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에 ‘범시민운동본부’ 부활…“일방적 원전 정책 저지”

입력 2023.02.21 (19:23) 수정 2023.02.21 (20:3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2015년,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추진을 앞장서서 막아낸 범시민운동본부가 8년 만에 다시 발족했습니다.

이번엔 고리 2호기 수명 연장과 함께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를 막아내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4월이면 40년인 고리2호기 설계수명이 끝납니다.

고리 2호기를 두고 더 쓰는 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10년간 '계속 운전'을 추진하는 한수원.

그리고 낡은 원전의 수명을 억지로 연장하려 한다며, 이를 막으려는 시민단체.

'안전'을 쟁점으로 하는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해 한수원이 공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두고,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번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지난해 12월 : "한수원이 이번에 낸 보고서(방사선환경영향평가)는 중대 사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던 시절의 보고서를, 그 서식 그대로 다 적용했다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 되겠고요."]

그런데도 한수원은 고리2호기 '계속 운전'을 넘어 3, 4호기 수명 연장까지 추진하려 하고 있는 상황.

급기야 부산시민사회단체가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해 대대적인 투쟁에 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단체 140곳이 참여를 약속했습니다.

[김해창/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경성대 교수 : "수도권에 이런 원전이 있다면, 있을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수명 연장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부산, 울산, 경남 시민들을 중앙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 주권이라는 차원에서…."]

운동본부는 원전 수명 연장의 문제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나가는 등 시민들과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입니다.

[김정환/부산 YWCA 사무총장 : "주민투표 운동, 부산 시청 농성, 대중 집회 등을 전개함으로써 부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운동, 시민이 함께 걸어가는 그런 운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추진에 맞서 끝내 폐로를 이끈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8년 만에 ‘범시민운동본부’ 부활…“일방적 원전 정책 저지”
    • 입력 2023-02-21 19:23:54
    • 수정2023-02-21 20:34:24
    뉴스7(부산)
[앵커]

지난 2015년,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추진을 앞장서서 막아낸 범시민운동본부가 8년 만에 다시 발족했습니다.

이번엔 고리 2호기 수명 연장과 함께 고리원전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설치를 막아내겠다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4월이면 40년인 고리2호기 설계수명이 끝납니다.

고리 2호기를 두고 더 쓰는 데 문제가 없다며 앞으로 10년간 '계속 운전'을 추진하는 한수원.

그리고 낡은 원전의 수명을 억지로 연장하려 한다며, 이를 막으려는 시민단체.

'안전'을 쟁점으로 하는 양측의 공방이 가열되는 양상입니다.

특히 고리 2호기 수명 연장을 위해 한수원이 공개한 방사선환경영향평가를 두고, 이미 지난해부터 여러 번 심각한 문제가 제기됐습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지난해 12월 : "한수원이 이번에 낸 보고서(방사선환경영향평가)는 중대 사고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던 시절의 보고서를, 그 서식 그대로 다 적용했다는 게 기본적인 판단이 되겠고요."]

그런데도 한수원은 고리2호기 '계속 운전'을 넘어 3, 4호기 수명 연장까지 추진하려 하고 있는 상황.

급기야 부산시민사회단체가 범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해 대대적인 투쟁에 또 나서기로 했습니다.

단체 140곳이 참여를 약속했습니다.

[김해창/범시민운동본부 상임대표/경성대 교수 : "수도권에 이런 원전이 있다면, 있을 수도 없겠지만, 적어도 수명 연장을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부산, 울산, 경남 시민들을 중앙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역 주권이라는 차원에서…."]

운동본부는 원전 수명 연장의 문제점을 알기 쉽게 설명해나가는 등 시민들과 머리를 맞댄다는 계획입니다.

[김정환/부산 YWCA 사무총장 : "주민투표 운동, 부산 시청 농성, 대중 집회 등을 전개함으로써 부산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운동, 시민이 함께 걸어가는 그런 운동을 (해나갈 것입니다.)"]

범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015년 박근혜 정부 때, 고리 1호기 수명 재연장 추진에 맞서 끝내 폐로를 이끈 바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그래픽:최유리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부산-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