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구호 의료진이 본 재난현장, 무엇이 달랐나?

입력 2023.02.20 (21:35) 수정 2023.02.20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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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이어갑니다.

'여러분의 형제' '형제의 나라'를 되새기는 튀르키예 사람들의 영상편지입니다.

출국 직전 이걸 본 구호대원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는데요.

이렇게 1진 구호팀은 지난 주말 무사히 돌아왔고, 공항에 내리지마자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현지에선 발 벗고 나선 민간 의료팀의 역할도 컸습니다.

직접 들어봅니다.

지난 한 주 튀르키예에서 의료 지원에 함께했던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치료할 공간도 장비도 부족하다고 제가 들었는데 직접 가서 목격하시니 뭐가 안타까우셨는지요?

[답변]

재난을 공부하고 전문가라고 활동하는데 현장의 지진이 어떤 모습인지는 정말 참혹했다...

매몰돼 있는 건물에서는 이거는 도저히 사람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많은 분이 사실 가족들이 있다 보니까 떠나지 못하고 계신 분들까지 그런 모습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냄새도 약간 나는 상황이어서 아마 상하수도의 문제로 인해서 그 뒤로 전염병이랄지 아니면 수인성 질환도 발생할 가능성이 앞으로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무거운 건물 잔해에 깔렸던 사람들을 빼내고 치료를 하는 건데 이럴 경우에 가장 먼저 어떤 조치부터 해야 할까요?

[답변]

충분하게 깔려 있다가 풀어졌을 때 우리 몸 자체의 순환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쇼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재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을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거의 구조의 골든타임은 끝났다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하루에 2~3명씩 구조되는 환자들이 많이 있었고, 최근에 안타까웠던 거는 아이가 구조는 됐는데 이송 중에 탈수에 빠지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응급소생 팀들은 아직도 역할을 긴장하면서 해야겠구나.

[앵커]

막상 우리도 여러 팀이 갔습니다만 현지에서는 의료 지원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답변]

이런 나라에 대해서는 사실 의료팀에 대해서 허가 문제를 미리 해결하지 않는 이상은 의무팀이 가더라도 의료를 행하기는 상당히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수도나 큰 도시에서 사실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가 갔을 때도 사실 어떤 장비나 이런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튀르키예의 의무팀도 원래부터 저희가 대화를 해보니까 의료 자존심이 굉장히 센 나라였습니다.

[앵커]

자존심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종교적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변]

(경제력으로) "G20에 속한다"라든가 "우리가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다" "약품이 사실이 지금 많이 있다." 그래서 "큰 질환, 바로 구조된 환자, 이런 환자들에 대한 대처는 사실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어떤 없는데 자존심을 부린다기보다는 상당히 많이 테러가 많았잖아요.

시리아 난민이 들어와 있던 터라 이런 상황에 대해서 준비가 잘 돼 있었습니다.

[앵커]

날이 추운 데다가 물, 전기도 끊기고 치안도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살아남은 분들한테 가장 필요한 게 뭐다, 말씀을 해주실까요?

[답변]

튀르키예 의료가 다 좋지만 사실 세부적으로 이주민들을 다 보살피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갔을 때도 이주민들이 어떤 집단적으로 수용하는 공간을 보면 얼마 전에 다리 수술하신 분이 있는데 소독이나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은 도와줄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구호 활동이나 민간지원, 어떤 것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답변]

사실은 문화를 좀 아셔야 합니다.

여기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삼겹살 어디서 파냐' 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고 한국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거기에 들어있는 성분 때문에 사실 수입이 안 되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런 부분을 조금 생각하셔야 하겠다.

그분들에게 저는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게 태극기를 그렇게 좋아하세요.

우리도 똑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구호를 같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멀고 험한 길 다녀오셨습니다.

교수님 포함해서 구호팀 모든 분께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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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긴급구호 의료진이 본 재난현장, 무엇이 달랐나?
    • 입력 2023-02-20 21:35:44
    • 수정2023-02-20 22: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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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툴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감사 인사를 이어갑니다.

'여러분의 형제' '형제의 나라'를 되새기는 튀르키예 사람들의 영상편지입니다.

출국 직전 이걸 본 구호대원들의 눈시울도 붉어졌는데요.

이렇게 1진 구호팀은 지난 주말 무사히 돌아왔고, 공항에 내리지마자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또 현지에선 발 벗고 나선 민간 의료팀의 역할도 컸습니다.

직접 들어봅니다.

지난 한 주 튀르키예에서 의료 지원에 함께했던 김호중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입니다.

안녕하십니까.

치료할 공간도 장비도 부족하다고 제가 들었는데 직접 가서 목격하시니 뭐가 안타까우셨는지요?

[답변]

재난을 공부하고 전문가라고 활동하는데 현장의 지진이 어떤 모습인지는 정말 참혹했다...

매몰돼 있는 건물에서는 이거는 도저히 사람을 꺼내기가 쉽지 않은 광경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많은 분이 사실 가족들이 있다 보니까 떠나지 못하고 계신 분들까지 그런 모습을 많이 보게 됐습니다.

냄새도 약간 나는 상황이어서 아마 상하수도의 문제로 인해서 그 뒤로 전염병이랄지 아니면 수인성 질환도 발생할 가능성이 앞으로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무거운 건물 잔해에 깔렸던 사람들을 빼내고 치료를 하는 건데 이럴 경우에 가장 먼저 어떤 조치부터 해야 할까요?

[답변]

충분하게 깔려 있다가 풀어졌을 때 우리 몸 자체의 순환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면서 쇼크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여러 가지 재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질환들을 대비를 해야겠습니다.

거의 구조의 골든타임은 끝났다고 했었는데 계속해서 하루에 2~3명씩 구조되는 환자들이 많이 있었고, 최근에 안타까웠던 거는 아이가 구조는 됐는데 이송 중에 탈수에 빠지면서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응급소생 팀들은 아직도 역할을 긴장하면서 해야겠구나.

[앵커]

막상 우리도 여러 팀이 갔습니다만 현지에서는 의료 지원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이유일까요?

[답변]

이런 나라에 대해서는 사실 의료팀에 대해서 허가 문제를 미리 해결하지 않는 이상은 의무팀이 가더라도 의료를 행하기는 상당히 쉽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수도나 큰 도시에서 사실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제가 갔을 때도 사실 어떤 장비나 이런 부분에서 크게 부족하다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튀르키예의 의무팀도 원래부터 저희가 대화를 해보니까 의료 자존심이 굉장히 센 나라였습니다.

[앵커]

자존심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종교적이거나 다른 이유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변]

(경제력으로) "G20에 속한다"라든가 "우리가 이런 것들이 부족하지 않다" "약품이 사실이 지금 많이 있다." 그래서 "큰 질환, 바로 구조된 환자, 이런 환자들에 대한 대처는 사실 아무 문제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어떤 없는데 자존심을 부린다기보다는 상당히 많이 테러가 많았잖아요.

시리아 난민이 들어와 있던 터라 이런 상황에 대해서 준비가 잘 돼 있었습니다.

[앵커]

날이 추운 데다가 물, 전기도 끊기고 치안도 좋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현지에서 살아남은 분들한테 가장 필요한 게 뭐다, 말씀을 해주실까요?

[답변]

튀르키예 의료가 다 좋지만 사실 세부적으로 이주민들을 다 보살피는데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갔을 때도 이주민들이 어떤 집단적으로 수용하는 공간을 보면 얼마 전에 다리 수술하신 분이 있는데 소독이나 이런 것들이 잘 이뤄지는 것이 아니거든요.

이런 부분은 도와줄 필요가 있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앞으로 구호 활동이나 민간지원, 어떤 것들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답변]

사실은 문화를 좀 아셔야 합니다.

여기는 이슬람 국가이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대한 문제가 심각합니다.

'어떤 분들은 삼겹살 어디서 파냐' 라고 물어보는 분들도 있으신 것 같고 한국 라면을 그렇게 좋아하지만, 거기에 들어있는 성분 때문에 사실 수입이 안 되는 국가입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런 부분을 조금 생각하셔야 하겠다.

그분들에게 저는 굉장히 인상 깊었던 게 태극기를 그렇게 좋아하세요.

우리도 똑같은 마음으로 따뜻한 마음으로 구호를 같이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멀고 험한 길 다녀오셨습니다.

교수님 포함해서 구호팀 모든 분께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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