 활용 외
    • 입력 2023-02-18 08:03:05
    • 수정2023-02-18 09:39:11
    남북의 창
[앵커]

북한도 설과 추석을 명절로 쇠곤 있지만 가장 큰 명절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일성, 김정일 부자의 생일입니다.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아서는 성대한 행사로 축제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식량난에 경제도 어렵고, 전염병까지 도는 힘겨운 시기에 북한당국은 광명성절을 체제 결속의 한 계기로 활용하는 모습입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입니다.

[리포트]

광장에선 청년들이 모여 추위를 녹이며 무도회를 벌이고, 만수대언덕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집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불참한 채 고위 간부들은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습니다.

81주년 광명성절을 맞아, 축제 분위기가 한창인데요.

거리를 장식할 수천 송이의 꽃들을 재배했고.

[김영란/모란봉구역화초사업소 : "광명성절을 맞으면서 우리는 임모란과 산책제비를 비롯한 저온성 화초 생산에 큰 힘을 넣었습니다."]

300여 점의 요리가 전시된 현장에선 요리사들의 경합이 벌어졌습니다.

문전성시를 이룬 사진전에, 김정일 위원장 추모 기록영화를 모은 영화상영주간과 산업미술전시회도 열렸습니다.

[배경남/평양시산업미술국 국장 : "(광명성절을 맞아) 위대한 강국의 꿈과 이상을 최상의 경지에라는 주제로 이번 전시회를 진행하게 됩니다."]

북한에선 김정일 위원장이 1942년 백두산 밀영에서 태어났을 때 백두광명성이 떠올랐다며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공식 제정했는데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과 함께 이른바 민족 최대 명절로 부릅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위원장이 전쟁억제력을 마련했다고 칭송하며 이를 계승한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대를 이은 충성을 강조했는데요.

최근엔 김 위원장의 단독 모습을 담은 모자이크 벽화에 주민들이 헌화하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2월 8일 : "우리 조국을 최강의 지위에 올려 세워주신 경애하는 총 비서동지의 사상과 영도를 충성으로 받들어..."]

이달 하순 농업문제 해결을 위한 전원회의를 예고한 북한.

식량난, 경제난, 전염병 등 위기의 파고가 연달아 몰려오는 만큼 백두혈통의 세습 정당성을 내세우며 내부를 다독이고 있습니다.

[앵커]

식량난에도…“아이스크림 맛있어요”

요즘 북한 주민들에게 아이스크림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식량을 공급하는 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준공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 등을 통해 겨울철에도 아이스크림 공급을 늘리는 등 아이스크림을 통해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커피도 인기가 높은데요.

최근 개성홍삼커피도 등장했습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 이어갑니다.

[리포트]

북한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음료는 뭘까, 한 대외선전 매체에서 북한에선 흔치 않은 블라인드 테스트를 선보입니다.

[조선의 오늘/2월 10일 : "여기에 각각의 공장에서 생산한 음료들이 있습니다. 다만 공장 이름이 붙은 상표는 떼고 거기에 이렇게 번호를 붙여놓겠습니다."]

세 개의 음료를 한 번씩 마셔본 아이는 3번 음료를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맛있어! (얼마나 맛있나요?) 많이."]

바로 대성산 아이스크림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인데요.

아이스크림 공장답게 생우유와 생크림, 천연 과일즙을 원료로 하는 수십 종의 빙과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공장에서는 고품질 아이스크림과 일반 아이스크림을 비롯해서 음료들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 수요가 높아지자 평양 대성산에 새 공장을 새로 짓고 지난해 10월 준공했습니다.

겨울엔 우리처럼 군밤, 군고구마가 인기고, 얇은 밀가루 반죽에 고기, 채소 등을 싸서 먹는 밀쌈도 많이 찾는데, 최근 대외 선전매체들은 대성산 아이스크림의 맛과 품질을 호평하며 띄우고 있습니다.

[조선의 오늘/10월 27일 : "대성산 기슭의 명당자리에 식료 공업 부분의 표준으로 되는 현대적인 아이스크림 생산기지가 건설됨으로써 당의 인민적 시책 실현에 적극 이바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호식품 생산으로 주민들의 높아진 눈높이에 부응하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유튜브도 활용하고 있습니다.

유튜버 유미는 식료공장인 선흥과 내고향에서 만든 과자를 직접 맛보거나, 개성고려홍삼커피를 소개하는데요.

우리의 커피믹스와 비슷해 보입니다.

[유미/북한 유튜버 : "이 커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개성고려홍삼, 커피, 우유를 이용하여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 커피를 좋아합니다."]

식량 확보에 사활을 걸면서도 한편으론 아이스크림과 커피 같은 기호식품 생산도 강조하는 모습에서, 북한의 이중현실을 볼 수 있다는 평갑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