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교수장 회동…설전 불구 ‘상황 관리’ 공감

입력 2023.02.20 (09:12) 수정 2023.02.20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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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들이 이른바 정찰 풍선 격추 후 처음으로 직접 만났습니다.

풍선 격추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큰 견해 차만 확인한 자리였지만 일단 두 강대국이 대화 재개를 공식화한 의미가 있다는 관측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이 독일 뮌헨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정찰 풍선의 영공 침범이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원 방침을 철회할 것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 역할도 요구했습니다.

다만, 중국과 경쟁할 뿐 갈등은 원치 않는다며 미-중 관계 악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미-중 간 외교가 지속되기 위해선 열려 있는 소통 창구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책임 있게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왕이 위원은 해당 풍선은 중국 정부가 보낸 것이 아니라며 무력을 남용해 격추한 미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왕이/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 "중국 측은 미국 측에 강한 편서풍 때문에 통제가 힘들었다는 점과 함께 민간의 무인 풍선이라는 점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권 국가 간의 일이라며 제 3자인 미국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설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정상 간 통화 등 추가 소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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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외교수장 회동…설전 불구 ‘상황 관리’ 공감
    • 입력 2023-02-20 09:12:15
    • 수정2023-02-20 10: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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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과 중국의 외교 수장들이 이른바 정찰 풍선 격추 후 처음으로 직접 만났습니다.

풍선 격추는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 등 현안에 큰 견해 차만 확인한 자리였지만 일단 두 강대국이 대화 재개를 공식화한 의미가 있다는 관측입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 정치국 위원이 독일 뮌헨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비공개로 만났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정찰 풍선의 영공 침범이 주권 침해이자 국제법 위반이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 측에 재발 방지를 촉구했습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지원 방침을 철회할 것과 함께 북한의 도발에 대한 중국 역할도 요구했습니다.

다만, 중국과 경쟁할 뿐 갈등은 원치 않는다며 미-중 관계 악화는 바라지 않는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미-중 간 외교가 지속되기 위해선 열려 있는 소통 창구가 중요하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우리는 책임 있게 관계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왕이 위원은 해당 풍선은 중국 정부가 보낸 것이 아니라며 무력을 남용해 격추한 미국 측에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왕이/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 "중국 측은 미국 측에 강한 편서풍 때문에 통제가 힘들었다는 점과 함께 민간의 무인 풍선이라는 점을 명확하고 분명하게 전달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주권 국가 간의 일이라며 제 3자인 미국이 관여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같은 설전에도 불구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과 직접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는 점에서 정상 간 통화 등 추가 소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관측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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