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은 제왕”…견제 장치는 미흡

입력 2023.02.21 (19:10) 수정 2023.02.21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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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합장 선거가 치열하고 혼탁한 건, 조합장이 되면 얻는 권한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한을 감시하고 견제할 장치는 미흡합니다.

이어서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한 지역 농협 노조원들.

조합장의 전횡을 고발하겠다며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권력형 비리를 일삼고, 노조를 탄압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조합장은 인사청탁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동철/A 농협 노조위원장 : "조합장이 인사권과 경영권을 모두 가지고 1인 절대 권력을 유지하며 4년간 전횡을 하여도 실체가 드러나기 쉽지 않은 게 지역 농협의 현실이며…."]

또 다른 지역 농협의 이사.

조합장의 제왕적 권위를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털어놓습니다.

특히 통제되지 않는 권한이 인사권인데, 무소불위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B 농협 이사/음성변조 : "인사권을 자기 마음대로 전횡을 저지르는 게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일례로 전무를 출납 창구 직원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조합장이 되면 생산물 판매와 유통의 결정권, 예금과 대출 같은 신용사업의 집행권, 여기에 직원 임면권까지 쥐게 됩니다.

문제는 견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이사회와 감사 같은 내부 장치가 있지만, 좁은 지역사회 특성 탓에 혈연이나 학연 등으로 이해가 맞물려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앙회에 위탁한 일선 조합의 감독권을 농림부가 되찾아와 직접 지도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미향/국회 농림축산식품위 위원 :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투명한지, 또 조합원을 위한 경제 신용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농림부가 일선 조합을 직접 감사하도록 관리 감독 제도를 개선해서…."]

혼탁 선거를 낳는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과 폐쇄적인 조직 문화.

조합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견제 장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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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합장은 제왕”…견제 장치는 미흡
    • 입력 2023-02-21 19:10:09
    • 수정2023-02-21 20:39:15
    뉴스7(전주)
[앵커]

조합장 선거가 치열하고 혼탁한 건, 조합장이 되면 얻는 권한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권한을 감시하고 견제할 장치는 미흡합니다.

이어서 오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한 지역 농협 노조원들.

조합장의 전횡을 고발하겠다며 길거리로 나섰습니다.

권력형 비리를 일삼고, 노조를 탄압했다는 주장입니다.

이 조합장은 인사청탁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임동철/A 농협 노조위원장 : "조합장이 인사권과 경영권을 모두 가지고 1인 절대 권력을 유지하며 4년간 전횡을 하여도 실체가 드러나기 쉽지 않은 게 지역 농협의 현실이며…."]

또 다른 지역 농협의 이사.

조합장의 제왕적 권위를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털어놓습니다.

특히 통제되지 않는 권한이 인사권인데, 무소불위에 가깝다고 지적합니다.

[B 농협 이사/음성변조 : "인사권을 자기 마음대로 전횡을 저지르는 게 가장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일례로 전무를 출납 창구 직원으로 (보내기도 했어요)."]

조합장이 되면 생산물 판매와 유통의 결정권, 예금과 대출 같은 신용사업의 집행권, 여기에 직원 임면권까지 쥐게 됩니다.

문제는 견제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이사회와 감사 같은 내부 장치가 있지만, 좁은 지역사회 특성 탓에 혈연이나 학연 등으로 이해가 맞물려 제동을 걸기는 쉽지 않습니다.

중앙회에 위탁한 일선 조합의 감독권을 농림부가 되찾아와 직접 지도하라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윤미향/국회 농림축산식품위 위원 : "이사회 중심으로 의사결정 구조가 투명한지, 또 조합원을 위한 경제 신용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지, 농림부가 일선 조합을 직접 감사하도록 관리 감독 제도를 개선해서…."]

혼탁 선거를 낳는 조합장의 막강한 권한과 폐쇄적인 조직 문화.

조합의 투명한 운영을 위한 견제 장치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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